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북 페스티벌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영수증을 꺼내놓고 가계부를 썼지요.
합계 12만 3500원.

으하하하. ㅠ.ㅠ 그래도 워낙 싼 책들만 샀더니 생각보다 별로 안 나왔어요. 아마 정가를 따져보면 20만원은 훌쩍 넘을 듯. 특히 북스피어에서 반품도서를 잔뜩 구했거든요. 가격표를 보고 눈이 돌아가서 후보도 아니었던 녀석들도 사버렸지만.

하지만 역시 지갑이 무서워서 찍어놓은 책들을 네권이나 못샀어요, 엉엉엉.

첫 부스에서 이글루의 탓신다 님을 만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못알아뵈서 죄송해요. 제가 워낙 사람 얼굴을 못알아보는 인간이라 그렇습니다. 그리고 책을 사러 되돌아가려고 했으나, 제 지갑과 어깨와 발바닥이 비명을 지르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ㅠ.ㅠ

마찬가지로 오늘 닉네임은 알지만 얼굴은 모를 분들을 많이 스쳐 지나갔을 듯 합니다. 비록 이번달, 아니 10월 초까지 카드 사용 금지에 도시락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살아야겠지만, 정말 뿌듯하군요, 음하핫.

덧1. “비잔티움 연대기” 결국 질렀음다. 크흑. 그것도 칼라판이라는 데 넘어가 양장 질렀슴다. ㅠ.ㅠ
덧2. 흑, 비틀 베일리 3권과 블론디 1권이 없다니, 이렇게 슬플 데가. 옛날에 다 사모았던 애들인데 이걸 또 다시 사고 있다니.
덧3. “아발론 연대기” 세트가 2만원이라니, 2만원이라니!! ㅠ.ㅠ
[구판 사 모으고 있을 때 신판 나와서 눈물 머금고 신판 세트 정가주고 다 지른 인간. 크흑. 쳇, 그러나 후회는 없다! 게다가 제 사정을 들으신 출판사 분들께서 캔커피 세개에 비타 오백까지 챙겨주셨음다. 감사감사.]
덧4. 언젠가 지갑 걱정 안하고 사고싶은 책을 마음껏 살 수 있는 때가 과연 올까나.
현재 그래24 카트에 담긴 금액 465만원. -_-;;;;

와우북 페스티벌”에 대한 16개의 생각

  1. 디오티마

    후후후, 얼굴은 모르지만 지나쳤을지 모를 1人입니다.
    저는 그냥 점심 때만 자리 지키기로 했는데 왔다갔다 하다가 사람이 많아서 결국은 3시간 정도 책 팔고 왔어요.
    물론 책도 샀습니다. 마음 같아선 보고 싶은 목록 싹 쓸어오고 싶었지만 통장잔고를 생각해야죠.
    그나저나 그 책 다 들고 오셨어요?
    저는 집까지 걸어오는 길이 오늘따라 너무너무 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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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와하핫, 역시 계셨군요. 저도 계속 생활비를 떠올리면서 침만 삼킬 수 밖에 없었어요. 훗, 저 위에 있는 애들은 다 어깨에 짊어지고 왔습니다. 이번엔 가벼운 소설들을 위주로 사서 생각보다 견딜만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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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해명군

    제 오늘 최대의 수확은 생각의 나무 사였어요.
    지도로 보는 세계사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샀더니
    와인과 와이너리 책을 끼워주더라고요
    정가로는 총 23만원쯤… 실제 구입금액은 6만원이었죠.

    …..선생님조차 지도로보는 세계사 75% 할인. 은 부러워하셨죠. 뵙고 오고 싶었는데 몸살도 심하고 해서 일찍 내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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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세류 누이도 그 앞에서 발을 떼지 못했지. 나도 ‘지도로 보는 세계사’는 정말 탐나더라. ㅠ.ㅠ 생각의 나무 부스도 침흘리는 부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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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herrion

    아..좋은곳(?)에 다녀 오셨군요…으아…20만원어치라니..들고 오시는데 고생하셨겠어요..

    저도 며칠전에 충동적으로 교보에서 10만원가량을 질러버려서 당분간 아무것도 못할듯 합니다.

    아아..내가 왜그랬지..왜 돈이 궁해지면 자제력을 잃고 충동구매를 하는지 모르겠네요.으어어어어 근데 아직 음반 살것도 남았어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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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저도 원래 카드 기간이 끝나면 곧장 인터넷 서점에서 지르는데 이번에는 다행히도 와우를 잊지 않았지 뭡니까. 작년에는 진짜 눈물 머금었어요. 막 지르고 났더니 와우 페스티벌 소식이 들려서. 저도 음반 사야할 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크흑, 뮤즈 신보 사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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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곤도르의딸

    아발론 연대기 2만원 너무합니다….T-T dvd 제때 정가 주고 산 뒤에 덤핑할인 나올 때의 억울함과 비슷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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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저도 그 가격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죠. 하지만 이젠 DVD도 책도 나중에 가격 떨어진 걸 보며 별로 억울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 팔자죠, 네, 그럼요.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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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JIYO

    저도 아발론! 억울해지려고 했지만, 박스 세트 들여 놓고 뿌듯해하던 느낌을 되새기며 넘어가기로 했어요. 먼저 산 사람은 그 기쁨을 오래전에 느끼는 거니까요.
    … 그래도 쬐끔 배아파요. 다 못 읽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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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맞아요. 그 뿌듯함을 이미 경험했다는 데서 사실 별로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거지만 다 못읽었을 땐 약간 배아프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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