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샘은 안 나오냐고 해서 이번에는 주말 드라마 “삘”로 갑니다. 그런데 전 울 나라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죠. -_-;;;
나마리에 님의 ‘헤븐 앤 헬 컴퍼니’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 그저 낚였을 뿐이어요, 흑. 돌던지지 마세요. ㅠ.ㅠ 원작자가 그만두라 그러면 언제고 낚시바늘 뱉을게요.
…..라기보다 제발 다른 분이 좀!! 슬슬 제 능력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요.
[#M_헤븐 앤 헬 컴퍼니 – 그는 또 어쩌다가 사랑에 빠졌나 |헤븐 앤 헬 컴퍼니 – 그는 또 어쩌다가 사랑에 빠졌나 | 천재적인 지능과 우월한 기럭지, 그리고 우람한 체격과 근육의 소유자인 샘이 다른 이복 형제자매들을 모두 제거하고 아버지 노란눈의 승계 다툼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날아 왔을 때, 헤븐 앤 헬 컴퍼니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재 사장인 노란눈을 포함해 오랫동안 헬 파가 주도권을 쥐어 온 회사 내에서 샘은 헬 파의 적자 중에 적자, 선택받은 자, 츄즌원, 지옥불의 제왕, 소년왕, 시장을 지배할 자 등의 별칭을 비롯하여 온갖 기대와 희망을 한 몸에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자신이 이끌어야 할 헬 파를 경계하고 헤븐 파에게 관대하다 못해 말랑말랑을 넘어 흐물거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혹자는 그것이 불시에 배신을 때리기 위한, 천재적인 머리에서 나온 일종의 위장 계획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실로 샘은 대기업 후계자로서 아무도 반박하지 못할 훌륭한 자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잘생겼고 똑똑했고 두말할 필요도 없이 돈에 깔려 죽을만큼 부자였으며, 부잣집 아들의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는 싸가지마저 완벽하게 없었다. 낙하산으로 임명된 팀장 주제에 능력은 뛰어나 날마다 여직원들을 데리고 온갖 식당과 백화점과 놀이공원과 스키장을 누비면서도 월말이면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해치웠고 그러면서도 잠깐 놀 상대와 사귈 상대는 신중하게 가렸으며 간혹 내비치는 “강아지눈”과 삐친 입은 일격필살의 위력으로 남녀불문 “젠장, 재수없는데 너무 짠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 ㅠ.ㅠ 이런 게 바로 모성애라는 건가!”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런 그에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잘나가고 잘생기고 능력좋고 성질나쁜 대기업 후계자”답게 “날 때린 건 당신이 처음이야” – 상황에 따라 “내게 그런 말을 한 건 당신이 처음이야” 내지는 “내게 이런 일을 해 준 건 당신이 처음이야”로 변형 가능한 – 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사장 아들 샘이 루비 주임과 사귀었던 것도 루비 주임이 한때 머리를 샛노랗게 물들이고 막 나가던 시절 샘이 업무상 실수를 한번 저질렀을 때 구제불능 바보 멍청이 취급하며 하이힐로 자근자근 밟아주고는 노련한 솜씨로 뒷수습 하는 걸 보고 반해서 그랬던 거라고 한다.
실제로 그 스위치를 처음 누른 것은 총무부의 카대리였다.
샘이 아직 후계자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이복 형제자매들과 열심히 자리다툼을 하던 시절, 그가 이것저것 매만지며 장난삼아 조작하던 장부 상의 오류를 잡아낸 것이 바로 카대리였던 것이다. 샘은 1) 그동안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 믿었던 자신의 능력에 의심을 품게 되었고 2) 그것을 발견한 것이 겨우 얼마 전에 회사에 입사한 젊은 대리라는 데 충격을 받았으며 3) 그런 작자가 “마치 일부러 발견해달라는 듯이 커다란 구멍을 뚫어놓았더라고요.”라고 – 사실이긴 했다 – 비난도 책망도 찾아볼 수 없는 덤덤한 말투로 보고하는 모습에 왠지 모를 묘한 존경심을 품게 되었다.
유학을 다녀온 그가 다시 회사로 돌아와 직원들의 반응이 두 개로 극명하게 갈렸을 때에도 – “아첨”과 “경멸” – 카대리만은 변함없는 무덤덤한 태도로 사장의 아들인 그를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공평하게 대해 주었다. 그가 관할하는 “업무와 장부에 손을 대지만 않는다면” 카대리는 샘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성급히 판단하거나 비난하는 법이 없었다. 샘이 무슨 일만 했다 하면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콧방귀를 뀌는 “경멸파”의 선봉장 우대리와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였다.
그리하여 사실, 승계 다툼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젊은이다운 패기와 자립심이라고 표현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쓰잘데기 없는 허세와 허풍이라고 부르는 반항심을 발휘하여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느니 차라리 내 회사를 세우겠다고 뛰쳐나간 – 그렇지만 이것도 배우고 저것도 배워야겠다는 핑계로 날마다 회사에 놀러오는 – 샘이 그날 회식에 참가한 것은 순전히 카대리 때문이었다.
