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일도 하기 싫은데 주변에서 막 숟가락도 놔주고 젓가락도 놔주고 하니 이왕 이리된 거 수뇌 회사 시리즈로 마구마구 달리고 있는 루크스카이입니다. 실제로는 워낙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다른 평범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쥐뿔도 모르는 주제에 말이죠.
나마리에 님의 팬픽 ‘헤븐 앤 헬 컴퍼니’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M_[SPN] 헤븐 앤 헬 컴퍼니 – 퀀텀 오브 솔라스(한 점의 위안)|닫아주십쇼|지난번 복사실에서의 사건 이래, 알바생 딘이 한동안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사실에 초조함과 좌절감을 느낀 사장아들 샘은 대기업 후계자 – 다시 말해 주말 드라마 주인공 – 특유의 필살기 “알고 보면 나도 순정파 남자야”를 이용해 점수를 만회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스스로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주제에 알과장이 딘을 호출한 다음날이면 어부지리 격으로 떨어지는 “당신은 천사예요” 점수를 바구니에 주워담기만 하면 되는 카대리를 밀어내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 그리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사장아들 샘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래 줄곧 해온 것이자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 이러한 방법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샘은 천재적인 머리와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계획을 세웠고, 만약에 있을 모든 변수를 고려하여 각각의 시나리오를 짰으며, 심지어 성격과 스타일이 다양한 몇몇 여자들을 초대하여 예행연습을 해보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결과, 샘은 자신의 뛰어난 계획수립 및 실천 능력에 감탄하며 의기양양한 태도로 딘에게 데이트 – 물론 정확히 이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 를 신청했다.
다음날,
전날 밤 탐스럽고 우람한 근육을 먹여 살리기 위해 늘 신중한 고급 식단을 유지하는 샘이 어린애와 동물은 일단 먹을 것으로 꼬신다는 – 딘이 그중 어느쪽인지는 아직 판단하지 못했다 – 이론을 바탕으로 사흘 밤낮을 고민한 끝에 선택한 별 다섯개짜리 레스토랑 대신 뒷골목에 있는 간이식당에서 콜레스테롤과 기름기가 질질 흘러나오는 베이컨치즈버거와 오지치즈감자튀김과 싸구려 맥주로 배를 채운 뒤, 사랑과 열정과 낭만과 활기가 넘치는 야간 놀이공원에서 두 손 가득 솜사탕과 곰인형을 들고 시원한 밤공기 사이를 누비며 놀이기구를 타고 깔깔거리는 대신 귀신의 집과 서커스 천막과 해괴망칙한 마술 공연에 끌려 들어가 세시간 내내 “저 장님 칼던지기술사는 아무리 봐도 수상한 것이 아무래도 이백년 묵은 곤충괴물인 것 같으니 쇠칼로 찔러 죽여야겠고 – 어, 딘, 농담이겠지? – 삐에로로 분장한 놈들 중에는 어린애들을 꼬셔 부모를 잡아먹는 인간 아닌 괴물이 끼어 있으니 늘 조심해서 살펴봐야 하며 – 개인적으로 왠지 모를 이유 때문에 어린아이 시절은 물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삐에로를 무서워하는 샘에게는 특히 치명적인 이야기였다 – 자기가 아는 한 마술사는 칼에 찔려도 살아남는 마술로 유명했는데 사실은 진짜로 죽는 주제에 그 전에 영혼을 바꿔치기 해 다른 사람을 대신 죽이는 흑마법을 이용했다는 둥”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인형쏘는 사격장에서는 딘에게 완패당해 딘의 팔에 곰인형을 들려주긴커녕 오히려 딘이 따서 건네준 자기 몸뚱이만한 분홍색 코끼리 인형을 벌칙이랍시고 끌고 다녀야 했고, 남녀불문 주변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눈을 반짝이거나 탄성을 지르거나 턱을 땅바닥으로 추락시키거나 온 몸을 배배 꼬게 하는 – 특히 수많은 남성동지들의 선망의 대상인 – 벤틀리 콘티넨털을 자랑스레 선보이며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자청했다가 “분홍색으로 칠하면 패리스 힐튼 거랑 똑같겠네.”라는 첫 마디에 넉아웃 당한 사장아들 샘은 부잣집 자제와 평범한 서민 사이의 건널 수 없는 깊고도 넓은 골에 절망하여 알바생 딘이 있을 회사에 차마 나가지도 못하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몸부림치다가 – 물론 방구석에 그의 거대하고 훌륭하고 우월한 몸이 다 들어갈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 “재벌 아들과 달동네 아가씨의 성공적인 연애백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세번 통독하고도 이에 만족하지 못해 비슷한 내용을 다룬 주말드라마를 다운받기 위해 블랙카드로 인터넷 코인을 충전했다.
