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소식…
하늘이님 얼음집에서 엮습니다.
기사: ”고문 기술자” 이근안, 목사 됐다
…전략
이씨는 여주교도소에 있을 당시 교도소 재소자를 상대로 선교활동을 벌이는 한국교정선교회를 통해서 통신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출소한 뒤에도 총회신학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총회신학측에 따르면 이씨는 신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전도사 및 강도사 고시도 적법하게 통과했다고 한다.
총회신학 관계자는 “이씨는 완전히 기독교인으로 거듭났다”며 “전도사로서 전국으로 다니며 100여회의 집회에서 간증하는 등 목회자로서의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해서 ‘국내 선교 목사’ 자격으로 안수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후략
+++
종교, 특히 시스템에 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입을 다물고 싶었지만,
무언가의 자격을 판단하는 체계가 절대적일 수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구나, 전도하고 간증 많이 다니면 ‘목회자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거구나. -_-;;;
이근안의 목사 안수 소식과 관련된 여러 기사들과 그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관계자” 및 “지인들”의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변명” 속에, 과거에 대한 “회개”나 “참회”와 같은 단어는 한 마디도 없다.
“십자가만 보며 살겠다”고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그 안에 후회는 없다.
그 자신만의 눈물을 토로할 뿐 다른 사람들의 눈물에 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목사”라는 명칭을 부여받고 “봉사”의 의무를 지겠다고 맹세한 마당에도
자기 이외의 다른 이는 안중에도 없다.
안타깝게 죽은 자신의 아들은 있어도 그의 손에 비참하게 죽어간 다른 이들의 아들딸은 없다.
기사가 안 나온 게 아니냐고? 글쎄, 만일 그가 그런 단어를 하나라도 입에 담았다면 기사에 저 기나긴 ‘과거 행적”을 보란듯이 늘어놓은 기자들이 얼씨구나 달려들지 않았겠는가?
참으로 비참하다.
대한민국 개신교도, 저런 소식을 읽어야 하는 우리들도,
그리고 누구보다 한에 받친 수많은 피해자들도.
덧. 한겨레신문 [유레카] 고문 / 정남구
…. 개인의 과거행적과 현재행적을 비교하여 처벌하고
개개인의 마음 속 속죄를 논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이 나라는 범죄자(걸리지 않는)들의 천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보내주신 게임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혹시 몰라 비밀글로 남깁니다..
천국이죠, 이미 오래 전부터. 조금 나아지려고 아둥바둥거리고 있었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죠. 훗.
잘 하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
악어의 눈물이란걸까요…;;;
그리고 저런 악어를 감싸주는 대한민국 개신교의 배타적이고 이중적인
포용성이 놀라울 뿐 입니다.
눈물을 흘리기라도 하면 말이죠. -_-;;;;
저걸 과연 포용성이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후우.
기독교인.. ‘그들’의 신은 마지막날 저 남자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지 궁금합니다.
난 별로 궁금하지도 않아, 제길.
한국 기독교와 잘 어울리지 않나요? 손뼉을 칠 정도로 궁합인데.
뭐 저는 저 정도면 고도의 안티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주님,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용서하지 말아주셨음 좋겠군요.
아놔 진짜;;;;;;;;;;;;;
나름대로 개신교라면 개신교인데… 정말 이럴 때면 차라리 성당에 다녔더라면 좋을 것을, 하고 땅을 치고 싶은 심정이에요. OTL
헉, 미샤냥 천주교가 아니었남. 음, 정말 기분 묘하겠다. 믿음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