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 녀석이 제가 억지도 먹이는 걸 제외하면
물이고 뭐고 절대 입을 안대는 바람에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혈액검사를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라고 하시고
사실 제 생각도 걸어다니는 걸 보면 괜찮은 거 같은데….인데,
긴가 민가 가슴졸이는 것보다 차라리 확실히 나온 결과를 보면 안심이 될 거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일단 혈액검사 결과
수치상 이상 없음.
백혈구 검사도 해 주셨는데 것도 이상 없음.
오래 굶은 것 치고는 혈당치도 정상
[하루 두번 제가 꼬박꼬박 주사기로 먹이고 있는걸요. ㅠ.ㅠ 하루 두번 큰거 보던 녀석이 들어간 게 없어 오줌만 찔끔거리는 걸 보고 있으려니 속상해 죽겄지만]
어찌나 다행인지. ㅠ.ㅠ
그건 그렇고 혹시 이 놈의 자식 성격이 까다롭고 신경질적이라 진짜로 붕대 풀고 실밥 풀 때까지 계속 안 먹는 거 아닐까요. 아니, 그 후에도 안 먹으면 어쩌지. 아우, 진짜 이거저거 잘 먹던 놈이 안 먹으니 더욱 불안해서 죽을 것 같잖아요. 주사기로 먹이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절반은 입으로 들어가고 절반은 바닥으로 흘리는 것 같거든요. 입안에 들어오는 걸 핥는 걸 보니 배가 고프긴 고픈 모양인데, 쳇. 신경질쟁이. ㅠ.ㅠ
여튼 이제 안심하고 먹이는 데만 주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밥 풀때까지 화이팅. 끙, 일주일 남았군요.
덧. 전 콩쥐가 ‘야옹’이라고 울어보는 거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워낙 말도 없긴 하지만 ‘야옹’하고 우는 게 아니라 ‘끼잉’ 비슷한 소리를 내는데 의사선생은 그걸 보고 ‘새소리를 낸다’고 하시더군요. 쩝, 특이한 녀석. -_-;;; 그럼 다른 고양이들과 의사소통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닌가? 그리고 확실히 회색털이 특이하긴 특이한가봅니다. 동물병원 언니도 ‘얘는 색이 참 특이하네요’라고 하더구만요.
덧2. 게다가 전 앞다리에서 피뽑는데 이렇게 얌전한 동물 처음봐요. ㅠ.ㅠ 와, 혈관이 제대로 안 잡혀서 몇 번이나 찌르고 꽤 오래 바늘을 꽂고 있었는데, 힘없이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몇번 낑낑 거리더니[냥이인데!!!] 왕방울만한 눈으로 처량하게 절 쳐다보다 제 겨드랑이 사이에 고개를 쳐박고 있을 뿐. ㅠ.ㅠ 세상에, 그렇게 가엾고 사랑스러운 모습이라니. 으어, 콩쥐 그런 모습 보고 불쌍해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이건 냥이도 냥이지만 주인한테도 거의 고문에 가깝슴다. 병원에 데려갈 때는 케이지에 안들어가려고 바둥거리다 병원에서 진찰 끝나자마자 자진해서 후다닥 쏘옥 들어가는 그 모습이라니, 으흑.
아우, 근데 뭘 먹어야지 빨리 낫든지 말든지 하지, 정말, 이노무자식!!!!!
정말 다행이예요. 한시름 놓으셨겠어요. 정말로 이젠 앞으로 잘 먹기만 하면!!! 하지만 그 처량한 눈으로 쳐다보는건 가슴이 욱씬욱씬하겠어요ㅠㅠ 일주일뒤에 완치하면, 축하드려요~하고 루크님에게도 콩쥐에게도 꼭 말하고 싶어요!!
진짜 아무 이상 없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까지도 여전히 안 먹고 있다지요. -_-;;;; 바둥바둥 도망가기만 하고, 흑. ㅠ.ㅠ 빨리 실밥을 풀고 전처럼 좀 아구아구 먹는 모습 좀 봤음 좋겠습니다.
아프고 난 후 먹지를 않으면 진짜 속타죠. 럭키도 결석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데 죽어라 마시지 않고, 그렇다고 고깃국물을 내 먹일 수도 없고 처음엔 주사기로 억지로 먹이느라 많이 싸웠어요. 지금은 단호박 우린 물로 타협을 봤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괜찮다고 하시면 북어포를 우린 물을 시험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아니면 닭고기 우린 물도 괜찮고요. 하지만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아 아파서 신경이 날카로운 거라면 소용없을 것도 같고. 이제 날이 선선해지고 건조해졌으니 콩쥐의 상처도 나을 거예요.
동물병원에서 주인을 애처롭게 올려다보는 냥이과 멍이의 그 눈망울은 그야말로 애간장을 녹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하게 만드는 눈망울입니다. ㅠㅠ
죽처럼 부드러운 a/d와 물을 주사기로 먹이고 있습니다만, 둘다 한 두번쯤 먹으면 절레절레 도망가는지라 어디까지 먹여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통조림이 떨어지면 다시 수프 파우치라도 먹이려고요. ㅠ.ㅠ 닭고기 우린 물이라면 그냥 닭고기살을 끓이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아우, 제 생전 정말 다른 사람..은 아니지만…에게 이렇게 정성으로 신경 써 보는 거 처음인 것 같아요.
