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네 말이 맞아 친구

아프다는 걸 아프다고조차 말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욱 쓰라린 건
역시

그것이 아픈 것이라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정말이야.
그 때 네가 그 말을 해주기 전까진 그것의 정체를 알 수 없었어.
그것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에, 알 수 없었어.
사실은 알지 못했기에 경험하지 못한 건지도 몰라.

난 그게, 실은 다른 이름이라고만 생각했지.
그래서 나는 그렇게 나만의 어휘가 많은지도 몰라.

하지만 상처란,
정말로 곯은 상처란
터지지 않아.
딱딱해지지.

화석이 되지.

모르는 사이 죽는 거야.
흉하지도 않고
고통스럽지도 않지만

잊혀지지.

응, 네말이 옳아.
모르는 거야, 우린.
허세를 부리며.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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