늘상 카대리의 오른쪽에 앉는 우대리의 자리는 포기하더라도 나머지 왼쪽을 차지하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긴 다리를 바삐 놀려 테이블로 달려간 샘은 카대리의 왼쪽 좌석에 이미 누군가가 앉아 미친 듯이 먹을 것을 입 속에 우겨넣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분노에 찬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대체 어떤 눈치 없는 자식인지 면상을 보고 한 방 갈겨주지 않으면 화가 풀릴 것 같지 않은 심정을 일단 고이 접어 옆에 내려놓고, 샘은 우아한 동작으로 다른 직원들의 한달 월급을 가뿐히 초과하는 최고급 양복의 주름을 탁탁 턴 다음 그 사내의 등 뒤로 다가갔다.
툭툭.
“이봐, 당신.”
“웅?”
짧은 금발의 사내가 고개를 돌려 샘을 올려다보았다. 순간, 샘의 머릿속에 친숙한 이미지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햄토리?”
샘보다 나이가 약간 많을까 말까한 청년은 코스 요리가 시작되기도 전에 테이블 위에 입가심으로 놓여있던 초콜릿맛 캐러멜을 누가 빼앗아 먹기라도 하는지 번개같은 속도로 입안에 잔뜩 쑤셔넣은 탓에 마치 양쪽 뺨 안에 도토리를 잔뜩 비축해 놓은 다람쥐마냥 보였다. 그 동그란 얼굴을 보고 웃어야할지 화를 내야 할지 알 수 없어진 샘은 주먹을 입에 대고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어……”
“우어아우엉?”
“흠흠, 당신, 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은데….”
샘은 커다란 눈을 땡글거리며 끈적이는 캐러멜을 씹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금발 청년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아, 샘. 어서 오게.”
샘을 알아 본 카대리가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했다.
“카대리, 얘 뭡니까?”
샘이 쩝쩝 소리를 내며 씹어 삼키던 캐러멜이 갑자기 목에 걸렸는지 켁켁대는 청년의 등짝을 후려 갈겨주고픈 심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새로 온 알바생 딘이야. 그 옆에 앉게나.”
“아, 하지만 난 여기가 아니라…”
카대리는 이미 고개를 돌리고 우대리와 하던 얘기로 돌아갔다.
샘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딘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것이 이제껏 탄탄대로를 걸어, 아니 달려온 그의 인생 일대 최대의 고비이자 행운이자 실수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5분 뒤의 일이었다.
_M#]
덧. 와하하하, 앞에서 너무 힘썼더니 지쳐버렸다. ㅠ.ㅠ 무책임을 발휘하여 그 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읽는 분들의 상상에 맡깁니닷. ^^* [열린 결말이란 좋은 거예요, 암요.]
읽으면서 미친 듯이 웃었더니 엄마가 뭐라고 그런다. ㅋㅋㅋㅋㅋ
‘시장을 지배할 자’ 샘에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루비주임. 아.. 너무 웃었어.
웃다가 눈물이 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오늘 제대로 배웠당.
나 그대가 이렇게 낚여줘서 너무 뿌듯해.
(훗 떡밥은 가볍게 던질 뿐. ㅎㅎㅎ)
………..그런데 5분 뒤는 어디간 거야? 5분 뒤! ㅜ.ㅜ 그대도 떡밥을 가볍게 던지는 거야?
훗, 그대를 낚은 게 누구인지 까먹었구랴. ^^*
그대가 윈체스터 형제에 낚여 슬래쉬 쓸 때 내 기분이 그랬다우, 으히히
ㅋㅋㅋ 우리 너무 서로 낚고 낚는 사이. 푸헤헤
5분 뒤는 어디로??!!!!!
어….어디에 있을까요? [먼산]
헉헉헉헉헉 꺄아아아아 너무 멋지다구요 제발제발 킵고잉플리즈;ㅁ;
햄토리딘 어쩔ㅠㅠㅠㅠㅠㅠ
꺄아아아아, 햄토리딘 너무 귀엽죠오!!! >.<
하하 이거구나~ 햄토리 딘과 노란 머리로 염색한 루비 주임이라니 쿠하하하하. 그래서 그 뒤에 식탐 말고 다른 어떤 매력으로 알바생 딘이 카대리를 제치고 사장 아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겨?
뭐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서로의 목을 따려는 이복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살벌하게 자란 샘이 이번에는
"날 친동생처럼 대해준 건 당신이 처음이야!" 신드롬에 빠지게 된달까. 으하하하핫.
루크/ 아니 그렇게 중요한 포인트를 생략하다니요!!! orz
악ㅋㅋㅋ!!! 햄토리 딘!!! 진짜 회식자리에서 정신없이 줏어먹다가 헤벌쭉 웃으면서 "카대리님,이거 안드시는건가요? " 하면서 카대리가 나중에 먹으려고 아껴놓은거 자기 접시로 홀랑 갖고 가는 장면이 막 상상이 되고..ㅋㅋㅋㅋㅋㅋ 근데 헤븐앤헬컴퍼티 이거 생각보다 큰 회사였군요.
그리고 카대리라면 그거 두 눈 뜨고 빤히 빼앗기면서도 덤덤한 얼굴로 흐뭇해하겠죠. ^^* 그런데 정말 딘이라면 본편에서도 그런 짓을 할지도..-_-;;
그게 주말드라마 구도를 따라가다 보니.. 대기업이 되어버리더라고요, 큭.
핑백: 루크스카이, 하늘걷기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햄토리 딘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뺨을 때린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형적인 순정만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샘몬 큐ㅠㅠㅠㅠㅠ진짜 비취로군요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