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오면 침대 밑에 들어가 하루 종일 얼굴, 아니 꼬랑지 터럭 하나 비치지 않는 콩쥐가
엄마가 오시면 아무렇지도 않게 거실을 어슬렁거리며 엄마 발 근처를 서성댑니다.
자주 오시는 것도 아니고 3주일에 한번쯤이고,
얼굴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어머니가 아니라 맞은편 사는 오촌 조카들인데
오히려 오촌 조카들이 오면 구석에 들어가 재롱은커녕 먹을 걸로 꼬셔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아요.
역시 냥이들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싫어하고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요? 흐음.
아니면 하룻밤을 자야 한다든가,
아니면 정말로 핏줄을 알아보기라도 하는 건가. -_-;;
그래도 어제는 엄마가 콩쥐가 침대 올라오면 꽥! 하고 야단치시면서도
레이저포인터로 함께 놀아줄 의향을 잠시 보이셨다죠. ^^*
화장실 냄새를 불평하시면서도 짜증을 내진 않으셨어요.
슬슬 콩쥐가 엄마와도 바람직한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으하하하핫.
임마, 내가 너 중성화 수술 시킬 비용 마련하려고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다고. 흑.
덧. 심즈 캐릭터를 한 서너번쯤 만들었다 지우고를 반복했습니다. 뭔가 한군데씩 마음에 들지가 않아서. 일단 딘 윈체스터라고 “용감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나며 바람둥이에 손재주 좋고 잠꾸러기” 녀석을 만들었더니 군대에 들어갔어요. 쳇, 소방수를 만들고 싶었건만.
하지만 청소부에서 하루만에 승진. -_-;;; 성격이 맞긴 맞는구나, 너.
우웅, 스킨 안나오나, 스킨. ㅠ.ㅠ 스타워즈랑 수퍼내추럴, 흑.
책 세일한다길래 기술을 배워야 해서 시내 서점갔다가 에너지 바닥을 드러내며 뛰어서 집까지 돌아왔습니다. 자전거를 사야 하려나 봐요. -_-;;
제길, 전 길치란 말입니다. 실생활 길치는 게임에서도 길치란 말입니다. RPG 게임에서 그러는 것도 지겨운데 심즈에서마저 길을 잃어버려야겠냐고요. ㅠ.ㅠ
오 드디어 어머님이 콩쥐를!!!
콩쥐 보러가고 싶다. 근데 구석에 숨어서 안 나오면 무쟈게 섭섭할듯 ㅎㅎㅎ
그게 이상하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사람들을 피해다녀. 첨에는 사람들이 와도 신경안쓰고 놀고 있으면 한시간쯤 뒤에 구경나왔는데 요즘엔 사람들이 집에 갈 때까지 소식이 없음. -_-;; 그래서 엄마 왔을 때 어슬렁거리는 게 신기하다니까.
어머님이 고양이 키우는 걸 엄청 반대하신다더니 많이 너그러워지셨네요! 이렇게 스리슬슬 녹아서 나중엔 완전히 콩쥐의 포로가 되실지도+_+ 우리집도 아버지가 처음엔 뭔 개냐고 그러더니 요샌 제일 예뻐하세요. 자꾸 애 눈빛에 녹아 갖고 응석을 다 받아줘서 문제;; 콩쥐와 어머니가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그러게요!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 콩쥐가 엄마의 사랑을 흠뻑 받아야 할텐데. 그래야 걔도 편하고 저도 편하고, 으핫.
딘 군대 들어간겨? ㅋ 어울린당. ㅋ
콩쥐… 귀여워 하는 사람들이 귀찮은가봐? 도도한 냥이 같으니. ^.^
원래 애가 군대 스타일이긴 했지만 저렇게까지 잘 맞을 줄이야 -_-;; 그런데 대체 소방수는 어떤 직업군에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어. 일단 날마다 한번 직업란을 뒤져볼까 생각 중야.
으하하핫, 콩쥐 영악한 녀석이군요.
어머니의 마음을 스리슬쩍 녹이다니요.
저희 집 애들은 당췌 손님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도리어 손님들이 도망다닌답니다. 무조건 들이대요.
친구들이 강아지랑 섞인 거 아니냐고 진지하게 물어봅니다.
으흐, 함부로 달려들지 않고 계속 엄마를 빤히 바라보는 게 그나마 조금 마음에 드셨나봐요.
헉, 손님들에게 들이대는 냥이! 접대묘들을 키우시는군요! ㅠ.ㅠ 저도 한번만….크흑.
콩쥐가 제대로 냥이인걸요?! 일단 자기 이뻐하는 사람은 별 짓 안해도 이뻐할게 뻔하니까 무덤덤하신 어머님을 공략! ㅋㅋㅋ 어머님께서 콩쥐 이뻐하시는 날 콩쥐는 또 도도한 냥이로 돌아갈지도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
냥이들은 정말 영악하다니까요. 모두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다니. 근데 콩쥐는 ‘도도하다’기보다는 너무 ‘소심해서’ 큰일이어요. ㅠ.ㅠ 왜 그리도 겁이 많은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