한편 그날,
오랜만에 실컷 공짜로 영양보충을 하고 여유있는 저녁시간까지 즐긴 덕분에 과감히 휴가를 내고 – 이것이 바로 알바생의 특권 –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도시 하수구에 사는 인어 사냥을 떠난 알바생 딘은 하수구 오물에 찌들어 냄새와 모양새가 모두 끔찍하게 변한 인어 비늘을 내려다보다 문득 하릴없이 돈만 많고 가끔씩 이상한 면에서 계집애같은 구석이 있는 사장아들 샘이라면 이런 기기묘묘 레어 아이템을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어젯밤 나름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준 답례로 인어 비늘을 선물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밤새 왁스에 담가놨다 박박 문질러 닦아야겠지만. 그는 휘파람을 불며 비늘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아, 그리고 오늘 이렇게 고생했으니까 내일은 카대리님한테 점심 사달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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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세번째 단락, 쓴 저도 대단하지만 – 쓰면서 헉헉거렸다고요. – 읽고 이해하신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_-;;; 제가 교정보다 저런 문장 나오면 작가 머리통을 옥스퍼드 대사전으로 후려쳐버리고 싶을 겁니다. 아니, 일단 스누피한테 보내서 문장쓰는 법부터. -_-;;
덧2. 아시다시피 제목의 의미는 해석에 있습니다. 아, 어설퍼라. 하지만 왠지 과장스럽게 하고 싶어서. ^^*
카대리님한테 점심 사달래야지.>ㅂ< <--저 여기서 쓰러졌고요....아하하하 딘 얼굴이랑 표정이 오버랩 되면서 귀여움에 몸부림치며 모니터를 부여잡았습니다.ㅎㅎㅎ 회사도 안나가고 농땡이 친 주제에 천사같은 카대리님한테 점심을 삥뜯다니 이런 귀여운녀석같으니라고..ㅎㅎㅎㅎ 마지막 단락을 읽은 순간 낄낄거리고 읽던 빗취샘의 굴욕따윈 아오안이라능. 역시 에인졀 카대리님.ㅎㅎ
하지만 카대리님이라면 절대로 거절 못하고 사주실 거라는 게 포인트죠. ㅠ.ㅠ 근데 딘이 실실거리는 표정 진짜 딱이지 않나요?
악…………딘희 너무 귀여워요…..>.< 해맑게 웃으면서 인어 비늘 새미한테 줄 딘희 생각하면서 저 잠시 기절을..............ㅜ.ㅜ 새미한테는......화이팅하라는 말 밖에는 해 줄게 없네요.ㅋㅋㅋㅋ 절대 포기하지 말거라 새미야....ㅋㅋㅋㅋㅋㅋㅋ
새미는….원래 나마리에님 설정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다보니 이상하게 안습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끄응. 그래도 노력파니까 괜찮아요!
딘은 양다리인거냐. 샘에게는 인어비늘 던져주고 불쌍한 카대리에게는 밥 사달라며 슈렉 야옹이 같은 눈망울 공격을.. 크하하하하하 이럴 때 보면 고양이가 아니라 여우같네
으하하하핫, 문제는 양쪽 모두에게 진심이라는 것. 딘이라면 저런 양다리 정도 간단할 거 같지 않아? ^^*
양쪽 다 진심인것으로도 모자라 자기가 양다리를 걸치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것 같아서 무서운놈이네요..저건 아방한것도 아니고 백치미도 아니고 그냥 딱 딘스럽다고 밖에 설명이.. 그런 맹 하면서도 뻔뻔한게 너무 귀엽고..ㄲㄲㄲㄲㄲ
어멋 복사실 다음 얘기야! 발그레 -///- 했는데. 새미 악전고투 중이구나. 푸헬헬헬
주말드라마 보면서 공부하는 새미 어쩔. 데굴데굴데굴
그대 수뇌 회사 시리즈 완전 좋아.
덧. 스누피 ㅋㅋㅋㅋㅋㅋ 나도 스누피한테 가볼까?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첫판부터 샘이 복사실에서 너무 일을 크게 쳐놔서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지 모르겟다오. 대체 이 상태에서 연애를 어떻게 하란 거냐. ㅠ.ㅠ
사실 보통 내가 쓰는 팬픽은 앵스트도 아니고 그냥 쓸데없이 진지하기만 한데 요즘 수뇌 본편이 너무 개그가 떨어지니 그 반동으로 이리 되는 거 같아.
마성의 남자, 아니 마성의 알바 딘! 그의 마성의 끝은 어디인가! 우하하하하. 정말 딘이라면 양다리가 아니라 문어발도 가능할 것이와요. 딘에게 휘둘리며 삽질하는 새미의 모습이 안습이면서도 정말 귀여워요. 하지만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 모습을 보니 언젠가 밝은 내일이 올 것도 같습니다. 우히힛.
14화의 몇몇 포인트를 보며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는데, lukesky님의 유쾌한 글 덕분에 마음껏 웃을 수 있었어요.^^
새미에게 밝은 내일을 선사해주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딘은 이미 사내 여사원들한테는 문어발 이상을 걸치고 있는걸요, 우하하하하.
젭라 ㅋㅋㅋㅋㅋㅋ이런 천부적인 연애선수 같으니라고 ㄲㄲㄲㄲ 완젼 짱이라능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샘몬 어쩔..이제 막막.불쌍하고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샘몬 생각을 하니 그나마 나아진거겠죠;ㅁ;~!!
핑백: 루크스카이, 하늘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