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병원에서 오히려 병을 얻어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가슴통증의 원인인 코막힘과 재채기를 제거하려고 했던 것이
이젠 기침과 가래가 더욱 심해졌고 기관지도 부었으며
약 때문인지 체력이 떨어져 하루종일 졸리고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온 몸이 멍투성이가 된 것 같아요. 여기 부딪치고, 저기 부딪치고…]
아침 나절에 열이 오르고 머리도 아픕니다. -_-;;
대체 뭔가요, 이건. 과도기라고 하기엔 좀 너무하잖아요? 염증 치료만 하다가 감기를 키우는 겁니까?
게다가 병원에 갈 때마다 하루가 머다하고 아침마다 대기중인 환자들의 숫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요. 이러다간 비염은 둘째치고 감기로 내과에 따로 가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젠장. 역시 평소에 사람을 안 만나다 병원균의 온상인 그런 곳에 날마다 다니니 그런가. 이거 뭐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들어가고 체력은 체력대로 악화되는 기분입니다. 몸이 너무 힘들어서 세상만사가 귀찮아요.
2. 전 사실 첨단 기기에 크게 집착하지 않습니다. 첫 눈에 반할 정도만 아니라면 성격상 새것보다 익숙하고 오래된 걸 선호하는지라 “뭐, 그까짓게 대수라고” 정도로 넘어가는 편이죠. 아날로그형 인간에 가깝기도 하고.
그런데 어제 어쩌다 친구의 블랙베리를 봤는데 말이죠….
으헉, 저 아이폰에도 아이팟터치에도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만,
그 블랙베리는 정말 탐나더이다. ㅠ.ㅠ
사용료가 비싸서 그렇지 단말기 요금 그 자체는 보통 신형 핸드폰과도 별 차이가 안나더라고요. 아흑, 미국 드라마 같은 곳에서 마구마구 보여줄 때에도 “저거 있음 완전 노예잖아!”라면서 비웃었는데, 오오, 직접 보니 눈이 뒤집히던데요? ㅠ.ㅠ 부러워라아. ㅠ.ㅠ 사고 싶어요오오오오오. 한 2년 쯤 뒤 KTF 약정 끝나면 통신사 옮겨서 정말 질러버릴까 봐요, 엉엉엉. 사고 싶은 것들 목록에 항목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3. “미드소머 살인사건”은 극약입니다. 그걸 보고 있으면 입과 손을 가만히 둘 수가 없어요. 그 사악한 드라마는 무조건 먹는 장면으로 시작해 무조건 먹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음식을 먹거나, 쌓아 놓거나, 요리를 하거나, 과자 포장을 푸는 장면들이 수시로 삽입됩니다. 대체 이 사악한 인간들은 뭔가요??? 대체 이 드라마의 목적은 뭔가요?
덕분에 전 어제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냉장고를 탈탈 털어 비상용으로 남겨놓은 블랙 올리브 통조림 하나와 소금과 후추로 잔뜩 버무린 스크램블 에그와 낮에 친구들과 먹다 남은 집안에 있는 모든 먹거리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해치웠습니다. 오죽하면 밥을 앉혀서 남은 후리가케까지 해치울 생각까지 했다고요. 몸이 안 좋아 차마 점퍼를 걸치고 편의점까지 안 나간 게 망정이죠. 젠장, 가을인가요, 진정 가을인 건가요? ㅠ.ㅠ
4. 몸이 안 좋으니 정신적인 버닝은 일단 소강상태입니다. 게다가 어디 써먹으려고 해도 쓸데없는 청개구리기질까지 다시 발동해서 -_-;;;;; 세상은 자고로 저 없이도 돌아가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흐름이야 자기 안의 시계를 따르면 저절로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요. ^^
5. 아, 젠장, 이거 쓰는 데도 머리 아프네요. ㅠ.ㅠ
블랙베리는 개인이 구매하면 노예는 아니지만, 회사에서 손에 쥐어주면 노예가 되는겁니다…….이미 노예가 된 1人;
지하철에서 네이버 웹툰을 볼 수 있는건 좋아요,,,주말에 메일 오는건 싫지만,,,흑,,,ㅠ_ㅠ
병원 다녀오신 뒤 푹 주무시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감기에는 역시 쉬는 것 밖에 답이 없는 듯,,
훗, 저희 회사에서는 블랙베리따위 안겨줄 리가 없으니 괜찮습니다. ^^ 근데 정말 밤중에 삑삑거리면 짜증날 것 같긴 해요. 저처럼 ‘제 스케줄’에 맞추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상대방이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으하하핫.
저도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에 어제는 12시 훨씬 전에 잠자리에 들었더니 약간 나아졌네요. 아무래도 이 생활을 한 1주일은 계속해야 할 것 같아요. 충고 감사합니다.
비염에서 시작해서 감기 바이러스가 신난다~ 하고 퍼지고 있는 모양…? 감기는 비타 오백이라도 한병 먹고 더이상 자면 인간이 아니다 싶을 만큼 누워서 푹 자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어…. 감기 초반에 이러면 잘 듣긴 하던데…
몸이 약해진 틈을 타서 마구마구 들어오는 모양이야. 게다가 확실히 바깥과 접촉이 한정되어 있는데 갑자기 나처럼 병걸린 사람들을 한 곳에서 자주 만나기도 하고. 아, 인간이 아닌듯 나도 잠자는 게 꿈이긴 한데….ㅠ.ㅠ 햇빛이…자동차 소리가…콩쥐가….흑.
언니, 일단 내과도 한번 가보시는게 어떠실지…ㅠ_ㅠ
안그래도 비상 체계가 어제부터 또 걸렸는데 과연 병원을 두개나 다닐 수 있을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