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퍼내추럴 카테고리 신설. ㅠ.ㅠ 몇년 만에 새로 만드는 카테고리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내가 콩깍지가 씌여 미쳤지.
게다가 진짜로 팬픽도 써버렸……쿨럭.
아니, 나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_-;;;;
* 처음인데다 날림입니다. 용서해 주세요. 단지 뭐라도 쓰지 않으면 이 불타오르는 팬심을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ㅠ.ㅠ
[#M_[SuPerNatural] HUNGER|less..|
소년은 늘 배가 고팠다.
소년이 기억하기에 그가 마지막으로 원 없이 배를 채웠던 것은 엄마의 장례식이 끝난 뒤였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부재는 모든 사람들을 혼란시켰으며 가족의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불타버린 집을 뒤로 하고 정신없이 장례식을 치른 아버지는 여러 가지 일들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어린 아들들을 꼼꼼히 챙길만한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고, 잠시 동안 다른 이에게 맡겨진 젖먹이 동생과 달리 홀로 호텔에 남겨진 네 살짜리 소년은 아버지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
무언가에 홀린 듯한 아버지와 더불어 몇 끼를 굶은 소년이 식탁 위에서 발견한 것은 수 개의 캐서롤 접시들이었다. 장례식을 위해, 그리고 장례식이 끝난 뒤에 앞집에서, 옆집에서, 친척집에서, 누군가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건네준 음식들을 아무렇게나 담은 접시들이 전혀 정돈되지 않은 채 손에 닿는 대로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소년은 빨간 꽃무늬 플라스틱 접시에 담겨있는 쇠고기 캐서롤을 허겁지겁 해치웠고, 노란 물방울무늬가 그려진 접시에 담겨있는 감자 캐서롤을 반쯤 먹어치웠으며, 아무런 무늬가 없는 자그마한 일회용 그릇에 담긴 참치 캐서롤을 박박 긁어 입 속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소년은 화장실로 달려가 뱃속에 담긴 모든 것을 변기에 쏟아냈다.
그 뒤로 그는 한 번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소년은 늘 허기져 있었다.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삶은 토대를 괴고 있는 마지막 주춧돌 하나까지도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서 가장 분명한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그가 어린 동생의 생활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소년은 배고플 때 먹지 않았다. 그는 동생이 배고플 때 먹었다. 소년은 세 끼를 챙겨먹지 않았다. 그는 시간과 기회가 생겼을 때에야 필사적으로 허기진 속을 채워 넣었다. 소년은 원하는 것을 먹지 않았다. 그는 구할 수 있는 것을, 가능한 것을, 눈앞에 놓인 것을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많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뱃속에 축적하는 법과, 어린 동생에게 단 것을 양보하는 법을 배웠다.
그 뒤로 그것은 그가 살아나가는 방법이 되었다.
소년은 늘 굶주려 있었다.
그는 따스함에 굶주려 있었다. 그는 애정에 굶주려 있었다. 그는 포옹과 칭찬에 굶주려 있었고 부드러움과 안정감에 굶주려 있었으며, 충만함과 여유를 간절히 맛보고 싶어 했다.
소년은 확고한 것을 원했다.
세상에 확고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소년은 믿을 수 있는 것을 원했다.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소년은 밝은 것을 원했다.
세상은 어두웠다.
원하는 것은 많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비어있는 것은 많지만, 채워 넣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늘 텅 빈 가슴과 주린 배를 움켜쥐고 그 안에 쌓아 넣을 것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그가 찾은 것들은 항상 서둘러 그에게서 도망쳐 사라지곤 했다.
동생이, 사랑이, 아버지가. 떠나갔다. 사라졌다. 작별을 고했다.
그는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그는 한 번도 가득 차 있었던 적이 없었다.
그는 늘 굶주려 있었다.
_M#]
덧. 딘이 먹을 것에 집착하는 장면들을 좋아합니다. 캐릭터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낼 뿐더러 이런 식으로 여러가지 것들을 망상할 수 있게 해 주거든요.
전 딘이 정크푸드와 공짜 음식과 달콤한 먹거리에 말 그대로 환장을 하는 데에는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가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윈체스터 가문의 세 남자들 가운데 가장 체격이 작은 이유도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요. [일단 아버지와 새미와 달리 뼈대 자체가 어머니 쪽인 것 같지만] 여자들을 밝히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죠.
음식이 되었든 여자가 되었든 애정이 되었든, 딘은 모든 것에 굶주려있고, 절박하고, 간절합니다. 물론 포인트는 그 와중에 쏟아내는 ‘유머감각’이지만요. ^^* 아흑, 언제 딘 애정론이라도 써야겠어요.
덧2. 하지만 전 뭘 써도 진지하다죠. ㅠ.ㅠ
아아, 네이트 클럽이 실명제만 아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우왕 루크스카이님;ㅁ; 수뇌부에 완전 빠져들어 계시는군요. 이 진지함과 열정으로 같은 CW 우리 스몰빌파로 오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었을까 쇤네 막 안타까워하고;ㅅ;
전 루크스카이님의 팬심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날림이시라뇨..진짜 애정이 없으면 이런 멋진 글이 안 나와요! 지금부터 전 딘을 좀 더 이뻐해 주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아아, 어두워요. 어두워. ㅜㅜ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 시리어스 딘 너무 좋아! >.<
나도 팬픽 쓸까.. ㅋㅋ
난 예전에 토치우드 한 참 볼 때 진짜 오랜만에 팬픽 한 편 썼었다지. 바로 다시 펜 꺽어 버렸지만. orz
저도 결국 하나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PPANG/ 으흑, 빵님도 통통 튀는 재치와 유머감각으로 슈뇌파로 오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도 안타깝습니다. ㅠ.ㅠ 그런데 사실, 딘 역의 젠슨이 스몰빌에 제이슨 티거로 출연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것만이라도 찾아봐야 하나 고민중이라죠. [먼산]
Revan/ 아핫, 팬심은 팬심을 부르니까요! 아우, 딘 좀 많이 귀여워해주세요. 얼마나 불쌍한 놈이라고요..ㅠ.ㅠ
나마리에/ 내가 워낙 어두운 놈이라…ㅠ.ㅠ 이런 거 말고 못쓰는 게 너무 슬퍼, 으헝헝. 나도 즐겁고 웃긴 거 쓰고 싶단 말이야.
써줘! 써줘! 우리 같이 버닝하는 김에 양껏 뱉어내보자고!
클라삥/ 꺄아!!! >.< 멋지셔요!!!!!
ㅎㅎ 딘이 먹는 장면을 보면 흐뭇하면서도 안되고 그라쟤. 딘은 특히 파이를 좋아하는 듯. 2시즌에서 샘한테 꼭 파이 사오라고 하더니 오늘 본 4시즌 새 에피에서도 파이 사달라고 성화 ㅋㅋ 아유 귀여운 넘.
안녕하세요…오늘 처음 들렸습니다..^^
딘…먹는거 보면…저도 무쟈게 먹고싶어요..ㅋㅋ
덕분에 치즈버거를 일주일에 3번은 먹는듯해요…
다행인게..ㅋㅋ 제가 슈내를 늦게 알아서…그나마..ㅋㅋ
다른분들처럼 1년이상 됐다면…지금 굴러 댕겼을꺼예요..ㅋㅋ
-_- 지금도 사실 구릅니다..ㅎㅎ
^^ 안녕하세요. 억, 혹시 진짜로 치즈버거를 드시고 있는 겁니까. 무서우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