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신청해 본 게 생전 처음인데다, 미국 비자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소식을 들은 것이 10년 전 쯤 한참 뭔가 이것저것 까다로워진다더라, 나이 많은 미혼 여성은 어쩌구 등등 소문이 돌던 IMF 때라 약간 긴장한 게 사실입니다만
역시 당당한 게 최고군요.
대사관 입구의 출입담당 아저씨도
중간 중간 통로와 절차를 안내하는 아가씨도
아침부터 퉁명스러운 얼굴, 짜증내는 목소리.
면접 전 대기실에 앉아있을 때에도 창구에서 들려오는 담당 외국인과 한국인의 딱딱하고 위압적인 목소리에
내심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거지
라며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직전이었는데
막상 창구에 가니 외국인 여성이 얼굴 가득 환한 미소로 맞아주어 깜짝 놀랐습니다. [말 그대로 웃는 얼굴에 침뱉으랴, 였달까요.]
그리고 놀랍게도, 영어를 할 줄 아느냐 다음으로 한 제일 첫 마디가 “걸어오는 모습이 당당해 보여서 좋더군요.”였어요. 솔직히 그런 말은 처음 들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이제까지는 ‘터프하다’라든가 ‘깡패같이 건들거린다’는 소리밖에 못 들어봤단 말입니다!]
덕분에 직업 관련 가벼운 잡담만 하고 금세 끝났습니다. 한 동안 서류 때문에 귀찮은 짓 한 걸 생각하니 홀가분하군요. 이젠 일에 올인할 수 있겠어요. ^^
덧. 열 손가락 지문 날인은 정말이지 상당히 기분이 나쁘더군요.
흠…언제쯤 나갈거냐? 나가기 전에 연락해라.
미국여행? 부럽습니다~^^
요새는 열 손가락 지문 날인을 하나요?
어차피 입국시에 오른손 왼손 검지 지문 확인 하면서 왜–;;
몇년 전부터 무비자 무비자 하면서 아직도 안 되는 걸 보면, 따 놓으면 편하긴 해요.
무사통과 축하드립니다/ㅁ/
LA쪽으로 오시게 되면 콜. 입니다. =)
시카고 쪽으로 오시면 콜 주세요~ ㅋㅋ
제가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이라, 요새 비자 받기 상당히 까다롭다고 알고 있습니다. 도착시에 지문 날인 및 사진 도촬(…..)은 모두들 민감한 사항이죠;;;(것도 13시간 비행기 타고와서 상태 안좋을때 사진을 막 촬영하다니ㅠㅠ)
하늘이/ 어, 그래야지.
슈타인호프/ 생전 처음이라 좋긴 합니다만, 회사에서 가는 거라서요. ^^
pilgrim/ 네, 그것도 지문인식 기게에 대라고 하더군요. 헉, 입국시에도 또 하나요? 쳇. -_-;;;;; 네, 잘 통과했어요.
하로君/ 오, 그 쪽에 거주하시나보네요. 서부 쪽에 가긴 하는데, 전 사장님 스케줄에 따라다닐 듯 한지라…ㅠ.ㅠ
지니/ 헉, 이쪽은 또 시카고에! 이럴 수가, 전 이제껏 주변에 미국 사는 사람이 없다고 투덜거렸는데 이글루에 이리 많으실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공항에서 일하시는군요. ^^* 지문도 모자라 도촬도 하나요? 끄응, 헐리우드 영화들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흠..그래서 그 외국인 여성의 질문에 성실하게 "지금까지 깡패같다, 건들거린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어요."라고 대답해드렸나요? ㅇㅅㅇ<-진짜 궁금;
약토끼/ 설마. -_-;;;; "땡큐"라는 좋은 말이 있다고.
비자 없어진다는 소식은 왜 이럴 때만 나오는 걸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