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미친듯이 술 마시고 들어와 문득 깨달은 사실.
…………….선물로 받은 지포 라이터 술집에 두고 왔다……ㅠ.ㅠ
아아, 빌어먹을 알코올의 폐해란 이런 겁니다…ㅠ,ㅠ 흑흑흑
한데 어째서 신촌의 투다리는 114에 물어봐도 ‘없다’고 하는 걸까요. 우웅. 과연 내일 회사 끝나고 술집에 가도 그 라이터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요.
2. 현재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모드에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말 내내 3일간 연속 술약속이 잡혀있군요. 과연 다음주 월요일 살아남을 수 있을까나…두렵습니다.
3. 술 마시다가 친구들과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저의 지론은 인생의 100퍼센트 내내 인간들, 즉 군중 사이에서 사생활 없이 살아가야 하는 인간과 무인도에서 100퍼센트 다른 인간과의 교류 없이 홀로 살아가야 하는 인간 사이에 전자가 더 미쳐서 빨리 죽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였는데, 친구들에게 팍삭 깨졌습니다. 사실 얼마동안 전자에 대해 크나큰 확신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의 주장을 듣는 사이에 그 확신에 금이 가버렸네요. 지금 술마시고 들어와 글을 쓰는 저의 행태마저도 인간과 교류하려는 일말의 발버둥이니까요. 결정적으로 인간이란, 머리속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지 않습니까. 의무감이라는 게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것 중에서도 커다란 위치를 차지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고 말이죠.
4. 산사춘 한병 + 오가피주 한병…정도가 제 주량인 듯 합니다. 오바이트 안하고 제정신(??? 이건 좀 의심해봐야 할 상황…우선 오타가 많음)으로 타자를 칠수 있는, 딱 그정도 말이죠. 으음, 역시 주량은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ㅠ.ㅠ 하지만 확실히 돈은 덜 들지도 -_-;;;;
5. 목요일인데에….내일은 회식인데에…그리고 토요일에는 출근해야 하는데에…..ㅠ.ㅠ 아아, 직장인의 집념이란 놀라워라…….
6. 역시 친구들과의 대화 가운데….예전에도 느꼈지만, 저는 이성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성별을 불문하고 친구들을 거의 대부분 사랑하지만, 우정과 이성간의 사랑을 구별하는 법을 이 나이 이태가 되도록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아직도 정신연령이 자라지 않은 어린애일까요. 아니, 그보다도 역시 ‘순위’를 매기지 못한다는 것이 비극의 씨앗이겠지요. 친구들은 ‘범인류적 사랑이 지나치다’고 말했지만, 어쩌면 그건 곧 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도덕심이 가로막고 있을 뿐, 알고보면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할지도? ^^*
7. 역시 대화 가운데 나온 주제, 죽을 때 성취감을 느끼고 싶고, 후회없이 살았다 느끼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보편적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진실로, 잘 모르겠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30년이 지난 후에도 별다를 건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뭐 어차피 30년 씩이나 남진 않았겠지만] 오히려 미련을 가질까봐 두렵기 때문에, 그리고 오히려 미안한 감정이 생길까봐 두렵기 때문에 옆에는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취감과 후회의 문제야, 지금도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고요. 현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죠. 어쩌면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건 100퍼센트 모두 ‘의무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야 하는 의무”와 “짐승이 되지 않아야할 의무”.
8. 가끔씩 이상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이렇게 우울증을 제 입으로 남들에게 털어놓는 걸 보는게 처음이라는 소리를, 10년지기 친구들에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않으면 힘들거라는 소리도. 현재 상황에 대한 원인은 둘 중 하나입니다. ‘폭발’이거나, ‘도움 요청’이거나. 개인적으로는 폭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친구들의 도움을 모두 거절한 걸 보면……-_-;;;
9. 제기랄, 머리가 핑핑 도는 이 와중에서도 최대한 논리적으로(이건 좀 아닌 듯 하지만), 맞춤법에 맞춰, 오타를 수정하며, 최대한 즐겁게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가증스러울 지경. 머리속에서 알코올에 지명 안돼!! 라고 울부짖고 있군요. 예술가는 되지 못할 타입인가 봅니다. ^^* [그래요, A 형인걸요..ㅠ,.ㅠ]
10. 안녕히 주무십시오. 그리고 내일은 맥주로 버텨야지…ㅠ.ㅜ
아래서 두번째줄 끝에 오타요…’지명’이 아니라 ‘지면’아니오?
