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 수상한 마당에 이런 짓을 하고 있어도 될른지 약간 죄책감이 듭니다만, 그렇다고 버닝 인생을 포기하기에는 저 자신이 너무 불쌍하죠. 안 그렇습니까?
수퍼내추럴 3시즌 11화 “미스터리 스팟(Mystery Spot)”의 일명 “수요일의 노래”, “Back in Time” 되겠습니다.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순간 많은 분들이 웃음을 터트렸을 것 같은데, “백 인 타임”은 영화 “백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에 삽입되었던 곡이거든요. 기억이 안나는 분들도 한번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게 될 겁니다. ^^*
이 사람들의 유머감각이라는 게 이렇습니다. “미스터리 스팟”은 “사랑의 블랙홀”처럼 시간 루프에 걸린 샘의 이야기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Heat of the Moment”의 고리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순간 샘의 아침은 마티의 요절복통 시간여행의 결말을 기념하는 “Back in Time”로 시작되지요. “백투더 퓨처”에서 주인공 마티가 현재로 돌아와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뜬 순간 그를 반기던 바로 그 곡 말입니다. [엔딩 타이틀이기도 합니다만] 옙, “수퍼내추럴”과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과연 사건은 끝났던가요? 아, 그럴리가요. “백투더 퓨처”와 마찬가지로 수퍼내추럴 11화에서도 이 곡은 두 번 등장합니다.
불행히도 수퍼내추럴 영상이 없어. “백투더 퓨처” 트리뷰트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하지만 추억의 영화니 오랜만에 마이클 J. 폭스 씨의 그리운 얼굴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지요.
“Back in Time” by Huey Lewis & the News
Tell me, doctor, where are we going this time
Is this the 50’s, or 1999
All I wanted to do – was play my guitar and sing
박사님, 박사님, 우리 이번엔 어딜 가죠?
1950년대? 아니면 1999년?
난 그저 기타를 손에 들고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 뿐인데
So take me away, I don’t mind
But you’d better promise me, I’ll be back in time
Gotta get back in time
그러니까 데려가주세요, 아무래도 괜찮으니까
아,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해주세요, 난 시간 맞춰 돌아갈 거예요.
제시간에 돌아가야 한다고요.
Don’t bet your future, on one roll of the dice
Better remember, lightning never strikes twice
Please don’t drive eighty eight, don’t wanna be late again
미래를 주사위 판에 맡길 순 없잖아요.
명심해요, 번개는 같은 자리에 두번 치지 않는다니까요.
그리고 제발 88마일로 몰지 말아요, 또 다시 늦고 싶진 않거든요.
So take me away, I don’t mind
But you better promise me, I’ll be back in time
Gotta get back in time
Gotta get back in time
Get me back in time
그러니까 데려가주세요, 아무래도 괜찮으니까
아,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해주세요, 난 시간 맞춰 돌아갈 거예요.
제시간에 돌아가야 한다고요.
제시간에 돌아가야 해요.
제대로 되돌아가게 해 줘요.
Gotta get back in time
Gotta get back in time
Get back, get back
제시간에 맞춰 되돌아가야 해요
제시간에 맞춰 되돌아가야 해요
돌아가, 돌아가,
Get back Marty
돌아가, 마티!
영화 자체를 노리고 만들어진 곡이라 가사 내에서 “백투더 퓨처”에 등장한 인물들과 일어난 사건 및 설정들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Back in Time”은 이중적인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시간에 맞춰 (즉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 – “GOTTA GET BACK in time – 과 “그 때 그 시절(과거)로 가야 한다” – gotta get BACK IN TIME- 이라는 의미지요.
…..요즘에는 사람은 그대로 두고 세상이 열심히 뒤로 돌아가고 있지만요, 후우.