콩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보네요. 수술하고 주인이랑 눈도 안 마주치는 애들도 있대요.
저희집 하늘이는 수술하고 나서 집에 와서는 저한테 바로 앵겨서 어리광 피우고선 사료를 아드득 씹어 먹었어요. 얜 제가 구출하다시피한 애라서 저한테 무한 신뢰였거든요. 하지만 보리는 예방접종도 알레르기 일으켜서 중성화수술은 꿈도 못 꿔요.
동물병원에 펫밀크 팩에 든 거 파는데 허약했을 때 고기캔을 말아서 줬더니 먹더라구요. 아니면 펫밀크만 주사기로 줘보세요.
헉, 눈도 안 마주…그건 좀 슬프군요. 콩쥐는 평소에 잘 때 제 배 위에 올라오는데 더 이상은 안 그러고 막 도망가려 해요. 하지만 손으로 쓰다듬어 주면 좋아하는 편. 그러니 양호하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헉, 예방접종 알레르기! 보리 땜에 맘고생 많이 하시겠어요. ㅠ.ㅠ 콩쥐는 벌써 평소 잘 먹는 캔과 파우치를 두 개나 안 먹고 버려놓았다지요. 펫밀크를 추천하는 분들이 많군요 한번 먹여볼까. 우유 종류는 한번도 먹여본 적이 없거든요.
수술 스트레스가 심했나봐요. 그래도 잘 움직이고 검사 이상 없다니 다행이지만… 어서 식욕이 돌아와서 통통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러게요. 하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 가는 거 같아 걱정입니다. ㅠ.ㅠ 살도 빠진 것 같아요. 흑흑. 빨리 먹어야 할텐데..ㅠ.ㅠ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나보네요.;ㅂ; 안먹으면 정말 속상하죠..ㅜㅜ
게다가 고양이과 동물은 다른 포유류들에 비해서 조금만 굶어도 간에 무리가 많이 간대요.(영양분을 오래 저장하지 않는다더군요.궁극의 육식이라 그런듯.) 그래서 아프고 안먹더라도 억지로라도 먹여야 한다고 들었던거 같은데,주사기로 먹이는거 토하지 않는거 보니 그래도 먹고는 싶은듯.ㅎㅎㅎ 근데 너무 응석받아주면 나중에 계속 먹여달라고할수 있으니 차츰 혼자 밥먹을수 있게 놔둬 보시는것도..
근데 콩쥐는 정말 얌전하네요.ㅠㅠㅠ아흑..부러워라.
저희집 흰둥이는 가는 병원마다 확실히 존재감을 남기고 돌아와요.
의사나 간호사 손에 스크래치는 기본이고;; 그 못된 성질머리땜에 하도 지롤발광을 떨어서..-_-
게다가 지병으로 남들 안걸리는 희귀한 난치병도 갖고있고;;; (의사가 넌 참 가지가지 하는구나? 이랬음)새끼때 장염땜에 설사가 심하고 애가 죽을지경이라 병원갔었는데, “식욕테스트 먼저 해 볼게요”라며 의사가 비싼 캔을 내 놓자 바로 눈뜨고 달겨들어 쳐묵쳐묵….;;;;
둘째는 토해서 병원갔더니 별 이상없다고 주사만 놓자고 등에 주사를 놓는데 이새퀴가 힘이 너무 쎄서 반항하는 바람에 주사기에서 주사 바늘이 빠지고 의사가 GG친적도 있었지요.하하하하하하………이놈들 얘기 하다보면 한도끝도 없다능..
근데 콩쥐 보니 고양이가 저렇게 얌전할수도 있군요.ㅠㅠㅠㅠ
아… 맞아요. 고양이들은 응석받이에요.
저희집 하늘이 말랐다고 숟가락으로 캔 떠먹여줬더니 한동안 먹여드리지 않으면 입도 안댔더랬어요.
헉, 실밥 풀 때까지 나흘 남았는데 그때까지 안 먹여도 되는 걸까요. 아직까지 어리광을 피우진 않는 것 같은데…이거 정말 고민이군요. 그런데 확실히 오늘은 특히 배고파 하는 것 같아요. 쩝쩝거리며 진짜 잘 먹더라고요. 그런데 왜 숟가락을 코 앞에 갖다줘도 도망가는지. ㅠ.ㅠ
헉…실밥풀고 나을때 까진 그래도 할수 있는한 많이 먹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버릇이 나빠졌다면 몸 회복 되고 나서 그때 다시 가르쳐도 될거 같아요. 괜히 아픈애 굶겨서 몸 상하면 어떡해요..;ㅂ;ㅂ;
아플땐 그냥 잘 먹이세요.ㅎㅎㅎ 북어나 멸치 삶아서(꼭 삶아서 염분을 제거하셔야함) 먹이는것도 좋다고 하더군요.
북어포 잘게 찢어서 끓는물에 적당히 데쳐서 행궈주면 아마 콩쥐도 환장하지 않을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