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내추럴 4시즌 10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리니름 주의하시고. ^^*
읽는 분들에 따라 약간 민망한 단어를 발견하실지도.
“으흐흐흐흐, 어이어이, 이봐, 카스티엘.”
“음? 무슨 일이지?”
“있잖아, 있잖아. 애나 말이야, 헤헷.”
“음.”
“그 때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까 옛날에 둘이서 꽤 친했던 사이 같던데 말이야, 흐으.”
“음.”
“특히 히스토리가 있었네 어쩌고 하는 걸 보니 뭔가 심상치 않았던 사이 같기도하고, 풋.”
“……딘, 아까부터 자네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군. 다른 인간들이 웃을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나는데 뭔가 미묘하게 달라. 듣고 있으려니 왠지 인간들이 사용하는 기분 나쁘다는 표현이란 이런 때 쓰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 그건 말이죠, 카스티엘. 지금 형이 ‘네가 아무리 잘난척 해봤자 이번엔 내가 이겼지롱, 에헴! 으쓱으쓱, 약오르지 용용?’이라는 웃음을 짓고 있어서 그래요.”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웃음이 맞긴 맞는 거로군. 인간들 감정표현은 너무 복잡해서 읽기가 힘들어.”
“시끄럽고, 새미. 여하튼 간에, 둘이 친했던 거 맞지, 응?”
“음,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그런 거면 그런 거고 아닌 거면 아닌 거지 뭐가 그리 복잡해. 하여간 애나는 천사였을 때 어떻게 생겼었어? 성격은? 그런 식으로 인간처럼 살고 싶어서 내려오는 천사들이 또 있을까? 응?”
“으음…그런 걸 물어봤자. 거참 이상한 걸 궁금해하는군. 뭐, 일단 차례대로 대답하자면 인간의 미적감각과는 상당한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그래, 그는 무척 아름다웠지.”
“그래, 그래! 당연히 아름…….’그’?”
“음.”
“그녀가 아니라 그?”
“응?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자네.”
“…..그러니까, ‘그녀’가 아니라 ‘그’?”
“아, 그러니까 우린 인간이랑 달라서 성별이라는 게 없는데.”
“그게 뭔 소리야! 악마들은 있잖아! 천사는 뭐가 다른데!”
“응? 악마는 고위급 몇몇을 빼면 원래 인간이었지만 우린 그냥 처음부터 천사로 태어났는걸. 우리야 인간이 가진 성별 따위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고…우리처럼 완벽한 존재한테는 성별이라는 개념 자체가… 그런데 이 친구 믿음이 없는 건 알았지만 우리에 대해 이 정도로 무지할 줄은….. 좀 심한 거 아닌가, 자네.”
“아, 형은 워낙 책 읽는 걸 싫어해서요. 성경도 처음 이름 나오는 데서 때려치웠을 걸요. 계시록이나 조금 읽었나.”
“입 다물어, 새미. 저기 하, 하지만 애나는…하지만 어쨌든 여자로 태어났고, 흑, 계속 여자로 살았고, 흑, 그러니까 몸도 마음도 여자…흑….”
“으음, 무성이긴 하지만 굳이 인간들처럼 분류하자면 남자에 더 가까울 것 같네만…”
“잠깐, 잠깐만, 말하지 마, 입 열지 마! 말하면 절대 안돼!”
“그러니까 으음, 인간들식으로 말하자면 거세한 남성쯤 되려나…”
“우아아아아아아악! 말하지 말랬지!!!!!!!!”
“푸하하하하하하하핫!!!!”
“응? 나쁜 건가, 그거?”
“우하하하하학, 그러니까 형, 그러니까, 형…끅끅끅, 형은 그러니까…끄하하학.”
“닥쳐, 새미!”
“아, 혹시 이거 자네가 그와 성교를 한 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
“우아아악! 그 단어 말하지 마! 그리고 ‘그’라고 말하지 마!!! 우아악!”
“끅끅끅, 그러니까 몸은 여자인데 속은…푸하하하하핫”
“너도 몸속에 악마 계집애를 넣어가지고 다닌 주제에!”
“그래도 난 남자랑은 안 했….우왁!”
“죽어! 나가 죽어, 이 자식!”