“미스터리 스팟”은 시즌 세 개를 통틀어 상당히 눈에 띄는 에피소드입니다. 일단 형식 자체가 독특할 뿐더러 수퍼내추럴의 전체 스토리와는 하등 관계가 없습니다. 초자연적인 존재인 트릭스터가 등장하긴 하나 여기서 트릭스터가 샘에게 하는 짓은 그의 성격과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그는 원래 아무런 목적도 없이 ‘즐거움”을 위해 장난을 치는 캐릭터니까요. 그리고 만일 트릭스터가 정말 제대로 장난을 치고 싶었더라면 딘을 골랐을 거라는 데 백원 겁니다.
하지만 어쨌든,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 면에서 상당히 즐길만한 화지요.
먼저 트릭스터의 ‘장난감’으로 전락한 딘의 모습입니다. 이번 화에서 딘이 어떤 수모를 겪었는지 대충 우리가 아는 것만이라도 세어 볼까요.
맞아 죽고
치여 죽고
깔려 죽고
걸려 죽고
박아 죽고
먹고 죽고
저려 죽고
찍혀 죽고
쏘여 죽고
물려 죽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맞아 죽습니다.
[솔직히 깔려 죽는 부분은 웃기면서도 가슴을 쓸어내리느라 순수하게 웃지 못한다죠. 크흑.]
그리고 이러는 내내, 딘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물론 딘은 이렇게 과장된 백치 코믹 캐릭터로서 예전부터 상당한 웃음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가히 절정을 달립니다. 개인적으로 딘의 백치미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끼에 찍혀 죽는” 장면이었는데, 이 자식, 옆에 묶어 놓은 아저씨한테 “우리 동생 힘 세지? 도끼질 잘하지? 헤헤헤.”라면서 자랑질하고 있더군요. ㅠ.ㅠ 대책없는 팔불출입니다. -_-;;;;;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게다가 바보입니다. ㅠ.ㅠ 하지만 귀엽다고요!!!!
두번째는 딘이 떠난 후 샘의 모습입니다. 어쨌든 이번 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샘이니까요. 솔직히 딘이 지옥으로 끌려가기까지 5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진이 자진해서 시청자들에게 “딘이 죽고나면 샘이 어떻게 될까요?”라고 물어보는 건 사실 좀 너무한 짓입니다. 팬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3과 4시즌 사이 샘은 아마 이번 화에서 보여준 거의 그대로의 삶을 살았을 겁니다. 루비가 끼어들어 오고, 악에 받쳐 증오심이 배가 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감정적으로도 별 다를 바는 없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역시 간이식당에서 샘과 딘의 “입맞춰 대사 던지기”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핫, 샘의 삐친 모습도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볼 수 있지요. ^^* 아흑, 정말 귀여워요, 입 삐죽거리는 샘은.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두 사람의 포옹씬도 상당히 길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를 뻔한 장면이죠. 게다가 얼마나 절절한지. ㅠ.ㅠ [헉, 움짤이 용량이 너무 커서 안 올라가는군요. 이거 용량 줄이는 법이라도 배워야지, 원. 제길, 버추얼 덥 만드는 법도 까먹었다.]
덧. 3시즌 11화의 또 다른 인상적인 음악, “Heat of the Moment에 관해서는 친구 녀석이 예전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여요.
으앙, 정말 Back in Time도 그렇고 Heat of the Moment도 그렇고 애증의 곡이죠. 들으면 웃기고 즐거운데 슬퍼져요 아놔. 저도 저 입맞춰 대사하기 너무 좋아하지 말입니다. 딘의 의아한 표정과 더불어 쌔미의 ‘내가 이 말까지 입에 담아야하다니’하는 짜증이 스며들어있는 그 대사들요! 내용도 너무 웃기고! 으흐흐. 이 형제들이 시즌 1에서는 은근 입맞춰 대사하더니만(그래봤자 한 두 번 정도;) 미스테리 스팟에서 우다다다다다 해줘서 박장대소하며 좋아했더랬습니다.
