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패션에 그다지 관심도 없고[라기보다 패션감각이 아예 -_-;;] 가난한지라 값싼 옷을 아무렇게나 걸치고 땅바닥에 질질 끌고다니는 부류에 속합니다. 차를 타는 것보다 걷는 걸 좋아하니 – 전 버스타도 택시타도 멀미해요. ㅠ.ㅠ – 신발은 당연히 하루 몇 시간 이상 걸어다닐 수 있는 편한 놈을 선호하고 적당히 잠바 걸치고 모자 눌러 쓰고 터덜거리는 걸 좋아하죠.
그나마 이런 생활 습관 – 태도라고 해야할지 – 에 변화가 온 것은
1. 나이많은 누이가 비싸고 어른스러운 옷을 사준다.
– 비싼 건 아까워서 함부로 못 굴려요. ㅠ.ㅠ
2. 나이가 들었다
– 언젠가부터 잠바와 후줄근한 옷으로 커버되는 동안이 아니더군요. -_-;; 얼굴에 주름살이, 컥
3. 주변 사람들이 나이가 들었다
– 아무래도 같이 있으면 좀 많이 튀지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옷을 갖춰 입으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음가짐이라고 해 봤자 별거 아닙니다.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달까요.
아직도 될 수 있으면 편한 옷차림을 선호하기는 하는데, 일단 정장 바지를 입거나 구두를 신게 되면 몸이 긴장되면서 마음도 함께 긴장됩니다. 특히 마감 때가 되면 매우 편리하게 써 먹을 수 있는 처방법이죠.
감기에 들것 같기도 하고 말 것 같기도 한 그 찌뿌둥둥한 기분이 엄습해온다든가, 전날 잠을 못자 피곤에 쩌든 상태가 되었을 때,손에 잡히는 대로 입는 게 아니라 약간 머리 굴려서 정장 비스무리하게 입으면 허리에 힘이 들어가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적어도 편하게 입었을 때처럼 마음이 편하거나 될대로 되라고 자포자기하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물론 이 처방법을 한 며칠 써먹고 나면 나중에 후유증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만. 이 긴장감이라는 게 저처럼 혼자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필수적이거든요. 옆에서 아무도 보고 있지 않으면 무너지기가 쉬워서요.
예를 들어, 사람 하나 없는 싸늘한 사무실에 나와 홀로 일하고 있는 어제와 오늘 같은 날 말입니다. -_-;;;;;
제길, 주말 내내 평일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근하자니 졸리고 피곤하고 지겨워서 죽갔군요. 그나마 최대한 단정하게 입고 나와 무거운 눈꺼풀을 최선을 다해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진도는 안 나가는데 시간은 100미터 달리기 하듯 씽씽 지나가요. [물론 이런 짓을 하고 있으니 그렇겠지만. ㅠ.ㅠ]
여하튼, 앞으로 한 일주일은 계속 이런 차림으로 회사를 다녀야 할 모양입니다. 아침에 눈 뜨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군요. 게다가 이렇게 일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비싼 돈 주고 맛난 걸 먹으러 가고 싶어진단 말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싸거나 간단하게가 아니라 꼭 비싸고 멋지고 맛있는 데 가야 해요. ㅠ.ㅠ]
그런 점에서 오늘 저녁은 회. -_-;;;;;;;;;;;
윽, 그럴려면 일단 이거 다 끝내야 하는데, 흑.
덧. …….어라, 결론이 뭔가 이상한데????
저도 정장 스타일을 좋아하긴 하지만….넥타이는 메기 싫어요….^^
그럴 때는 차이나칼라 와이셔츠를 마련하시는 겁니다. ^^
전 여자라 그런지 넥타이가 좋더라고요. ㅠ.ㅠ
신림동에서 공부할때 학원강사 한분이 들려준 얘기 중에…
얼굴도 아름다우신 어느 학생분이 매일 똑같은 정장차림에 화장도 완벽하게 하고 같은 시간동안 도서관에 나와서 정해진 공부량을 마치고 들어가는 일을 반복한 끝에 사시에 붙었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있더군요.
그만큼 단정한 옷차림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공부하는 마음가짐에도 영향을 준다는 얘기인듯…
(그러나 현실에서 그렇게 따라하려면 애로사항이 우수수수 OTL)
음, 역시 사람들은 다들 비슷비슷하군요. 그런데 확실히 정장이나 화장은 일이나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다른 사람들의 눈을 신경쓰는 행동인지라.
그런데 옷은 몰라도 화장은….ㅠ.ㅠ
확실히 복장이 주는 기분이라는 게 있지요.(제 경우라면 실험실 폐인과 피곤한 대학원생의 차이랄까.. 그게 그거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나저나 누나는 여느 때보다 올해 힘들어보이는군요. 내년엔 빨간 날이 더욱 없다던데. ㅠ_ㅠ
덧. 결론이 아주 바람직한데요! 이것저것 질러대는 저보다는 낫습니다요~ -_-b
-_-;;; 실험실 폐인과 피곤한 대학생의 차이가 뭐지…..아, 혹시 흰가운이 있고 없고의 차이인가. [쿨럭]
이맘때쯤 되면 항상 힘든 것 같아. 확실히 일 관련해서 징징거리는 게 늘어나긴 했다.
