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존”이 나온대요!!!!!!!!

SF신간 소식 『이상한 존』 ―― 이 달의 오멜라스 통신

twinpix 님 얼음집에서 엮어 옵니다.

한참 윗 터울의 형제들이 있는 저희 집과 달리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몰려있는 사촌네 집에는 어린이용 전집이 잔뜩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눈을 희번덕거릴 정도로 좋아했던 게 황토색의 페이퍼백으로 이루어진 SF 전집이었죠. 출판사 이름은 잘 모릅니다만, 아마도 금성일 거라고 전에 누군가가 말씀하신 기억이 나는군요. 아직까지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는 – 그리고 다시 읽고 싶은 – “별에서 온 탐정” 을 읽은 것도 그 시리즈였고요.

그 외에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이상한 존”입니다. 사실은 얘도 제목을 기억 못해서 여기저기 수소문하다가 제목을 알아낸 케이스라죠. 삽화까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눈동자가 없는, 마치 모딜리아니의 그림같이 휑한 눈을 한 존과 다른 초능력자들이 그려진 그림들. 그 기괴하고 약간은 오싹한 삽화를 겉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무척 서글펐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존이 쓰러졌을 때에는 기겁했었지요. 그 시절, 그 나이에는 당연히 해피 엔딩으로 끝날 걸로 예상하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엑스맨 설정을 좋아하는 건 어쩌면 이 책의 영향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오멜라스” 출판사에서 “이상한 존”이 이번 달에 나온다는군요.
소식이 실려있는 홈페이지는 여기

아흑, 정말 자지러지게 기쁩니다. ㅠ.ㅠ 이왕이면 옛날처럼 고전들을 죽 모아서 어린이용이라도 좋으니 전집으로 내주면 여한이 없겠어요. ㅜ.ㅠ 어디서 “우주선 닥터”는 다시 안 내주려나요. 이왕이면 “별에서 온 탐정”[좀 짦긴 하지만]도 좀, 아악.

안 그래도 이번 7, 8월에는 어떤 장르소설들이 쏟아져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나둘씩 소식들이 들어오는군요. 지갑을 생각하면 무지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쁩니다.

덧. “피의 책”도 나옵니다……..어, ‘걱정’과 ‘두려움’이 더욱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리 한꺼번에 나오는겨. ㅠ.ㅠ

“이상한 존”이 나온대요!!!!!!!!”에 대한 10개의 생각

  1. 슈타인호프

    전 이거 아이디어회관판 가지고 있다지요 ㅋㅋ 이번에 "화성의 공주"로 나온 "화성의 존 카아트"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둘 다 여차하면 경매에 붙여 팔아먹을 심산이었는데 둘 다 틀렸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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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이트

    얼음집을 만든 후 최초로 적은 감상이 이 작품에 대한 짧은 글입니다. 아이디어회관 SF시리즈 1~10권은 질리도록 읽어서, 아직도 그 결말을 기억하지요. 이걸 아동용 축약판이 아닌 완역판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오다니… 거부할 수 없는 지름신의 계시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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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스터

    우주선 닥터는 그거던가요? 중위던가 군의관 하나 뺴고 간부진이 운석조각에 몽땅 절명해서 졸지에 닥터가 캡틴하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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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쟈카르티아

    ….SF는 잘 모르는데 몇 권만 추천을 굽신. 캐서린 징크스의 Eye to Eye가 그나마 최근 읽은 SF입니다. ㅠㅁ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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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lukesky

    슈타인호프/ 다들 아이디어회관판을 많이 갖고 계시는군요. 어째서 금성판은 아무도 없는 거죠. ㅠ.ㅠ
    stoenvirus/ 오오오오, "사이버리아드" 낼 때부터 알아봤으!!! >.< 근데 3년…..흑, 정말 잘 되어야 할텐데.
    다음엣지/ 어머, 어째 그리 섭한 말씀을. 전 지름신하곤 아무 상관도 없어요. 순수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해드리는 것 뿐이랍니다. ^^*
    세이트/ 역시, 멋진 책입니다. 확실히 어린 시절에 엄청난 임팩트를 심어주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커서 기억하는 작품들이 거의 비슷비슷한걸 보면 눈에 띄거나 오랫동안 남는 걸작은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밀글/ 옙! 그겁니다! 진짜 옆구리에 끼고 다녔던 책이죠.
    금숲/ 저도요, 저도요! >.<
    잠본이/ 정말 그럴지도요. ㅠ,ㅠ
    쟈카르티아/ 어…저도 그냥 잡히는 대로 읽는 스타일이라 잘 모르는데요…. 국내에서는 행복한 책읽기 SF시리즈로 시작하시는 게 어떨까요. 말씀하신 캐서린 징크스의 책을 저는 처음 들어보는 고로 오히려 쟈카르티아 님이 저보다 더 많이 아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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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체셔

    저도 금성출판사 전집으로sf를 처음 접했는데요,별에서 온 탐정을 정말 좋아했던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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