미국 소설을 읽다가.
이런저런 사정 끝에 미국 중부의 한 마을에서 눈보라에 갇혀 겨울을 나게 된 우리의 터프한 주인공.
마을 주민이 자랑스러운 투로 말합니다.
“우리 동네가 좀 춥죠? 심하면 영하 50도까지 내려간다지요. 외지인들은 견디기 힘들걸요. 으하하하핫.”
주인공이 잘난 체 하며 말합니다.
“훗, 뭐 그런 걸 가지고. 난 겨울에 한국에도 가본 적 있다우. 거기에 비하면 여긴 껌이야.”
……울 나라의 겨울이 진짜로 춥긴 추운 모양입니다.
주인공이 간 곳은 아마 한겨울의 강원도겠지만.
안 그래도 추워 죽겠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 더 추워요. -_-;;;
아니… 한국의 겨울은 영하 50도도 껌인 거여….?
그러고보면 미군이 한국전 참전한 얘기 나오면 겨울 얘기가 많이 나왔던 것도 같고… ㅎㅎ 땅이 얼어서 시체도 파묻을 수도 없고 어쩌고 그런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ㅎㅎ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 영하 50도로는 내려가지 않았지만. 그런데 기온이 저정도로 내려가면 어디나 땅이 얼지 않아? 게다가 전쟁 때에는 열악한 시설에, 밖에 있을 때가 많으니 당연히 더 춥게 느껴질테고. 난 이제까지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전쟁 때라 고생한 기억이 더 깊게 남아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야.
ㅎㅎㅎ 한국전 갔다온 할배들이 얼마나 뻥을 쳤으면 아들 손자들이 한국은 영하 50도 보다 더 추운 곳이라고 생각하겠어. ㅎㅎㅎㅎㅎㅎ 게다가 소설가들이 기본적으로 뻥쟁이.;;;;
강원도 내지 한반도 북부라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이야기.
만일 소설 배경이 1950~60년대 언저리라면 주인공이 한국전쟁 참전용사 – 예를 들면 장진호 전투 경험자 – 라던가 아니면 주한미군이었을 수도.ㅋㅋㅋ
근데 이 사람 시기를 보면 한국에 80년대에 간 거라서. 갸우뚱했어. 북한이라면 대체로 의심안하고 받아들였을 텐데 말여.
철원에서 근무했던 친구녀석 말을 들어보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이거 원~ 무슨 날이 이렇게 춥답니까. 내일부터 다시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다니 진저리가 쳐집니다.
여름보다는 겨울이 낫긴 하지만 이렇게 추운 건 사절이에요.ㅠㅜ
아흑, 이번 겨울은 특히 계속해서 춥기만 한 것 같아요. 대체 우리의 삼한사온은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ㅠ.ㅠ
도대체 미쿡 추위가 어떻길래 한쿡 춥단 얘기가 저리 나올까요 ;;; 토마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에서도 크로포드가 클라리스를 달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서도 한국에서 추운 어느 겨울날 얻은 교훈이었다고 하는 문장이 있거든요. … 물론 해리스는 한쿡이 어떠하다고 보는 것인지 -_- 독종교관더러 한국 다녀왔다던가 운운하기도 했죠.
s님 말마따나, 습도가 높을 때 저리 춥고 더우면 정말 사람 미치죠 T T 저 이번 여름에 정말 이러다 사람 골로 가는구나하고 배웠어요 T T
울 나라 ‘칼바람’은 고유명사로 등록해야 해요. 이거 정말 세포마다 스며드는 그 아픈 추위라니. ㅠ.ㅠ 근데 또 생각해보면 미국애들이 엄살이 심한 것 같기도 해요. 시베리아에 가 보면 한국 춥다는 소리는 안 나올 텐데 말입니다.
아, 저도 이번 여름은 정말…ㅠ.ㅠ 차라리 겨울이 낫지 여름은 너무 힘들어요. ㅠ.ㅠ
습도 때문이에요. 습하고 덥거나 습하고 추우면 같은 온도라도 체감온도가 확 바뀌죠. 한반도 북부라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여담이지만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한국이 습도가 굉장히 올라가고 있어서 여름과 겨울보내기가 정말 힘들어 질 거예요. ㅠ_ㅠ
난 우리나라가 여름이 습하고 겨울이 건조하다 그래서 울 겨울이 건조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다른 곳보다 더 습하단 말이지? 그래, 내 기억에도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캐나다 캘거리가 생각보다 덜 추워서 신기했더랬지.
요즘같은 추위라면 납득할 수 있어요. 으아~ 너무 춥습니다. ㅠㅠ
한동안 이 추위가 계속된대요. 미치겠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춥다는군요. 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