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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거짓을 알았을 때, 샘은 천천히 어린시절과의 결별을 준비했다. 그러나 언제나 곁을 지키는 딘에게서 홀로 서는 데에는 그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배에서 나왔다는 것이 놀라우리만큼 대조적인 형제임에도 두 사람 사이에는 늘 견고한 동지의식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윈체스터만이 알고 있는 어두운 비밀들. 다른 이들은 꿈도 꾸지 못할 그들만의 세계. 둘은 같은 것을 공유했고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았으며 비록 이해하지는 못할망정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적나라하게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샘은 딘에게 “애처럽고 불쌍한 놈”이라고 내뱉는 여자아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허세를 부릴 뿐 속이 텅 비어있는 겁쟁이일 뿐이라는 말에 뜨거운 두 주먹을 꼭 말아 쥐고도, 오직 그 뿐이었다. 샘은 우리 형은 영웅이라고 함께 대꾸해주지 못했다. 재빨리 달려가 딘의 옆에 서 주지 못했다. 그것은 더크를 흙바닥에 나동그라뜨리고 전교생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생전 처음으로, 그는 눈앞에 선 높은 등을 바라보며 형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영웅은 결코 자기 자신을 영웅이라 부르지 않는다. 어둠 속의 영웅 배트맨은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명예를 다하고 죽는다. 난봉꾼 브루스 웨인은 결코 배트맨이 될 수 없으니까.
딘은 배트맨이 될 수 없었다. 샘은 애초부터 로빈이 되길 원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들은 평범한 시민에 만족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편이 안전했다.
동성 형제/자매들이면 뭔가 더 복잡한 감정이었을 법도 해. 허긴 윈체스터 보이스는 특수 상황이기도 하고.
근데 우리 함께 개그를 울부짖지 않았더냐 ㅋㅋㅋ 이럴 때 개그가 더 필요해~
개그가 필요하긴 한데…ㅠ.ㅠ 내 안에선 안나온다. 누가 나 좀 웃겨봐, 엉엉엉. ㅠ.ㅠ
진짜 누가 저도 좀 웃겨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