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09002629
6월 21일 저녁,
무휼-금승훈, 해명-양준모, 괴유-박영수, 이지-김은혜, 호동-김태훈
캐스팅입니다.
……후우, 사실 보고 나서 너무 허탈해서 감상문을 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만,
아니 정말로, 화가 나는 게 아니라 허탈합니다.
그건 아마도 극 전체가 힘이 하나도 없고 축 쳐져서 그럴 거예요.
파워도, 긴장감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있는 것이라고는 약간의 성적 긴장감 정도? 그나마 예전에 비하면 훨 떨어집니다. 애틋하게 해 보려고 일부러 손을 대 누그러뜨린 곳도 몇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듯 하고, 극이 템포는 조금 빨라진 듯 하지만 등장인물간에 호흡이 어긋나고 기싸움도 부족합니다. 기싸움이 부족하다는 게 정말 치명적이에요, 끄응.
솔직히 말하죠.
극을 보는 동안 무지막지 불만이 많았는데
무휼이 입을 여는 순간 그게 다 머릿속에서 날아갔습니다.
무휼은 꼭두각시가 아닙니다. 대사는 별로 없을망정 극의 중심이자 주인공이고, 가장 감정이 풍부하고 생각이 많은 인물이에요. 그 감정이 ‘절제’되어 나타나야 하기 때문에 – 그리고 그것을 관객들이 모두 알아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 특히 어려운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무휼은 영혼이 없습니다. 감정도 없습니다. 생각 없이 텅비어 껍질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몸은 꽤 잘 움직이는 편인데, 입을 여는 순간 그 목소리와 대사에 제 혼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이거 뭐 대사는 쥐어짜고, 후까시를 잡으려고만 하지 감정은 한 방울도 안 실려 있고. 어쩌라고요! 무휼이 저 모양이니 극 전체가 살아날 수가 없죠!!!!! 부자간의 갈등은 커녕 무휼이도 나쁜 놈이고, 호동이도 나쁜 놈이고, 저런 왕을 모시는 신수들이 불쌍할 따름이고. -_-;;;
덕분에 1부에서는 ‘뭐야! 저 오버는!!!!!!’ 라고 부르짖던 호동이 2부에서는 많이 나아졌고, 이지도 해명도 괴유도 상대적으로 평가가 올라갈 정도였어요. 신캐스팅 배우들이 다들 발음이 뭉개진다는 건 일단 말하고 넘어갑시다. ㅠ.ㅠ 뮤지컬 배우들 발음이 대사를 못알아들을 정도는 좀 심하잖습니까. 그리고 대사치는 게, 교과서 읽는 톤이 늘어났군요. 높낮이가 없다고 밋밋하고 교과서 읽는 톤이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톤은 달라도 연기 속에서 그 기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저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다들 텅 비었어요. -_-;;; 2006년 버전을 돌려줘요, 끄응.
사실 이 날은 새로운 캐스팅들로만 짜여진 공연이라 일부러 비교차 선택한 겁니다만, 27일 원래 캐스팅 예매해두길 정말 잘했어요. ㅜ.ㅠ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 대해 이런 기억을 마지막으로 남길 순 없다고요!!!!
덧.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렴치한 짓에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솟는데 죽갔군요.
음…전 토요일에 고영빈씨 공연을 봤습니다만,, 금승훈 무휼은 대체적으로 평이 좋지 않군요-_-; 막공을 예매했는데;;기분이 망쳐질까 두렵군요;
으, 막공이시군요. -_-;; 혹시나 그 때쯤 되면 조금은 나아지려나요. ㅜ.ㅠ
저는 이 공연을 올해에야 겨우 본 사람이라…큰 불만은 없습니다만…무휼은 아무래도 고영빈씨 나오는 날이 나은가 보네요. 그리고 대체로 2006년 버전을 보신 분들 일수록 평가가 않좋네요.^^;;
아무래도 비교가 되기 때문이겠지요. 아니 하지만 무엇보다 목소리가…. 2006년에 비해 2007년에도 이번에도 이미지가 과잉해지고 있어요. 딱 처음의 절제된 버전이 좋았는데 말이죠.
[으음…그리고 윽, 이런 말하기 정말 죄송합니다만 ‘안좋네요’여요. ㅠ.ㅠ]
다른 것보다 음악은 정말-_-;; 프로그램에 너무 노골적으로 써 있어서 당황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그렇다쳐도 아는 사람들은 그 뻔뻔함에 말을 잃겠어요 진짜;;
저 그 음악감독님이 드라마 쪽이라는 걸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어요. 이건 편견이 아닌 거 같아요. 끄응.
아니 음악이 왜…
아니에요, 안 물을래요. 들어봤자 제 속만 터질 거 같은 예감이 드는고만요. ㅠ_ㅜ
아아, 새로 음악이 추가된 부분이 있는데…후우. 응, 아마 속 터질 거야.
음악 정말 쫌..ㅠ 이건 뭐 관객을 우롱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이미 아는 대사들과 가사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들리지 않다니..ㅠㅠ
내 말이! 비록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아는 대사들인데 말이야. 마이크와 음향조절에도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
전 그날 예당 근처에서 술만 마신거라니까요. 푸하하하
흐흐흐흐흐흐, 담주엔 즐겁게 보고 즐겁게 마실까나.
너무 늦은 바람에 좌석이 다 맘에 안들어서 마음 접었습니다. 후후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