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병원에 정기 검진을 다녀왔습니다.
녹내장을 앓고있는 저는
두 종류의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안약인 잘라탄이고
다른 하나는 혈액순환 보조제인 기넥신이지요.
3~6개월에 한번씩 있는 정기검진과 반년~1년마다 한번씩 있는 서너가지 검사 때문에
비록 병원에 가는 달에는 비참한 지갑을 달고 살지만[거기다 검사비는 할부. ㅠ.ㅜ]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팔자려니 해야겠죠.
여하튼 그리하여 오늘도 변함없이 진료실에 도달한 순간,
저는 문 앞에 붙어있는 공고문을 본 것입니다.
“상기 의약품은 의료보험법의 변경으로 인해 5월 1일자로 비급여로 전환됩니다.”
헉, 기넥신이!!!!!!!!!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지더이다. 제에기라아아아알!!!!!
물어보니 이런 건 무슨 심사단에서 결정하여 지시가 내려오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치매 환자를 제외하고는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답니다.
다시 한번,
제에기이라아아아아아아알!!!!!!!
대체 뭐야, 뭐야? 대체 무슨 이유냐고!!!!!
이 우라질 놈의 병 때문에 한 15년 쯤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그리하여 오늘 약국에 가서 받아본 청구서는….
졸지에 평소보다 약 10만원이 더 부과되었습니다. -_-;;;;
아하하하하하하!
드디어 1년 내내 병원비 할부 인생이 시작됩니다.
의료보험 민영화되면 더 죽갔죠. 우하하하하하하!
저, 명박이 탓 해도 돼요? ㅠ.ㅠ
저런. 갑자기 약값이 떡 붙어버리셨군요. 그저 안타까운 일이로군요.
나도 병원 검진 갈 때가 됐는데…-_-
…벌써 보험료 올랐다고 하소연하시는 측근은 있었지만 이렇게 피부에 와닿는 피해사례는 처음이네요on_ on_ on_ 마음껏 탓하셔도 됩니다ㅜㅜ 10만원..ㅜㅜ
헉; 무섭습니다;;;
직격탄을 맞으셨군요. 에휴휴….
음… 사실 나의 경우도 근 50%쯤 올랐지만, 난 의약분업때 쪼금 내렸다가 다시 오른거라 그럭저럭… 그나저나 몇달치에 10만원 오른건가?
이거 이리 피부에 와닿는 사례를 보이시니 좀 많이 식겁;;;
어휴.. 나도 작년부터 장기 복용하는 약이 생긴지라.. ㅠㅠ 남 얘기가 아니구려.
.. 후유증 증상이 거의 사라지고 나서 약 먹는 거에 점점 게을러 지고는 있지만.; ㅠㅠ
두 달에 한 번씩 병원 갈 때마다 검사 해보라고 할까봐 가슴이 쫄깃쫄깃 해져. -_-
머리 MRI에 백만원 씩 하니……..
3개월에 10만원씩…이라고만 해도!!!!! (지름신이시여 ㅠㅠ)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더 쓰라립니다 -_-
헉 졸지에 10만원….악몽이 다가오는군요–;;
저런 식으로 비급여항목으로 돌리는 약들이 좀 있지;;;
좋은 약인데 비급여인데다가 비싸서 못 쓰는 약도 매우 많지…
탓하시죠 뭐. 저도 요즘 탓을 입에 달고 삽니다. 십만원… 이런 제길슨 ㅠ.ㅜ
DAIN/ 이번달 예산 운영에 타격이 매우 큽니다.
하늘이/ 그래도 오라비는!!! 새언니가 있잖아!!! ㅠ.ㅠ
Devilot/ 전 사실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된통 당한 기분입니다. 끄응. 인터넷을 뒤져보니 고시가 돌긴 돌았더군요.
카에루레아/ 앞날이 무서워요.
