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를 배달하러 오는 택배 아저씨의 불평에 못이겨
사장님까지 독촉해가며 일도 다 못끝내고 약속 시간에 맞춰 반차까지 내고 뛰다시피 집에 돌아왔건만
정작 아저씨는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지나서 오고
책상을 배달하러 온 두번째 아저씨는
뒤쪽 책장만 가져오고 책상에 달아야 할 상판을 깜박 잊고 오셨다. ㅠ.ㅠ
덕분에 컴퓨터 설치 불가.
제길, 나 내일 중에 방정리 끝내고 토욜에 일하고 일욜에 놀려고 했다고, 흑흑흑
이번 주말은 완전히 공치는 건가.
덕분에 방은 텅 비어 넓어 보이지만
내 잡동사니들는 여전히 온 집안에 가득,
일을 해야할 컴퓨터는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먼지투성이 스피커 전선들과 뒤엉켜
내 방 바닥과 침대에서 느긋하게 뒹굴고 있다.
[현재 동거인의 노트북을 훔쳐 쓰고 있는 중]
…….몇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1. 나, 책이 많구나.
2. 나, 여기저기 정말 잘 쌓아놓고 살았구나.
3. 나, 정말 게으르구나.
4. 나, 정말 정리 못하는구나
솔직히 대체 어떻게 저 물건들을 다 정리해야할지 눈앞이 캄캄. 차라리 책이면 그냥 가져다 쌓기만 하면 되지. 저 시디랑 디비디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지.
일단 그 동안 미뤄왔던 “오후”랑 “허브”부터 빨리 스크랩해야겠어. ㅠ.ㅠ
영화잡지는 스타워즈 관련 빼고 과감히 다 버려버려야지.
아니, 일단 일부터 해치우는 게 급선무지만.
빌어먹을.
진짜 책과 씨디는 변화의 적이죠 =_ㅜ);;
전 역시 시디가 제일 걱정입니다. ㅠ.ㅠ 책은 그래도 큼지막하기라도 한데 말이죠. ㅠ.ㅠ
……버리는 ‘용기’가 필요해…(하지만 나도 못 하는 일;;)
다 마신 홍차캐디 쌓아놓고 사는 사람으로서 할 말이 없소이다…
저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말이죠….그게 맘대로 안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죠. 흑.
저 결혼할 때 제일 힘들고 난감했던 게 바로 책 정리하는 거였어요OTL 제 책 뿐만 아니라 smk군 것도 만만찮아서 버릴 거 추리고 하는 게 무지 어려웠다는;;
오, 그 말을 들으니 "서재 결혼시키기" 책이 생각난다. 정말 남의 일이 아니었겠는걸.
원래 우리 집안이 정리를 잘 "못"한다능… -ㅅ-;;
….아냐, 그건 엄마가 우릴 엄하게 키우지 않으셔서 그래.
택배 이야기만 나오면 온라인으로 물건사기 겁납니다…
가끔 정말 짜증나게 하는 택배 아저씨들이 계시죠. -_-;;;
고생 많았어유, 그래도 날이 좀 덜 더워서 다행이었으려나. 이제 고생한 자신에게 맛있는 거 먹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