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널브러진 시체와
폐쇄된 시골 마을과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와
썰렁한 유머였어요.
요즘 뭘 하든 흥미가 안 생겨서
[심지어 5시즌 신난다고 좋아하던 수뇌에도 손이 안가고. 아아, 카스티엘 아찌 보고 싶은데 왜 이상하게 마음이 안 동하죠. 우울증 초기증세인가.]
저녁마다 이것저것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던 차에
피투성이 시체가 필요해!
라고 절규하다
“미드소머 살인사건”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좋군요. 아가사 크리스티 풍의 전통 살인추리극이란, 크흑.
비록 영문자막도 못구해 대충 보고 있긴 하지만요.
[젠장, 제 검색능력이 바닥을 긴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건 진짜 너무하잖슴까. 대체 영자막들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거죠.]
한 화가 워낙 긴지라 아직 파일럿밖에 못 봤지만
압권은 역시 티타임을 비롯한 식사 시간.
화면에 먹을 것이 나올 때마다 내용물을 일일이 말로 설명해줍니다. -_-;;;;
장담컨대 영국인들 이거 아무리봐도 컴플렉스 맞는 것 같아요.
차랑 같이 먹는 피쉬 페이스트 샌드위치 따위 아무리 내밀어도 별로 내키지 않는다구!!!
[사실은 궁금해 죽겠지만. ㅠ.ㅜ 어묵 반죽을 발라먹는 것과 비슷하려나? +.+]
게다가 첫번째 사건부터 알고보니 진상이 어두컴컴해. 우와. 당신들 정신세계 정말 최고.
그 멋들어지고 발랄한 오프닝 음악 어쩔겨!
추리소설분이 너무 부족해서 메두사 컬렉션 몇 권을 질렀는데 조금 실망했습니다. 제가 원했던 건 현대식 스릴러나 서스펜스가 아니라 추리물이었어요, 쩝. 것도 사립탐정이 아니라 경찰이나 형사들이 열심히 고생하며 발로 뛰어다니는 걸 보고 싶어요. 가끔 말장난이나 유머도 나와주는 걸로. 후우, 아무래도 한동안 다시 고전으로 돌아가야 하려나 봅니다. 누가 제발 페리 메이슨 시리즈라도 좀 내줘! 이러다간 크리스티를 넘어 레이몬드 챈들러까지 재독하게 생겼다고!
자자, 엿보기 좋아하는 참견쟁이 노처녀 할머니들 다음에도 분발해주세요!
힘내라, 트로이 군! 자네 꽤 귀엽다구! >.<
바너비 아저씨보단 덜하지만, 으하하핫.
구글에서 외국 사이트로부터 영문 자막들을 찾아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다만, srt라는 파일 형식을 이용하는지라 srt를 smi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변환하셔야 할 듯. 네이버에서 ‘srt to smi’ 라고 검색어를 넣으니 변환 프로그램이 뜨네요.
거야 물론 해 봤지. 요즘이 한창 12시즌 하는 중인지 12시즌 자막은 있는 거 같은데 1시즌부터는 없어. -_-;;; 세르비아어 자막이 있는 것 같긴 하다만. srt도 파일 이름만 같으면 돌아갈걸? 그나마 전체적으로 알아듣기 쉬운 드라마라 참 다행이야.
미드소머 살인사건 재미있죠!
예전에 앨리스 채널에서 이 시리즈를 새벽에 해줬거든요. 그 때 방영시간이 너무 늦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꼬박꼬박 챙겨봤어요. 배 나오고 유능한 아저씨와 기럭지 길고 먹을 거 밝히고 눈치라곤 약에 쓰려고 해도 없는 의욕이 넘치는 청년 조합도 좋았고 전원적이면서도 특히 티타임과 부엌에 신경 쓴 화면도 진짜 좋았어요. >0<
케이블에서 해줬었군요! 왜 전 몰랐죠? 아, 재미있어요. ㅠ.ㅠ 게다가 아저씨와 청년 한쌍 진짜 귀여워요. 바너비 아저씨의 부인님과 따님도 진짜 귀엽고. 이 무슨 꿈처럼 완벽한 배경이냔 말이죠. 게다가 부엌~~~~!!! 티타임!!!!! 이건 진정 고문입니다. 영국애들 나빠요오!!! ㅠ/ㅠ
아, 저도 그거 좋아하는데!! 예전에 TV에서 해 준거 몇개밖에 못봤지만요.. 뭔가 소박하고 정겨운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홈즈에 나오는 사람들이 아가사 크리스티에 나오는 사건을 풀어내는거 같은 분위기가 나는거 같아요.ㅎㅎ
몽크도 미드 치고 좀 소박한 영드 분위기가 나서 좋아하는데 미드소머 살인사건보고 완전 ㅎㅎ근데 에피가 좀 길어서 밤에 보긴 약간 지루한 감이 있더라구요..
전 CSI나 로앤오더에서 나오는 경찰이나 검찰들의 강압적이고 고고한 태도를 상당히 싫어해서 그런지, 트로이군이나 거기 나오는 경감아저씨나 그쪽 경찰들이 너무 좋아요.ㅎㅎ
오, 테리온님도 보신 적이 있군요. 결코 현대가 아니라 한 30년 전쯤을 그리고 있는 것 같지만요. ^^ 전체 모델은 아가사 크리스티에 형사 모델은 모스 경감류라도 되는 것 같아요. 전 CSI 같은 류도 좋아하지만 역시 이런 소위 고전쪽을 더 좋아해서요. 몽크도 그래서 귀여워라 합니다. >.< 그러고보니 갑자기 제시카의 추리극장도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