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른 냥이는 볼일 보는 거 쳐다보면 싫어한다는데
콩쥐는 제가 화장실에 가면 따라 와서 자기 화장실에서 볼일을 봅니다.
아침하고 저녁에요.
뭔가 되게 웃겨요. ^^* 우리집은 사람 변기가 콩쥐 화장실 입구를 마주보고 있거든요.
이렇게나 귀여운데…..
왜 안기는 걸 그리도 싫어하는 게냐. ㅠ.ㅠ
왜 그렇게 사람 손을 잘근잘근 물어 뜯는 게냐. ㅠ.ㅠ
아침에 나 깨울 때 말고 다른 때에도 골골거리는 소리 한번 들어보자. ㅠ.ㅠ
2. 가끔 저 자신이 통제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마음속으로 정해놓은 스케줄이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리고 남이 정해놓은 스케줄에 따라야 하면 그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대충 정해놓은 휴가 날짜를 변경했는데
한달 반이나 남았건만 벌써부터 강박관념이….ㅠ.ㅠ
왜 그런 걸 마음 편하게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걸까요.
미래에 나의 의사를 반영할 수 없는 무언가가 이미 못박혀 있어서 그런 걸까요.
이런 걸 보면 P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월요일엔 이렇게 하고 화요일엔 저거 하고 수요일엔 요렇게 해야지,
하고 계획을 세워두는 걸 보면 J 같기도 하고, 흐음.
한 가지, 자기중심적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만.
3. 요즘에 불평도 많아지고 이상하게 까다로워져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잘 되지 않는군요.
다른 인간들과의 접촉이 제한되면 성격이 바뀐다는 게 이런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요.
아아, 적어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폐는 안 끼쳐야 하는데.
자꾸만 어리광을 부리게 된단 말이죠.
나잇살 깨나 먹은 주제에 이게 무슨 짓이랍니까.
4. 머리가 굳었어요. 상상력도 죽었어요. 분석도 지겨워요.
게다가 확실히 하루 종일 딴 사람의 이야기를 굴리고 있으니 머릿속에서 제 이야기를 빼내기가 쉽지 않군요.
카스티엘을 데리고 웃기고 잼난 수다를 해 보고 싶은데
나오는 거라고는 처참하고 쳐져있고 빌빌거리고 피흘리고 지옥 바닥을 기고,
아악! 심정같아선 괴롭히고 싶지 않은데 대체 왜 나오는 그림들이 다 고통스러운 거냐고요.
벌써 제 머릿속에선 형제들땜에 수없이 죽었어요, 아놔. ㅠ.ㅠ
5. 이 놈의 시간. 빌어먹을 것의 시간. 한번이라도 좀 넉넉하게 쓸 수 있음 좋겠어.
1. 요즘 저희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는 지, 잘 때 품속으로 기어 들어와서 팔베개를 하고 같이 자요. 겨울에도 안 해주던 건데!!! 그 덕에 자다 깨기는 하지만 너무 귀여워서 쫓아내지도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하겠어요!! 가끔 기지개 피는 앞발 발톱에 얼굴이 찔리기는 하지만!!
아아, 저도 제발 한 번만…ㅠ.ㅠ 가까운 곳에서 좀 봤음 좋겠어요. 울집 애는 이불 위 제 발치에서 제 다리 위에 머리를 올리고 자요. 손이 안 닿는 아슬아슬한 거리인데다 다리는 또 움직일 수 없죠, 크흑.
며칠전에 고양이 아지트를 없애고 거기다 이층침대를 들여놨는데, 이노무 시키들이 사람 없을땐 2층(제자리)에서 푹 퍼져서 쳐 자다가 제가 올라가면 홀랑 내려와서 밤새도록 방황해요.ㅠㅠ
그러다가 사람 일어나서 자리 비면 하루종일 거기서 또 엄청 곤하게 자고있고…ㅠㅠ 예전에 식탁의자에서 자는 고양이랑 같이 자고 싶어서 식탁 의자를 끌어다 소파옆에 붙이고 잤던 기억이….ㅠㅠㅠㅠ 저 이러고 살아요.엉엉엉
와하하하, 거기가 자기들 자리라고 시위하는 거군요! 저는 컴터를 하다가 잠시 일어나면 콩쥐가 톡 하니 올라와서 제 의자를 차지해버려요. 그러면 한참 망설이다 옆에 있는 낡은 의자를 끌어와서 그 옆에서 다시 컴터를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저희 어머니가 엄청 비웃으셨었죠. 냥이한테 의자 빼앗기고 궁상맞게 군다고. ㅠ.ㅠ 이게 냥이주인들의 팔자인거죠, 엉엉.
저는 애들 쫓아댕겨요. 아놔~ 만지면 좋다고 골골골 하면서 왜 오라면 휙 돌아서 가버리는지. 게다가 제가 다른 일 하려고 자리를 뜨면 도도도 쫓아와요. 청개구리들이에요.ㅠㅜ
얘는 만져달라고 바닥에 누워 뒹굴뒹굴 거리며 절 빤히 쳐다보다가 제가 막상 가서 만져주면 5초 뒤에 후다닥 도망가요. -_-;;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요놈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