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미친듯이 추리소설+환타지+SF 소설을 샀는데요…[젠장, 저런 류의 소설들이 무지막지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인문과학이나 다른 류의 책들을 거의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ㅠ.ㅠ] 그중 하나입니다.
모두 세 권이며, 상당히 얇기 때문에 왜 굳이 세권으로 나눴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만..나름대로 들고다니기 편해서 무척 기분좋게 봤습니다. [울 나라 책들은 너무 큰데다, 양장이 너무 고급스러워서 들고다니면서 읽을 수가 없습니다…ㅠ.ㅠ 소유용으로는 좋지만 실용성은 떨어져요…ㅠ.ㅠ]
핵폭발이라는, 지금은 약간 진부해진 소재를 그린 소설입니다만, 뭐랄까, 당순히 “미래소설”이라기보다는, “유토피아” 소설입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예전의 것을 변형시키되 기본은 이어가는 방향으로 새로운 가정제도, 사회제도, 종교제도를 만들어 공동체를 운영해 나가고 그 안에서 이어지는 인간들 끼리의 교류와 애정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핵폭발 이후를 그리는 대부분의 SF소설들이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를 말하는 것으로 볼 때, 이 소설은 상당히 낙관적이고 밝은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소설속의 인물들은 그것이 ‘낙관적인’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을 테지만요.]
물론 그런 극한 상황에서 항상 추악한 인간성을 발동되기 마련이고, 약육강식이라는 법칙만은 변함없습니다. 본인이 여성이라 그런지, 저는 그런 시대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_-;;;; 아마 전쟁을 싫어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겁니다. 자고로 그러한 상황에 이르게 되면 제일 손해보는 것은 여성과 아이들입니다. [여자아이, 라면 정말 끝내주겠죠.] 여기서도 보이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 죽고 우리밖에 안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들의 [다섯명의 남성들]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바로 종족보존입니다. 주인공인 엠마누엘은 나름대로 공동체의 우두머리로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이라면, 그 상황에서 여자를 보면 우선 달려들고 보겠지요. -_-;;;;; [뭐, 본능이란 무서운 거니까요.] 어떻게보면 “수태능력”이야말로 남자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이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확실히 잘라 말하겠습니다. “어.불.성.설” 입니다. -_-;;;
소설속에 그려진 이들의 삶이 어찌보면 너무나도 이상적이라, 순수소설이라기보다는 정치소설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재미있었어요. ^^* 지금보면 진부한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만, 미래소설이라면 다들 그렇듯,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니까요.
최후의 성 말빌…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