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날 영화 두개를 달렸습니다. 올해 말에는 정말 영화들이 정신없이 개봉하더군요.
우와, 정말 재미나게 봤습니다. 어찌나 웃었던지 옆에서 제발 조용히 해달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죄송함닷. 흑.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AU에(사실 셜록 홈즈 영화 중에 이런 녀석들은 상당히 많지만요) 애들 성격이 미묘하게 다르나 포인트를 멋지게 살린데다가 소소한 부분에서 팬들이 즐거워할 부분을 군데 군데 집어 넣어줘서 웃지 않을 수가 없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주드 로의 왓슨의 성격이 이렇게 살아난 데 대해 쌍수들고 환영하고 싶습니다. 왓슨이나 헤이스팅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지나치게” 바보 취급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왓슨은 제 마음에 쏙 들게 살아났어요. 늘 당하고 살지만 셜록과 만담을 하고 때로는 놀리거나 비웃을 수도 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핫! 게다가 다리 저는 거! 최고예요. ㅠ.ㅠ 엉엉엉, 그 넓은 어깨에 다리를 저는 왓슨이라니, 꺄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은 셜록의 “찌질함”을 최대로 살린 캐릭터입니다. 마약, 정신나감, 예술가로서의 무료함, 우울증, 결혼한다는 왓슨에게 투정부리고 툴툴거리고 메리한테 질투까지, 오오오오오오오오, 이런 찌질한 셜록이라니, 하느님 맙소사, 너무 좋아요. ㅠ.ㅠ 실상 “나의 셜록은 이렇지 않아!!”지만 셜록의 일부를 기분 좋고 유쾌하게 살려줘서 점수가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처음에는 초현실적인 소재가 이어지기 때문에 무슨 “피라미드의 공포” 후속작이냐고 투덜거렸는데, 어쨌든 간에 ‘그 시대에 맞게’ 과학적이고 이상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합니다. 레이첼의 아이린 애들러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 모리아티 교수를 그렇게 남겨둔 걸 보니 후속작도 기대해볼 수 있겠군요.
덧. 보통 셜록과 왓슨은 정전에서도 “부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여기서는 메리가 끼어들면서 가히 “아직 마음은 있는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이혼한 부부”에 가깝군요. 으하하하하하핫. 나 미치. ㅠ.ㅠ 감독이 진짜 이거 완전 노리고 만들었어요. ㅠ.ㅠ
악 1000% 공감하는 글이에요;ㅁ; 아 정말 쇤네는 영화 보기 전에는 ‘원작이랑 다른 캐릭터라면 물어 뜯어 주겠어!’라고 각오를 다지고 갔는데 보면서는 보면서는 너무 즐거워서 그만ㅠㅠ 정말 즐겁게, 사랑스럽게 만들어 준 캐릭터들이라 쇤네는 감독님한테 막 큰절하고 싶었사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혼한 부부’ 크하하하하하하 이거 딱 그대로예요!
왓슨 아아아아 부르다가 쇤네가 쓰러질 그 이름 왓슨;ㅁ; 쇤네도 진짜 다리 저는 거 보고 완전히, 뭐라죠, 그 인터넷 용어로 ‘발렸’습니다. 정말로 영화에서 다리 살짝 절면서 뛰어다니고 싸움 할 줄 몰랐사와요. 너무 좋아아아ㅠㅠ 쇤네는 순전 팬심으로, 홈즈가 올해 본 영화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어뜩해요, 후유증 오래 갈 것 같아요ㅠㅠ
저도요! 저도요! 전 예고편을 보고 “뭐야 이거! 인디아나 홈즈냐!”라고 소리쳤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는 두 시간 내내 배 붙잡고 웃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정상인까지 동인녀로 만들 수 있는 이 포스는 감독의 힘일까욤. 꺄하하하하핫.
저도 왓슨이 넓은 등빨로 다리 절면서 홈즈 구하러 뛰어다닌 걸 보고 너무 좋아 죽는 줄 알았어요. 엉엉엉 게다가 홈즈한테 기죽지 않고 빈정거릴 줄 알다니! 아흐흐흐흐흐흑!
내일 보러갈 건데 왓슨이 무척 기대됩니다. 별 기대 없다가 예고에서 홈즈를 놀리고 만담하는(!) 왓슨 때문에 보자 싶어졌어요.
아우~ 어제 사람 무지 많던데 두 편 연속 달려주셨군요. 저는 보러 갔다가 도로 돌아왔어요. 사람 많으면 급 피곤해져서요. ^^;;
지금쯤이면 보고 오셨겠네요.
새로 생겼다는 영등포 CGV에 갔는데 사람은 둘째치고 구조가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어요. 게다가 목도리까지 잃어버리고, 흑. 다시는 안 갈 작정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