그런데 어제 활어회는 못먹고 참치회만!!! ㅠ.ㅠ 너무 배불렀어.
그래서 저도 학교에서 발표할 때는 머리끝부터 구두까지 단단하게 차려입어요. 자기최면효과가 있긴 있는 것 같아요. …..평소모습과 너무 다르니까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들 깜짝 놀라는 걸 보는 것도 쏠쏠(씁쓸?)한 재미가….
나 첨에 정장바지 입고 코트 입고 갔을 때 사람들이 한 한달 간 그 차림 볼 때마다 선보러가냐 그러던데. -_-;;;
차라리 수트가 편해요. 그냥 아무거나 옷걸이에 걸린 것 한 세트 꺼내서,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셔츠랑 입고 나가면 되니……(뭔가 포인트가 어긋난 발언)
……그래도 확실히 다려서 입고 가면 하루종일 긴장이 되어서 좋더라고요. 각이 잡히는게 ^^
정장 세트는 하나 뿐이야, 쿨럭. 대체 몇 개나 있는 게냐, 넌. 정말 차라리 세트라면 편하겠다. ㅠ.ㅠ 윗도리 고르기 넘 힘들어, 쳇.
아, 다림질도 해야 하는 거구나…[먼산]
옷은 한 번 꺼내면 하루를 같이해야 하니까- 라고 생각하면 옷 고르면서 1초 더 고민하게 되더라고. 마감 마치면 맛있는 거 먹고 기운 차리시게나. 아 그리고… 정장 입으면 이제는 화장도 해야 한다네 ㅜㅠ
음, 난 별로 그런 생각은 안 하는 듯. 주제에 고르면서 편하기를 원하니 욕심쟁이라 문제인 듯. 응? 화장은 안해도 되던데? 난 다들 ‘그정도면 감지덕지..ㅠ.ㅠ"라고 여기는 거 같아.
제 블로그에 답글로 달아도 되는거지만.. 제가 좀 기피하는 분께서 착각 하실까봐 여기다 덧글 답니다. ^^;;
브라우니를 구워서 보내드리는거. 저어언혀 귀찮지 않아요. 단지 뒷정리가 귀찮을 뿐인데 그 귀찮음을 무시하고도 남을만큼 만드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는데 먹어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쉬운거죠. 사실 저도 이벤트 같은거 해서 보내드리고 싶지만 위에서 적었듯이.. 제가 기피하는 사람에게 주기가 싫어서 그러지 못하는거구요;
일단 제가 우편으로든 직접이든 뭔가를 드렸던 분들은 "난 당신에게 뭔가 퍼주는게 아깝지 않아요"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
루크스카이님 덕분에 제가 스타워즈관련 정보도 많이 알게됐고 이것저것 감사의뜻을 담아 얼마든지 구워서 보내드릴 수 있죠. ^^
12월중에 두어번 오븐 돌릴일이 있는데 그때 만들어서 보내드릴께요. ^^
주소를 비공개로 남겨주세요. 예전에 한번 남겨주셨는데 그 포스팅 찾을 자신이 없어요 ^^;;
앗, 네, 감사합니다!!! >.< 맨날 받기만 해서 죄송하더라고요. ㅠ.ㅠ 전 무언가를 만들어서누군가에게 주는 능력이 없어서 비밀글님 같은 분들이 무척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댓글 달게요!!!!
패션? 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 우걱우걱
조심해, 잘못 먹으면 체해.
활동에는 불편하고 아침에 뭘 입어야하나 고민없이 두르고 튀어나가기에는 정장이 편하지요…(라지만 제 정장은 다…..이것저것 얼굴에 분칠두 해야만하고 머리털에 왁스칠도 해줘야만하고 그런 스타일이라…..ㅇ<-< 그냥 티쪼가리 선호…으하하;;
머리털에 왁스 싫어…ㅠ.ㅠ 얼굴에 분칠도 싫어…ㅠ.ㅠ 아니, 뭔가 이물감이 느껴진단 말이지. 그래서 입술에도 아무 것도 못바르겠어, 쳇.
옷차림 하니까 생각난 사진입니다.
http://i.blog.empas.com/bach1cm/39636665_470x376.jpg
http://i.blog.empas.com/bach1cm/39636666_470x376.jpg
빨강머리 앤의 고장 프린스 에드워드섬 샬롯시티의 뮤지컬 극장 근처에서 구걸(?)하시는 예의 그분입니다. 포스의 힘으로 케이스는 금방 차겠지요. 인터넷에 "Bader Violinist" 를 검색해 보니 잘 먹히는 방법으로 보입니다. ^^
앗, 이분이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계시나요? 으하하하핫, 사진은 봤지만 그 곳에서 연주를 하시는 분일줄은! 정말 대단해요…늘 가득찬 케이스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시겠지요, ㅠ,ㅠ 저라도 베이더님께는 왠지 뭔가를 드려야할 것 같은 포스의 압박에 시달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