전 형제의 포옹도 좋고 쌔미의 정말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무턱대고 기뻐할 수도 없는데도 너무 좋은데 울음이 나,라는 저 표정도 너무 좋지만. 딘이 나지막히 묻는 "얼마나 많은 화요일을 보낸 거냐 너"라는 대사가 너무 좋아요. 그 목소리가, 그 어조가, 쌔미의 팔에 눌려 나오는 꽉 막힌 목소리지만 으흐흑. 제일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 형. 그리고 대답하는 쌔미의 이를 악문, 감정을 억누르는 울음 참는 목소리도 너무 좋고. 움짤 너무 좋아요오오오오 으앙.
웃고 싶어 죽겠는데, 아니 실제로 웃고 있는데 마냥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는 에피소드죠. 저 간이식당 장면은 정말 포복절도했어요. 게다가 딘의 정신연령이 가히 열살인지라, ㅠ,ㅠ 어째 서른이 다된 놈이 동생 놀린다고 생각해낸 말이 저거란 말입니까.
샘이 딘의 몸을 으스러져라 껴안고 얼굴을 부비적거리자 딘이 두 눈을 꿈벅거리는 그 장면도 정말 끝장으로 좋아합니다. 낯설어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어색해하지는 않지요. 제럿의 낮은 목소리는 일품이지 말입니다.
이 노래 설마 했는데, 가사에서 doc 이랑 Marty 듣고 기절 크하하하하 백투더퓨처 맞춤 노래였던거였어. 아아 트릭스터 에피는 3시즌에서 뺴 놓을 수 없는 소중한 에피. 그대가 얘기한 딘의 푼수짓과 비장 새미 좋았지만, 시간의 올가미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서 삐친 신경질 샘도 귀여웠어. ㅋㅋ 글고 막판에 설마 바비 아저씨 죽은거? 라고 놀랬었다눙…
으흐흐흐, 닥! ㅠ.ㅠ 근데 난 저렇게 딱 잘라 말해주는 주제곡들이 좋아. 솔직히 90년대만 해도 영화에 맞춰 노래를 따로 작곡하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말이야. 요즘엔 그냥 가수를 골라서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이용하는 쪽으로 전락해버렸으니.
으히히힛, 신경질 샘, 역시 귀엽단 말이지. ^^* 삐죽삐죽 입술 내미는 거 하며. 앗, 그러고보니 글 쓰다가 까먹었군. 나 저 트릭스터 배우 아저씨 진짜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도 하려고 했는데.
모텔에서 혼자 자고 일어나서 침대 각 잡아서 정리하는 샘이 어찌나 애처롭던지.. ㅠ,ㅠ
아아 이 에피 너무 좋아~
트릭스터 아저씨 언제 한 번 더 안 나오나? 웅.
각잡아 침대 정리, ^^* 사실 난 그 장면은 보면서 조금 웃겼어. 샘 포즈랑 표정이 거의 터미네이터를 벤치마킹 한 듯한 분위기라서. 하지만 2인분 식탁은 정말 가슴아팠지. ㅠ.ㅠ
사실 트릭스터 아저씨는 샘이 "다시는 너 안 쫒아다닐게!"라고 못을 박아버려서리 다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모습변형자가 세 번이나 나온 마당에 트릭스터 아저씨라고 그러지 말란 법은 없을 듯 하기도.
아 이 에피 진짜 재밌었어요. 한참동안 heat of the moment가 자동재생되더라고요 (딘의 립싱크와 함께) ㅋㅋㅋ
트릭스터는 이제쯤 한 번 더 나와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그쵸? 다시 돌려볼 때마다 웃겨 죽는 에피라니까요. >.< Heat of the Moment는 몇 번 듣고 나니 후렴구도 아예 외워버렸고. ^^ 아아, 딘의 까딱춤, 크흑, 역시 플짤 만드는 법을 배워야겠어요.
전 트릭스터 아저씨가 악마나 천사들하고 부딪친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카스티엘 정도면 장난치기 딱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