“아니,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남자도 아니라니까…어….딘, 지금 샘을 죽이면 아버지의 신성한 계획이 엉망진창…”
그리하여 하룻밤으로 끝난 딘의 헛된 사랑 되시겠습니다. ^^*
덧. 딘횽아, 너무 충격 받아서 잊어먹은 게 있는데…천사의 미적감각도 인간의 미적감각과 같을 것 같지는 않구나…쿨럭. 알고보면 어깨 위에는 짐승머리가 달려있고 팔은 열두개일지도. -_-;;;;;
덧2. 생각해보면 말이죠, 9화에서 루비와 있었던 일을 열심히 설명하는 샘에게 딘이 ‘제발 적나라한 부분은 빼고(그것도 하필 nudity)’라고 부탁한 이유는 상상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_-;;;;; 딘은 3시즌 마지막에서 죽음을 앞두고 악마들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죠. 루비와 릴리스의, 말 그대로 적.나.라.한. 악마 본연의 ‘못.생.긴.’ 모습을. -_-;;;;;
……저라도 별로 듣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요. ㅠ.ㅠ
아아아악 the Dean이라고 강조할 때부터 알아봤다 애나;; 결국 깔리더니 딘 이자식, ………….이런 거였군요(크립키 스크립트보다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멋대로 혼동하고 있음) 와중에 옆에서 순종적으로 (천사에겐 닥치고 순종; 무기도 못들고 ㅠ_ㅠ) 대꾸하고 있는 쌔미 귀여워어어어요.
딘 어쩔거야! 그러니까 샘에게 돌아가(…)
아하하하하,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넵, 이런 거였습니다, 딘.
새미는 저렇게 귀염떠는 게 좋아요. 사실 이 녀석도 딘한테는 무지 깐죽거리잖아요. ^^* 천사에게 너무 약하다는 게 정말…ㅠ.ㅠ
루크님 몰래 몰래 들리고 있었는데 이건 진짜ㅠㅠ 덧글 안 달고는 못 넘어가겠습니다, 완전 센스ㅠㅠb 저 진짜 푸하하학 하고 웃었어요ㅠㅠㅠㅠ 그렇죠, 천사는 성이 없죠 으하하하학ㅠㅠ 딘횽아 횽아는 어쩜 좋아…ㅠㅠ 거기다 꼬박꼬박 다 가르쳐주시는 카스티엘 너무 귀엽습니다, 어쩜 눈돌리고 싶은 부분만 꼭꼭 찝어서!
루비와의 일을 듣기를 거부한 이유도 꽤나 설득력 있네요,
루크님 해석은 역시 남다르십니다 ㅠ.ㅠ
아니 왜 몰래몰래 들르시는 겁니까. ㅠ.ㅠ 제가 뭐 잘못이라도 했나요, 흑.
카스티엘의 저 멍…한 듯 순진….한 듯 하면서 할말 다하고 사람들 당황하게 만드는 게 정말 좋슴다. 물론 제 망상 속의 카스티엘이긴 하지만요.
푸핫, 개그센스! ^^
그러고보니 루비 얼굴 보고 딘이 깜짝 놀라서 눈 돌리던 모습이 생각난다. ㅋㅋ
카스티엘 귀여워..
악마들이 실제로 어케 생겼을지 궁금해. 가고일 석상 같은 모습일까나.
카스티엘은 뭔 짓을 해도 귀엽지. >.<
우하핫!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한없이 진지하게 잔혹한 진실을 내뱉는 카스티엘의 목소리가 막 들리는 것 같아요.
유쾌한 글을 읽고 정말 시원하게 웃었습니다. 진짜 카스티엘 귀여워서 어떡하면 좋대요. 으흐흐흣.
으하하하핫, 잘 아시는군요! 저거 쓸 때 제 머릿속의 카스티엘도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는 정말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형제들을 바라보고 있었거든요. ^^* 아우, 카스티엘 귀염둥이. ㅠ.ㅠ 요즘 라이브저널에서 카스티엘/딘 커뮤니티를 찾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엉엉엉. ㅠ.ㅠ
글 읽고 웃으면서 마구 구르고 있습니다. ^^;;;
너무 즐거운 대화들에, 잘 모르는 캐릭터들인데도 그 표정들이 눈 앞에 막 생생하게 떠올라요. 흐흐흐.^_^~
웃음을 드렸다니 뿌듯하군요. ^^* 분위기가 제대로 전달된 것 같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