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여성향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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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그가 상상했던 것만큼 가슴이 벅차거나 아름답지 않았다. 외려 그것은 폭력적이고 지저분했다. 배려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었고, 교감은커녕 목표를 빗나간 화살들만 난무했다.
그것은 일방적인 전투였다.
딘이 샘의 얼굴에 진심이 담긴 주먹을 날렸을 때, 샘의 빈정거림에 첫 번째보다도 거센 두 번째 주먹을 날렸을 때, 그리고 보기흉한 멍 자국이 벌겋게 올라온 샘의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고 물어뜯듯 이를 세워 부딪쳐 왔을 때,
샘은 모든 것을 잊었다.
그는 딘의 뒤통수를 거칠게 부여잡고 누르며 순식간에 두 개의 몸을 벽으로 밀어 붙였다. 누군가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들린 듯도 했지만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며 울려 퍼지는 한 단어에 휩쓸려 사라졌다. 딘. 딘. 딘. 딘.
그는 따뜻하고 촉촉한 것을 찾아 더듬거리며 누르고, 빨고 핥았다. 그것은 딘이었다. 비명처럼 터져 나오는 숨결을 삼키고 목덜미를 부비고 깨물었다. 그것은 딘이었다. 폭발할 듯한 허파를 내리 누른 채 살갗을 더듬고 문지르고 긁고 비틀었다. 오 하느님, 그것은 딘이었다.
딘이 그의 아래에, 위에, 안에, 밖에 있었다.
그것은 딘이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폭발했다. 세상이 증발했다. 사라졌다. 그에게 남은 것은 자신의 몸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짜릿한 욕망과 품속에서 꿈틀거리는 뜨거운 육체뿐이었다.
+++
난생 처음 습작이랍시고 시도하려다가…..결국 포기. 역시 난 이 영역으로는 넘어가기 힘들겠다. -_-;;;
언어 자체가 꾸밈이 없고 너무 직설적이라 뭘 해도 표현이 적나라하고 천박해.
난 왜 이렇게 게으르고 중도라는 걸 모르는 게지.
덧. 훗, 발정난 샘의 첫 시도는…..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지요.
_M#]
;ㅁ;
딘이 샘을 두 방 날리고 키스하는 거 너무 좋아요.
이런 격정적인 심리! 두근두근.
적나라하고 천박한 느낌 전혀 아니어요.
지금까지 그대 리뷰 글 읽을 때는 못 느꼈는데, 팬픽 몇 편 읽다보니
상황보다는 표현-언어-에 훨씬 공력을 들이는 게 느껴져. 와…..
나하고 그 점이 엄청 틀려서 확 느껴지네.
(그게, 개그에서 진짜 차이나는 것 같아. ^^ 그대의 맛깔스런 표현들이라니~~)
엥? 그런가? 하긴, 확실히 난 서사에 약하긴 해. ㅠ.ㅠ
게다가 평소에도 워낙 ‘단어는 평범한데 사용하는 방식이 이상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상대가 못알아듣다 보니 점점 더 말이 적어지거나 포기해버리거든. 그래서 글을 쓸 때는 배로 신경을 써야하고 말이야.
아아, 상황은 머릿속에 끝까지 다 들어있는데 나타낼 수가 없으니 너무 억울하다!! ㅠ.ㅠ
그런데.. 다시 보니 이거 에피4화랑 연결되는 거?
난 첨에 샘이 딘한테 구애하다 얻어맞는 건 줄 알았는데. @.@ 그 그럼…. 혹시 예고만 하고 먹어버린 리턴 외전??
그대 끝까지 써야쥐!!! T^T
이봐! 당신 눈치가 너무 빨라!
하지만 그냥 우걱우걱 먹어버릴테닷!
조, 좋잖아요! 두근두근
헉, 정말요? ㅠ.ㅠ 저도 제 머릿속을 완전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흑.
헛. >..< 천박하다니요. 전혀 아니에요. 아주 격정적이라서 제가 다 심장이 두근거려요.
아하핫. ^^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정말 좋은데요! 전 이상하게 저렇게 반복되는 표현이 나오는 글이 좋더라구요. ‘그것은 딘이었다.’ 라는 구절 맘에 들어서 다 읽고나서도 그 부분을 몇 번이나 다시 읽어봤어요. 달달하지만은 않은 표현들이 정말 멋집니다.^^
….아마 전 평생가도 예쁘고 달달한 표현은 쓰지 못할 겁니다. 인간 본질이 어디가나요. ㅠ.ㅠ 전 한번만 나비날개님처럼 문장에서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써보는 게 소원입니다요.
엇, 제 번역글에서 따뜻한 느낌을 받으셨나요? 제 본질은 그렇게 따뜻하지 못한데 말이죠.ㅋㅋㅋ 저는 나마리에님이나 루크님처럼 약간은 건조하면서도 덤덤한 문체가 좋더라구요. 번역체야 뭐 원문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서 딱히 제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가끔 속이 상하긴 해요. 좋은 글들 접할 때마다 저도 창작해보고 싶긴한데..이 죽일놈의 창의력….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