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요즘 형제가 나오는 모든 영화들에서 수퍼내추럴을 발견하고 있어서 진짜 죽겠어요. 솔직히 말해서 “형아 사랑해” “동생아 사랑한다” 대사들을 날려대는데 연상 안 하고 배기겠냐고요. 아니, 무엇보다 “울버린”도 그렇고, 요즘 무슨 유행인가요. ㅠ.ㅠ
여하튼 영화 감상은
1. 애드리언 브로디는 정말 길군요. 얼굴도 길고 기럭지도 길고 팔다리도 길고…..무엇보다 그 손가락! 손가락!! 으헉, 카메라가 훑는 손가락에서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배우의 최고 매력포인트는 손가락인 것 같군요. 왜 피아니스트를 찍었는지 알 것 같기도[안 봤습니다만].
2. 형만한 아우 없다는 건 진리.
마크 러팔로 씨 요즘 이상하게 계속 불쌍한 역을 하고 있는 느낌이. 하지만 그래도 귀여우셔라!
3. 레이첼 와이즈 이쁘더구만요. 뱅뱅 귀엽더군요!!! >.<
사실 스토리 자체는 예상하지 못할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나치게 꼬여 있는 듯 싶으면서도 모든 게 예상 범위 내에서 이뤄져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유머가 그 지루함을 채워준 덕분에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형제의 성격과 관계를 보건대 다이아몬드 독은 동생 블룸을 성적으로 학대했을 가능성이 – 또는 시도했을 – 높고, 형은 그걸 막으려고 별짓 다했거나 대신 당했거나 일지도…라는 망상을 자극하는 클리셰까지 들어 있으니, 쩝. 노린 건가.
그건 그렇고 식지 않는 떡밥 형제간의 우애를 볼 때마다 롤 모델이 될만한 부모형 캐릭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성격이 결정되는 것 같아요. 부모 혹은 그 외의 긍정적 권위적 캐릭터라는 역할 모델이 있을 경우 형은 그 패턴을 좇고 동생은 그에 반항하는 캐릭터가 되죠. 반대로 그런 모델이 없을 경우에는 형이 삐뚤어진, 또는 험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반사회적인 캐릭터가 되고 동생은 다시 그에 반항하는 캐릭터가 되고 말이죠. 어느쪽이든 고뇌하는 건 동생 쪽. 형은 저돌적인 캐릭터가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동생을 데리고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수뇌는 좀 꼬여있지만 전자에 해당하지요.
재미있는 건 옛날에는 권위에 복종..이라기보다는 여하튼 권위를 인정하고 그것을 모델삼는 형[리더] 캐릭터가 주인공이었다면 현대에는 ‘고뇌하는 동생’이 주인공이 된다는 거예요. [그거야 도덕적인 이유라 그렇다 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결론은 “형만한 아우 없다.” -_-;;;; 하긴 몇 천년 인류 역사 내내 반복된 이야기와 패턴이니 다들 경험을 무시할 수 없었겠죠.
아 젠장, 형 스티븐이랑 딘이랑 겹쳐보여서 죽는 줄 알았슴다.
하지만 그 결론은 너무 뻔해서 난 조금 반댈세.
네. 뻔했습니다. 결말에 그렇게 신파로 가버리다니..-_- 뱅뱅 귀여웠죠. 바벨의 그 일본인 아가씨로군요.
끄응, 유머가 좋았는데 신파라니. 아니 어째 그것마저 똑같다냐, 쳇.
오오, 바벨의 그 아가씨로군. 키쿠치라는 이름이 어쩐지 익숙하다 했더니만. 귀엽더라,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