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저 달리는군요. 놀라워라.
오늘은 별거 없어요. ^^*
끊임없는 대화, 대화만이 있을 뿐. -_-;;;
그건 그렇고 글을 어디서 끊어 올려야할지 잘 모르겠군요, 끙.
[#M_ [SPN] Return (3) | less.. |다음날 샘이 커튼 사이로 희미하게 비치는 햇빛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입에 칫솔을 문 채 그의 침대 옆에 의자를 끌어다 놓고 앉아 있는 딘의 얼굴이었다. 딘은 칫솔을 쥔 손을 기계적으로 움직이면서 샘의 얼굴을 멀거니 응시하고 있었다.
깜짝 놀란 샘이 후다닥 몸을 일으키고 뭔가를 묻듯 눈썹을 치켜 올리자 딘이 손바닥을 보이며 양손을 들어 올렸다.
“우갸바쟈구릉.”
“뭐?”
샘이 황당한 표정으로 되묻자 딘이 욕실로 사라졌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누가 공주님 아니랄까봐 잘도 잔다고.”
딘의 턱에 치약거품이 묻어 있었다.
“누가 보면 죽은 줄 알겠다. 밤새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샘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딘은 아무 것도 눈치 채지 못했는지 능글맞게 웃었다.
“나 몰래 밤마다 혼자서 여자라도 만나고 다니는 거면 저승구경 한번 거하게 하게 될 줄 알아라, 새미.”
여느 때와 다름없는 가벼운 농담 속에서 무언가 싸늘한 기운이 피부를 날카롭게 훑고 지나간 듯 느껴진 것은 아마도 샘의 죄책감 때문일 터다. 샘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무시한 채 최대한 부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시트를 확 젖히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침부터 여자타령이야?”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는 최상의 방법이지. 현실은 새스콰치도 울고 갈만큼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바보 동생밖에 없지만.”
딘이 피식 웃더니 샘에게 수건을 집어 던졌다.
“빨리 그 털북숭이 몸뚱이에 물이나 묻히고 나와. 오늘은 할 일이 많다고.”
***
숀 브래들리는 매우 평범한 중산층 주택에서 살고 있었다. 갈색 머리에 온화한 인상의 중년 여인이 현관문을 열었다.
“뭘 수사하고 계시다고요?”
“고등학교 육상부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죽은 사건에 대해서 조사 중입니다. 부검 결과 심장마비라는 결론을 얻긴 했지만 우연이라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어서요. 마약이라든가, 혹은 다른 원인이 있지나 않은지 다른 학생들에게서 정보를 모으고 있죠.”
“우리 숀은 약 같은 건 안 해요!”
샘의 말에 브래들리 부인이 자지러지듯 소리쳤다.
“아, 그럼요. 물론이죠. 당연합니다. 누가 뭐래요. 그저 아이들과 잠깐만 이야기를 하는 것뿐이라니까요.”
딘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숀은 집에 있나요?”
“네, 위층에요.”
딘은 샘을 돌아보았다.
“내가 숀과 이야기를 해 볼 테니 넌 엄마랑 같이 있어.”
샘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거렸지만 이내 포기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딘은 계단을 올라가며 버릇처럼 EMF 측정기를 꺼내들었다. 집안 전체에서 눈에 띄게 강한 기운이 포착되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수치는 편의점보다 낮았다. 흥미로운 것은 전파가 한 군데 집중되어 있기보다 집안 구석구석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이 집은 터무니없는 자리에 세워져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딘은 기기를 주머니 안에 집어넣고 방문을 두드렸다.
“숀 브래들리?”
학교 운동장에서 본 모랫빛 머리칼의 소년이 문을 열었다.
“네?”
“경찰서에서 나왔다. 내 이름은…”
“내 잘못이 아니에요.”
“뭐?”
신분증을 찾아 주머니를 뒤지던 딘이 고개를 들었다.
“뭐라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요.”
숀의 하늘색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다.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해요. 진짜로요. 하지만 제 잘못은 아니에요. 어쩌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긴 것뿐이라고요.”
“어이어이어이, 이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딘이 미간을 찌푸린 채 숀을 바라보았다.
