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이터, 찾았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신촌으로 달려갔지요. 세상에, 주인 아저씨가 담배까지 고스란히 맡아두고 계시더군요.
확실히 술집에 물건을 놓고가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제가 “저어, 어제 여기서 술 마시고 갔는데요….”라고 말하자마자 카운터 위에 올려진 한 무더기의 주인 잃은 물품들. -_-;;;;;; 학생주임이시던 저희 아버님이 연말이 되면 집으로 가져오는 분실물 상자를 연상케 하더군요. [덕분에 학교 다닐 때 손목시계를 사 본 적이 없습니다…..-_-;;;; 항상 그런 분실물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쓰곤 했기 때문에….으음, 나름대로 비극]
2. 오늘 오후까지 알코올이 핏속에 녹아 있다가, 다시 알코올을 마시기 시작하니 퍼뜩 술이 깨는건, 대체 무슨 인체의 신비일까요. -_-;;;;;
오후까지 내내 몽롱한 기운에 알코올의 힘으로 걸어다녔습니다만…
결국 회식 자리에서도 맥주를 들이키고 친구들 동기 모임에 가서는 ……….양주를……..쿨럭.
으윽, 회식 자리에서 먹은 보쌈과 삼합이 아직도 소화가 안 됩니다. 너무 먹었어어어어어어……
아니면 알코올이 소화를 방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3. 노래방을 사양하고 10시쯤 동아리 동기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드디어, 학사장교로 군대에 갔던 녀석이 이틀 뒤에 제대를 합니다. 유난히 학사 장교가 많은 기수이긴 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마지막으로 군대를 마치는 녀석이군요. [하지만 제기랄, 학사 장교들은 저보다 월급이 더 많다구요!!! ㅠ.ㅠ] 뭐, 덕분에 양주를 얻어먹긴 했지만…>.<
대학원생들 몇 명을 빼면 이제 제 주위는 모조리 사회인들이군요.[군인은 사회인…인 겁니까? 으음….] 기분이 참…..묘하더군요. 게다가 신촌은 05학번들의 물결로 가득 -_-;;;;;
…………………난 늙어버렸어…………….[털썩]
거의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만나온 놈들인데 왜 하나같이 그렇게 변함없고, 만날 때마다 하는 대화도 비슷한지…..^^* 10년 내내 대화의 주제는 ‘연애’였습니다. -_-;;; 뭐 오늘도 변함없었고 말이죠. 남자 일곱에 여자 하나가 앉아있는데 어찌된게 그중 애인이 있는 놈이 남자 둘 뿐입니까요. [게다가 그 나이들을 생각해보면 심히 걱정이 되지 않을수가…..] 허우대도 멀쩡하고 생긴것도 그럭저럭이고 성격도 괜찮은 놈들이…….뭐,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고보니……………..여자 동기들은 다 시집갔거나, 결혼 할 거거나, 애가 있잖아!!!!!!!!!!]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실컷 웃었습니다. 많아봤자 1년에 두세번, 이벤트가 있을 때나 [예를 들어 오늘처럼 군대 제대하는 놈이 있을 때] 다들 얼굴을 보게 되지만, 이렇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녀석들도 참 드뭅니다. 하긴, 저희 기는 유난히 동기들 모임을 잘 유지해오던 인간들이었습니다. 선배들도 신기하게 여길 정도였지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솔로가 많아서” 지요, 당연히 -_-;;;;;
……………한데 아무리 바뀐 게 없다 해도………….10년씩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4차가 당구장이냐, 이것들아!!!
4. 일요일에는….일요일에는……..필히 잠도 많이 자고, 술도 마시지 말아야지. ㅠ.ㅠ
덧. 오늘 바람대응본부 이야기는 잘 되었는지요…..
카페에 요약본을 올려두었습니다. 🙂
피곤하겠네요. 토요일은 쉽니까?
좋겠네요. 그렇게 편한 친구들이 있어서.
해명/ 땡큐, 읽었소.
電腦人間 / 토요일도 물론…안 쉽니다. ㅠ.ㅠ 으흑, 벌써붙너 걱정되어요.
축하드립니다! 좋은 주인 아저씨라 다행이었네요.
지그문트/ 그러게요 ^^* 헤헤
1. 오오 축하드립니다.. 앞으론 애지중지 하시고.. 왠만하면.. 술지리엔 지참금지!!
2. 역시 축하드립니다.. 대체혈액을 찾으신셈이군요.. 온몸의 혈액을 알콜로 대체하는 순간 뱀파이어의 마수로부터 벗어나신겝니다.. 그러나 대신 자연발화 또는 화재사고의 위험이 항상 상주한다는 사실 또한 명심하세욧..ㅋㅋ
3. 그래도 노래방은 사양하셨으면 당구장은 애교로~ 요즘은 대부분(물론 제주위) 게임방으로 고고~ 더군요…
4. 희망사항을 이루셨는지?
1. 회수성공을 축하 ^^[시계를 산적이 없다는 건…;;;]
2. 알콜의 신비 그리고 인체의 신비 ^^
3. 친구란 좋은거죠[의미불명]
4. 잘 쉬셨나요
輝龍™/ 넵, 일욜은 그럭저럭 알콜없이….버텼습니다…만 역시 맥주에의 유혹을 이겨내느라 힘들었어요.
돌균/ 으음 그래도 휴식은 항상 부족해…ㅠ.ㅠ
라이터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역시 연애 이야기는 연애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 더 잘하는 모양…(연애중인 사람이야 그쪽에 신경쓰느라 바쁘니…)
잠본이/ 으흐흐, 앞으로는 절대 안 잃어버리도록 노력할겁니다. 음, 그렇군요..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역시, 굳이 연애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