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긴 하지만, 이 녀석은 아래에서 말한 드라마가 아니라 2009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네, 알아요. 제가 하나에 집착하는 경향이 좀 있어서..ㅠ.ㅠ
사실은 드라마 “애프터라이프”(2005) 자료를 찾다가 이 녀석이 걸려 나왔는데
출연진이 리암 니슨, 크리스티나 리치(꺄아!!!!!), 저스틴 롱이지 뭡니까.
[그건 그렇고 저스틴 롱은 전생에 대체 무슨 공을 세웠길래 항상 저리 이쁜 아가씨들과 얽혀 나오는 건가요. 크리스티나 이 아가씨는 늙지도 않나요. ㅠ.ㅠ 왜 이리 예쁜가요, 흑흑.]
조금 특이한 영화입니다. 사망 선고를 받은 사람이 살아나는 라자루스 신드롬을 소재로 한 녀석인데, 실제로 관객들의 관심은 주인공인 애나가 과연 살아있는가, 죽어 있는가, 그리고 장의사 엘리엇은 과연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인가 아니면 싸이코패스인가에 쏠리게 되어 있지요. 그리고 관객이 어느 쪽으로 쏠리냐에 따라 영화의 장르가 확 바뀌게 됩니다. “인셉션”과 마찬가지로 감독이 너무 의도적으로 헷갈리는 떡밥을 깔아놓은 게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살아있다는 쪽을 지지하고 싶군요. 무시할 수 없는 증거가 너무 많거든요. 물론 감독은 ‘증명’ 따위는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 분위기 상 그와 반대되는 상홛들을 던져놓았지만요. 요즘엔 이런 게 유행입니까?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의 메시지에는 공감하게 되더군요. “모든 게 다 끝나서 기뻐.”
삶은 정말 너무 힘들고 귀찮은 일이죠.
한편, 영국드라마 “애프터라이프”는 정말 제대로 방점찍고 끝내주더군요.
2시즌 앞부분은 조금 뻔하지 않은가 싶다가 후반부에서 사람을 소름끼치게 하더니
마지막에선 결국 진짜로! 눈물 글썽이게 만들었어요. 나쁜 인간들.
그건 그렇고 죽음과 영혼에 관한 서양애들의 이런 걸 보고 있으면 계속해서 우리나라와 비교하게 됩니다. 분명 저네들의 역사에서도 ‘죽음’이라는 게 일상적인 ‘삶의 일부’였던 적이 있었을텐데 언제부터 저렇게 선을 긋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종교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어렸을 때에는 저들의 저런 장례문화가 나름 더욱 ‘고상해’보였건만 나이가 들면서 한쪽에서는 절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밥과 술을 들며 울음과 웃음이 함께하는 우리네 문화의 맛을 깨닫게 되었달까요. 장례식이 동네잔치가 되면, 죽음도 마찬가지로 평범한 삶 안에 포함되어버리죠. 나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어야할 자연스러운 과정으로요. 하지만 저들은 죽음을 너무 신성시해요.
참고한 게 기껏해야 저런 영상물 같은 간접적인 자료밖에 없으니 알고보면 모조리 헛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