“그런 일이 뭔데?”
숀이 두 눈을 둥그렇게 떴다.
“어….그 일 때문에 오신 게 아니에요?”
샘은 브래들리 부인이 권하는 대로 소파에 앉아 찻잔을 집어 들고 거실을 둘러보았다.
“아늑한 집이군요.”
“고맙습니다. 얼마 전에야 겨우 사람 사는 집 같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 그러고 보니 숀이 전학 온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한 반년 쯤 전에 이 마을로 이사를 왔답니다.”
브래들리 부인이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했나요?”
“네.”
“세상에나, 그렇게 어린 애들이.”
브래들리 부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시아주버님도 얼마 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답니다. 요즘엔 운동부족이니 뭐니 해서 젊은 나이에도 그렇게 가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아, 물론 육상부 아이들은 운동부족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요.”
브래들리 부인이 재빨리 덧붙였다.
샘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벽난로 위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액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평범한 가정집을 방문할 때마다 그런 사진들을 살펴보는 게 좋았다. 언젠가 자신이 자라 가정을 꾸리면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진들로 채워 넣을 거라고 다짐한 적도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는 늘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원했다.
“제 남편이에요.”
샘의 시선을 눈치 챈 브래들리 부인이 조용히 말했다. 검은 머리에 어딘가 호방해 뵈는 중년 남성과 어린 숀, 그리고 브래들리 부인이 공원에서 환히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숀이 열두 살 때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고 말았죠.”
“유감입니다.”
샘은 찻잔으로 시선을 내리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남편은 숀을 참 많이 사랑했어요.”
브래들리 부인이 꿈을 꾸는 듯한 말투로 회상했다. 그녀에게는 어딘가 소녀 같은 기미가 남아 있었다.
“그이가 죽은 뒤엔 아주버님이 숀을 아들처럼 보살펴주셨죠. 자식이 없었거든요.”
브래들리 부인이 찻잔을 입에 가져다대며 말했다.
“어째서 하느님은 그렇게 착한 사람들을 빨리 불러들이시는 걸까요.”
…..가끔은 그들을 다시 내려 보내기도 한답니다, 부인.
브래들리 부인은 샘의 질문에 대해 거침없이 대답해 주었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거워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최근 높이뛰기 기록을 눈부신 속도로 갱신하고 있는 숀이 무척 자랑스러운지 얼마 후에 열릴 주 대항 경기에 대해서도 시간을 들여 열띤 목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한참 뒤,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샘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딘이 껑충거리며 2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야기는 다 했어?”
“어.”
딘은 찻잔 옆에 놓인 초콜릿 쿠키를 보고 입맛을 다셨다.
“그만 가자.”
막 현관문을 나서던 딘은 문득 생각난 듯 몸을 돌리더니 브래들리 부인에게 지나가듯 가벼운 말투로 물었다.
“아, 혹시 미치가 누군지 아십니까, 부인?”
“누구요?”
“미치요. 혹시 어렸을 적 숀에게 그런 이름의 친구가 있었나요?”
“아.”
브래들리 부인의 얼굴에 이제야 알겠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미치는 숀의 상상친구였어요.”
“상상…..뭐요?”
“상상친구요. 어린 아이들이 상상으로 지어낸 친구들 있잖아요. 같이 소꿉장난을 한다든가 그릇을 깨놓고 자기 잘못을 뒤집어씌운다거나 할 때 아주 편리한 존재죠.”
브래들리 부인은 숀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는지 장난스레 웃었다.
“숀은 미치가 정말로 있다고 우겨대곤 했죠.”
형제는 의미심장한 눈짓을 주고받았다.
“미치에 대해선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문 뒤에서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샘이 물었다.
“숀의 책상 위에 오래된 그림책이 하나 있더라고. 닥터수스의 ”초록색 달걀과 햄“이었는데, 야, 너 기억 나냐? 너도 그 책 무지 좋아했다? 처음엔 날마다 수십 번씩 읽어달라고 조르더니 나중에는 내가 만들어준 멋진 달걀후라이에 초록색 물감까지 쳐 부어서 한동안 달걀 소리만 들어도 토할 거 같았어. 우웩.”