에스j/ 응. ㅠ.ㅠ
비밀글/ 어, 그렇다는 건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지금 추세가 그렇단 소리네? 제길, 진짜로 명박이 탓 해도 되는 거구나. -_-;;; 대충 넉달 분.
오우거/ 앞으로 다른 분들도 실감하게 되실지도요.
나마리에/ 그대는 정말 심장 벌렁거리겠다. MRI가 진짜 워낙 비싸지. ㅠ.ㅠ 게다가 자네도 거의 평생동안 약을 달고 다녀야 할거고. 후우. 점점 암담해지네.
에베드/ 대충 한 4개월쯤 됩니다만….그래도 타격이 커요. 으흑. 네, 앞으로 어찌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좋은 쪽으로는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슈타인호프/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_-;;;
세류/ 제약회사들, 용서하지 않겠다!!! 의 기분입니다.
지그문트/ "노무현 탓이야"는 장난이었는데, "이명박 탓이야"는 너무 진심에서 우러나와요. ㅠ.ㅠ
넉달분에 그정도면 괜찮은 거야. 난 두달분이거든.
그나마 내가 처음 약을 먹었을 때는 이보다 더 비쌌다네…
한달 15만원씩 내면… 좀 멍해지지… + 주사료가 달마다 5만원이었던가…
그러고 보니 이럴때 백(오빠 마누라) 스킬을 사용하면 좀더 싸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아 택배비가 더 들란가…
전체적인 추세를 좀 설명해주면, 의약분업당시에 일부가 오르고 일부가 내렸지. 대부분은 올랐다는데 난 약값의 경우 조금 내린 축에 속해. 진료비는 매년 오르고 있고, 노무현 정부 당시 복지혜택(예를 들면 입원환자 밥값)등의 지원 덕에 이리저리 항목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올해들어와서 다시 정책이 바뀌면서 대대적인 조정에 들어갔어. 솔직히 말하면 노무현 때문인 것이 맞지. 우리 약값을 입원환자 밥값으로 대준거야. 물론 우리집 같은 입장에선 매우 좋은 거라 상당히 절약을 하긴 했지. 그동안은 조금씩 바뀌었는데, 올해 대대적으로 바뀐 것은 그 여파가 가장 크다고들 하지. 지금 밥값 비율이 다시 많이 올라갔어. 고작 1년? 2년 만에 정책 실패를 자인한 셈. 개인적으로는 노무현-김근태-유시민 라인에서 의료민영화를 위해 그나마 모자란 보험료를 거기다 쏟은게 아닐까란 생각도 하지만. 하여간 올해의 의료보험 수가의 대대적인 조정은 밥값의 여파라 보는 편이 옳겠지. 즉, 명박이 잘못이라기 보다는 노무현의 정책의 탓이야. 나의 경우는 민영화 반대 의료보험인상 찬성의 입장이지만, 올해 보험료 수가 조정은 노무현 탓쪽이 더 맞다고 봐.
거기에 지금 하는 노인요양보험이 우리집에는 필요한데, 하는꼴을 보니 실행이 될지 의문이라 지금 할까말까 고민중. 신청해봐야 요양기관이 없어서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 코미디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몇년안에 없어지는게 아닐까 그게 걱정이라.
개인적으로는 이거는 이명박이 가져온 폐혜라 하기는 뭐하지. 앞으로는 좀 걱정되긴 하지만.
비밀글/ 나야 이젠 이상없나 검진 수준이라. 난 의약분업으로 인해 오른 케이스야. 한 이삼만원 정도였나? 하지만 이번엔 너무 폭이 컸다고. -_-;;;; 여하튼 여러가지 설명 땡큐. 덕분에 많이 알게 되는군. 나도 노통장한테는 불평거리가 산더미라고. 그리고 나의 ‘명박이 탓’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 -_-;;; 대놓고 진짜로 화내는 거 아니면 저런 말은 한탄에 가까운 거니까.
에구.. 큰일이네. 의료보험은 젭알ㅠㅁㅠ 이렇게 빌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