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면 다 좋은 추억이 된다고 하지만…
전라남도 광주 “직할시” 교대 앞에 살던 내게 있어
88 올림픽의 기억은
성화봉송도
코리아나도
화려한 부채춤도
그 넓은 운동장에서 굴렁쇠를 굴리던 소년도 아닌,
붉은 황혼을 떨치며 기울어진 햇살 아래
매캐한 최루탄과
어린 시절 “여우야 뭐하니” 놀이를 하던 우리집 현관문 앞에서
백골단에게 잡혀 두들겨 맞던 한 대학생과
TV에서는 올림픽 운운하는 데 이게 무슨 짓이냐고
우리집 옥상 위에서 백골단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오라비다.
방금 TV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함께 보던 참이었다.
우리는 내려가서 현관 앞 핏자국을 닦아야 했다.
“국민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덧. ….그런데 저런 글에 이런 트랙백을 보내도 되는 걸까. 원래 글들은 ‘음악밸리’라던데, 흐윽. ㅠ.ㅠ
젠장, 난 왜 추억이란 것들이 다 이 모양 이 꼴인 거지 -_-;;;
물론 트랙백 하셔도 됩니다.
다행입니다. ^^ 너무 우울한 이야기라서 조금 찔렸거든요.
어릴때 대검찰청 주변에 살았는데 가끔 최루탄 냄새가 나면 뭐지..하고 그냥 평화롭게 등하교하고 지냈다는-_-;; 산너머로 대검찰청이 보였는데 아마 거기 넘어서 살았다면 나도 비슷한 장면들을 보지 않았을까나. 진짜.. 높은 산도 아니고 그냥 언덕이었는데도;; 그땐 그렇게 통제가 잘되었지 싶다. (..응? 뭔가 핀트가..)
헉, 대인배였구나. 그걸 무시할 수 있었다니!!! 우리 동네는 워낙 작아서 거의 생활의 일부였달까….
그리고 그 백골단의 대답은 "내려와 봐 xxx아" 였었지…( ‘ ^’)
흐.
전 88년에 태어나서 잘 모르겠지만…어렸을 때 시내에 있는 백화점에서 가족들이랑 식사하고 나왔는데, 최루탄이 터져 있어서 영문을 모르고 막 울었던 기억은 나네요ㅎㅎㅎ그 때는 왜 최루탄이 터져야 했는지도 몰랐는데…
시도때도 없이 최루탄이 터지던 시절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