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에는 전문 작가와 번역가와 편집자가 있다. 까마득한 학생 시절에 만났건만 세월이 지나다 보니 그리 되었다. 요즘 편집자인 Y양은 “제가 두 분을 몰아넣고 채찍질을 하면 되는 겁니까!”라고 농담을 던지곤 한다.
셋이서 모여 업계 이야기를 하면 옆에서 보기에 상당히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두 명의 “가”들이 의기투합할 테고, 또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매개체에 불과한 “가”와 “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속내를 토로하겠지. 그리고 그들 모두는 역시 벗어날 길 없는 독”자”다.
모르는 게 낫던 시절이 있었다.
그 역시 까마득하다.
‘모르는 게 낫던 시절이 있었다.’ — 씁쓸하지만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제길, 우리 늙어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