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동아리 남자친구들을 만났을 때 녀석들이 거의 10년에 가깝도록 계속 해온 충고를 지치지도 않고 또 들려주었더랬죠.
“맨날 입에 달고다니는 그 ‘빌어먹을’과 ‘제기랄’을 좀 떼고, 치마를 한번만이라도 입어보고, 조금만이라도 화장을 해보고, 오, 맞다, 이젠 머리가 좀 길었군, 이걸 좀만 단정히 하면 너도 연애를 할 수 있어!!!!!”
“젠장, 난 지금 이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하는 남자랑 연애할 거라고.”
“……….너, 근데 웬일로 귀찮다는 말을 안하냐? 평소면 저거 앞부분만 이야기해도 귀찮아..가 나올텐데…..”
제기랄, 녀석들과 너무 오래 사귀었습니다…쿨럭.
어쨌든 아래 글을 쓰다보니, 확실히’빌어먹을’과 ‘제기랄’이 빠지는 곳이 없군요. ……….아니, 몇 줄 안되는 이 글에서도 벌써……-_-;;; 그래도 저것들 이외, ㅆ이나 ㅈ이 들어가는 다른 욕들은 선천적으로 못하는 사람이라…….괜찮겠지요, 뭐. [-_-;;;;; 이런 자기 합리화라니]
그러고보니 예전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젠장’이라고 내뱉었다가 진짜로 주변이 싸아~하니 고요해지면서 모든 사람의 시선이 저한테 쏠리는 그런 경험을 해 본적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뭐랄까 여자애들마저 ‘X발’이라든가 ‘X나’등의 욕설을 해도 용납이 되는 분위기였는데 묘하게 제가 ‘빌어먹을’을 내뱉으면 충격을 받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으음, 기묘한 일이어요.
뭐, 확실히………………..말이 험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군요. 크윽.
웹상은 누가 다녀 갈 지 모르는 무서운 곳이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얌전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이너넷 뉴스에도 나왔잖아요. 30대 남성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어머님이 방문 하셨는데 맨날 여자친구와 이렇고 저렇고 했던 얘기 올려 놨다가 봉변을…orz
꺄하하하하~~~
글쎄요. 전 그 "제기랄"과 "젠장"에 끌리는군요.
근데…여자가 X발이라고 하는 것보다 제기랄/젠장/빌어먹을 이라고 할 때 사람들이 더 충격받는 듯 하더군요(저도 스터디 그룹에서 ‘젠장’이라고 했다가 언니랑 비슷한 일을…. 웃기게도 남자들은 가만 있는데 여자애들이 그러더라구요… 내숭이야 뭐야….–+)
누나가 말이 험하다니….. 우우, 말도 안돼. =.=;; (겨우 그 정도로..)
새벽달 / 뭐, 저도 최대한 노력중입니다. 그응.
電腦人間 / 오호랏, 그런 말투에 끌리신단 말씀입니까! 우하하하하, 앞으로 맘놓고 사용해볼까요?
누트 / 그거 참 묘하지 않아? 난 X팔 쪽이 더 심한 욕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야 –;;
이프 / 겨우 그정도…지? 그치? ^^*
젠장은 귀엽죠.. ^^
흐음 ‘빌어먹을’ 이나 ‘제기랄”젠장’ 이런 말들 자체적인 의미보다 그 안에 담긴 누님의 억양이나 의미가 X발 이나 X랄 보다 더 깊게 느껴지는게 아닐까요?
전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진 못하겠는데[익숙해서인가?]
그리고 욕이 나올만한 상황에서 담아두면 화병나요. 차라리 욕을 하는게 나아요 ^^
지영/ 귀엽….>/////<
돌균/ 내 뉘앙스가 진짜 그러냐? 하긴, 옛날에 "진짜 더럽게 날씨가 좋군"이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후배가 "더럽게 라는 단어가 저렇게 실감나게 강조형으로 들리는 건 언니 뿐일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긴 해 -_-;;;;
저도 험한 말이 묘하게 입에 붙어 버렸습니다. 툭하면 쌍시옷, 툭하면 지읒이 튀어나오지요. 아아, 그래도 이런 말투를 쓸 수 있는 상대도 친구들 뿐입니다. 그러니 친구란 좋은 거지요.
(응? 결론이 좀 이상하게 흘러가는군요.)
음…친구분들 말은 아트바크님 경우엔 좀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화장도 안 하고, 치마도 안 입고, 머리는 어깨 너머로 길러본 적 한번도 없고, 말도 아트바크님보다 험하면 험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은데 이럭저럭 연애 5년차인걸요. 애초부터 ‘이성과의 연애’에 관심이 없다는 개인적 성향을 친구분들이 용인하지 않으시려는 듯;;
…라고 이러니저러니 말해도. 저 역시 smk군이 ‘실은 안드로메다 성인이 아닐까’라고 종종 의심이 갑니다. -_-a;
필살의 ‘내비둬’ 신공을 쓰시는 겁니다.
글곰/ 엉? 역시 결론이 좀 이상해요!!!!
misha/ 뭐, 그런 거야 다 ‘일반론’이고 적용이 되는 사람과 안되는 사람이 있으니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게다가 미샤님, 원래 예쁘시잖아요 ^^*
……라고 말하지만 제게도 안드로메다인 파트너가 필요할지도요…….
잠본이/ ‘귀찮아’ 신공의 약발이 다 떨어졌나봐요…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