딘이 헛구역질 흉내를 냈다.
“딘.”
샘이 으르렁거리며 경고했다.
“여하튼 완전 더럽고 막 찢어지고 그런 수준이었는데, 열다섯 살짜리 사내자식이 어린애 그림책을 갖고 있으니 좀 웃기잖냐. 그래서 들고 한번 훑어보는데 숀이 아주 경기를 일으키면서 다시 뺏어가더라고.”
딘이 딱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튕겼다.
“표지 안쪽에 어린애 글씨로 미치라는 이름이 적혀 있더군. 그림책 페티쉬라도 있냐고 물어보니까 애가 날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더라.”
“그야 당연하지.”
샘이 한숨을 내쉬며 재킷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었다.
“그건 그렇고 그거 알아?”
“뭘?”
“편의점 주인이 죽기 전에 붙잡은 도둑 말이야.”
딘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웃었다.
“숀이야.”
“헤.”
샘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경찰이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새파랗게 질려서는 털어놓더라고. 처음엔 뭔 소린가 했지만.”
“그러니까 죽은 세 사람이 모두 숀과….우헉!”
아무 생각 없이 딘을 쫓아가던 샘의 발이 튀어나온 보도블럭에 걸렸다. 샘의 긴 다리가 휘청거리더니 팔을 허우적거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앞쪽으로 기울어졌다.
“컥!”
딘이 숨 막히는 소리를 내질렀다. 샘은 자신의 몸이 마치 딘을 뒤에서 덮치는 자세로 딘의 등 뒤에 얹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샘의 턱이 딘의 어깨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다. 딘의 목덜미가 뺨을 간지럽혔다. 순간적으로 샘의 심장이 멎었다.
“…..넌 걸음마도 못하냐.”
가까스로 보도와 박치기를 면한 딘이 보기 흉하게 기우뚱한 자세로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그는 굳이 고개를 돌리는 수고도 하지 않았다.
“이건 명실상부 살인미수야.”
“미안.”
샘은 서둘러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번에도 운동화를 잃어버리거나 하면 너한테 여자 가슴이 달렸다고 로드하우스에 대자보를 써 붙일 거다, 샘.”
딘이 씩씩거리며 임팔라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알아보기 힘든 희미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샘은 손바닥으로 가슴을 문질렀다. 티셔츠 아래 느껴지던 체온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 계속
_M#]
순수한 형제애라고 말할 수 있는거냐? 흐흐흐흐 애초 계획했던 3편에서 더 길어지는구나~ 좋아 좋아.
그대! 이제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렸구나!!!
오오 분위기 좋고요~~
가끔은 이래야지요. ^^*
그대 달리는구나!!!!!!!!!!!!
어디서 끊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니..
뭐여!! 이 절단 신공은!!!!!!!!!!!!!!!!!!!!!!!!!! 꿱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 형제들 대화도 넘 재밌어요.
딘 말발 너무 좋아~~
이렇게 달리다간 100미터 기록도 세울 수 있을 것 같아. >.<
우갸바쟈구릉……ㅋㅋㅋㅋㅋㅋ 완전 빵 터졌어요.ㅋㅋ
딘희는 어쩜 이렇게 귀여운건지…….>.<
딘희는 정말 귀여워요. ㅠ.ㅠ 쿠키보고 입맛 다시는 건 제가 써놓고도 젠슨 얼굴이 상상되어서 뒹굴었다죠.
아! 어제 우연히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올해 개봉한 ’13일의 금요일(살인마 제이슨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제이슨타령도 아니고 원;;;)’에 동생 배우가 나오더라. 형 몰래 알바하는거야? 으하하~
으하하하, 형 몰래 알바!!! 거기선 여동생을 찾아다닌다며?
형은 “피의 발렌타인”에 출연해서 역시 살인마와 싸운다지. 참 기구한 형제야.
푸핫;; 하이틴 스타라 아직도 그런 십대호러영화에 나오는건가^^a 그런 와중에 눈이 맞는 아가씨는 스타크 검사님(샤크에 나오는)의 딸이더라능~
핑백: 루크스카이, 하늘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