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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때, 바쁜 대학생활에 허덕이던 샘은 참으로 오랜만에 기억 속에 묻혀 있던 딘을 떠올렸다. 처음으로 함께 맞는 제시카의 생일이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그는 자신이 아는 두 사람의 생일이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쓴웃음 지었다. 기념일을 챙기는 데 익숙치 못해 몇 주일 전부터 조바심을 내며 수첩을 체크하면서도 다른 한 숫자가 일치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아마도 샘은 지금 지구상에서 딘의 생일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일 것이다. 아버지는 천천히 모든 평범한 것들을 망각해갔다. 그가 샘의 생일을 어렴풋이나마 기억하는 유일한 이유는 어머니의 기일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샘도 서서히 잊어갔다. 하루하루 롤러코스터 위에 얹힌 악몽의 집 같은 삶에 지치다 보면 달력 위의 숫자는 의미없는 숫자일 따름이다. 태어난 날은 중요하지 않았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중요했다. 딘은 늘 샘의 생일을 기억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오직 기억하는 것. 그는 그렇게 과거에 매달렸다.
크크 제시카랑 딘 생일 같은 건 크립키 마눌님 때문이라지. 짧은 글에서도 헐트 포스 작렬하는구나 ㅠ.ㅜ
난 사실 무지 헐트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