당신…알콜에 졌어…
아론/ 제길, 역시 마무리가 깔끔치 못해. -_-;;;
힘든가봐요.
불끈! 자아~~ 족발을 드세요.
역시나 사람은 환경에 따라 비슷해지는 것일까요.
한국사람이기에 사고방식과 가치관에서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성취감을 느끼고 싶고 후회를 남기지 않고 싶죠.
그리고 사랑과 우정과 그 사이의 무엇과 그 너머의 감정을 구분하는 것은 일견 중요해 보이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고 봐요. 물론 중요시점에서의 "선택"은 필요하겠지만요.
그리고 건강을 챙기세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야죠.
lukesky님의 글에서 뭔가 묘한 뉘앙스를 느끼게 되는군요.
그래도 술도 자주 마시면서 일상이 유지가 될 정도면 그렇게 심각할 정도는 아닌 듯 하니, 약간만 신경써 주세요. 걱정이 되서 하는 말입니다. [설마 저의 걱정따위는 필요없어!!라는 건 아니겠죠? :)]
우정과 이성간의 사랑… 제 나이대 애들도 다 구별짓고 사는 걸 보면서 상당히 착잡함을 느꼈죠;;
힘내세요. 라이터 찾으시길 바랍니다!
1.지포라이터는 찾기 힘들겠죠.. 아무래도 술자리에는 지참하기엔 위험부담이 있는 물건이죠..^^ 역시 불티나가~ *^^*
2.부디 살아남으시길..
3.사람이 사회적동물이라 불리우는 이유가 그때문이겠죠.그리고 후자의 경우 인간이라고 볼수 없습니다. 사람과 인간은 엄밀하게 따지면 약간 다른 개념이니까요.
4.그다지 적은 주량이라고 보기는 힘드네요..
5.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필수덕목입니다..
6.바람둥이기질에 한표!!
7.뭐 일반적인 희망사항입니다만 가변성과 다양성을 배제하긴 힘들죠.
8.혹시 욕구불만일지도..^^;;
9.알콜에 지는 예술가도 많이 봤습니다만..
10.오늘은 적당히 드세요^^
힘내세요>_</
電腦人間/ 많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일상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건, 이걸 파토냈을 경우 그 뒷감당이 너무 귀찮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남들한테 그 여파를 미치면 곤란하니까요. –;;; 그래서 말이 많아지는 거죠. 음, 남녀관계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_-a 전뇌인간 님과는 정말 언제 족발을…….–++++ 소주가 아니라 백세주 산사춘 종류라면 오케이입니다. ^^*
캣시스/ 으음, 그러게 말이죠.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구분을 할 줄 아는데 -_-;;;
라이터, 오늘 저녁 어차피 또 신촌 술 나들이니 꼭 찾아보렵니다!![불끈!]
輝龍™/ 크흑, 한마디 한마디가……바늘처럼 찔러옵니다.ㅠ.ㅠ
오늘 밤은 또 얼마나 마실지 [먼산] 아직도 알코올이 피 대신 온 몸을 돌고 있는데 말이죠.
해색주/ 땡큐!
자 알콜 엔진에 시동을 거는겁니[퍼버벅!!!]
몸 생각해 가시면서 드세요
그리고 가끔은 알콜에게 져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술마시고 울면 서러워서 우는게 아니라 취해서 우는줄 알아주니까요. 흠 이것도 나름대로의 사생활을 만드는 방법일까요?
사람 미치게 하는건 누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대표적으로 마라도나의 케이스와 로빈슨크루소 혹은 캐스트 어웨이를 비교해봤을때, 전 마라도나가 더(?) 미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 원래 그런거에요. 요즘은 그저 사는것도 귀찮아 죽겠는데 몸은 움직여야 되고 -_-;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의무감과 함께 욕망이 아닐까요? 욕망이 없으면 사방팔방 어디든 나아갈 데가 없으니 말입니다. 아마 사랑도 그 욕구의 가장 근원적인 발현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합니다.
자아. 술을 이기고 살아남으세요!
돌균/ 난 정신보다 위가 먼저 거부반응을 일으켜서..ㅠ.ㅠ
음, 확실히 미치는 건 전자쪽이야..라고 주장했지만 애들이 날 처참히 깨뜨렸어.
일레갈/ 그러게요. 하지만 귀찮아서 안움직일 때는 또 ‘난 쓸모없는 인간이야’라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글곰/ 욕망을 빠뜨렸군요. 가장 슬픈건 ‘욕망’자체가 ‘의무’가 되어야할 때 입니다.
흑, 살아남도록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