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삼남매 중에서 그나마 사회적으로 가장 정상에 부합되는 사람을 꼽자면 둘째인 저희 누이입니다만, 전 늘 누이의 패션을 보면 저희 집안의 독특한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증거: 오늘 누이가 옷과 함께 사서 보내준 장갑
사실 전 이런 반장갑이라는 것 자체가 멋지긴 하지만 실용성이 없어 보여 실제 사용하는 물건이라기보다는 패션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원래 장갑을 싫어해서 겨울에 물건을 들어야 할 때가 아니면 거의 끼질 않는 인간인지라.] 그래도 일단 있으니 확실히 예쁘고 좋군요. >.< 특히 가죽냄새가.
아니, 그러니까 아무리 해도 안 되니 그냥 매니쉬 패션쪽으로 나가는 게 낫겠다고 둘이 합의를 본 건 사실이지만 며칠 뒤에 곧장 이게 날아오면 죄금 당황스럽다우.
그래도 제가 여름과 겨울에 그리고 봄가을에도, 헐벗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다 이렇게 누이가 사서 보내준 옷들 덕택입니다. 안 그랬더라면 전 정말 패션이고 뭐고 아무 것도 모르고, 아니 일단 재정상의 문제로 다 해진 옷을 아무렇게나 걸치고 다녔을 거예요.
흑흑, 그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이 말대로 나중에 꼭 성공해서 조카들한테 돌려줘야 할텐데, 대체 언제쯤 성공할 수 있게 될까요…쿨럭.
덧. 새 옷을 꺼내자마자 콩쥐가 박스에 퐁당 빠졌다가 다시 코트에 덤벼들었습니다만, 가까스로 성공적으로 막아냈습니다. 힘들군요, 검정 일색의 코트를 지켜내기란.
[#M_콩쥐의 잠버릇|less..|
단정 – 시작은 좋았어요, 시작은. 추욱 – 아, 피곤타.
삐죽 – 발가락은 왜 저렇게 벌리고 있는 게지….?결국은 벌렁 – 제 침대 옆 베개인 콩쥐의 지정 잠자리입니다. 이 놈이 따로 잠자리를 사줬는데도 거긴 거들떠보지도 않더군요. 나도 스노우캣님처럼 따땃한 걸 하나 사줘볼까.
_M#]삐죽 – 발가락은 왜 저렇게 벌리고 있는 게지….?결국은 벌렁 – 제 침대 옆 베개인 콩쥐의 지정 잠자리입니다. 이 놈이 따로 잠자리를 사줬는데도 거긴 거들떠보지도 않더군요. 나도 스노우캣님처럼 따땃한 걸 하나 사줘볼까.
오 장갑 근사한데요?
..ㅗㅋ..코..콩지야..;ㅁ;
응, 기분은 좋더라. ^^* 근데 역시 손가락 끝이 추워서 장갑을 끼고도 주머니에 넣어야 해.
그렇게 따지면 내가 제일 정상에 가까울 텐데? =ㅅ=
네 누이한테 내 선물도 빨리 상납하라고 전해주렴. ㅋ
오랩, 솔직히 말해 그거 다스베이더 풀 코스튬을 산 사람이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되오.
뭐야, 그런 건 직접 말하라고.
우오오, 저런 아이템은 어디서 파는 건가요? 사실 손끝이 금방 차가워지니까 손끝 장갑이 실용적인데 그건 보기에 좀…ㅋㅋㅋ
콩쥐는 사진으로만 봐도 털결이 너무 예뻐요. 저 앞으로 내민 발을 냉큼 물어주셨어야죠.ㅎㅎ 그럼 엄청나게 커지는 냥이 눈을 보실 수 있어요.
저도 몰겄어요. ㅠ.ㅠ 한 곳에서 온 걸 보니 코트와 바지를 파는 쇼핑몰에서 같이 파는 것 같더라고요.
콩쥐는 평소에도 맨날 놀란 것처럼 눈동자가 커서. ^^* 글고보니 콩쥐가 절 물때마다 저도 콩쥐를 물어줄까 봅니다. 그러면 버릇이 고쳐질지도 모르겠어요.
잠자리를 쓰지 않는 건 콩쥐가 루크님 옆에서 자고 싶어하기 때문이어요. 우리 냥이도 그런답니다. ㅎㅎ
저 사랑받고 있는 거군요! >.<
…어딘지 ‘피는 못 속인다.’라는 말이 떠오르는걸……
그리고, 코..콩쥐야 ;ㅁ; (2)
….나이가 들면 들수록 깨닫게 되더군요, 그거. -_-;;;;
고양이가 사람 안따른다는 건 다 거짓말~ 너른 소파가 비어 있어도 굳이 사람 겨드랑이에 코 박고 잡니다. 그 사람을 좋아하면요.(암내 미안 ;ㅁ;)
아… 저 장갑은…
손가락 사이로 퐁당퐁당 칼 찌르기 놀이 할 때의 필수 아이템!
겨드랑이! 으헉, 울 콩쥐도 한 번만 그리 해줬음 좋겠어요! 이 놈의 자식은 접촉을 싫어해서 만지작거리면 막 귀찮아해요, 엉엉엉. 기껏해야 이불 속에 들어가서리 꼬물꼬물 빠져나오는 놀이 할 때만 옆구리에 기대는 정도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