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 전까지, 그리고 설 이후로 비상 모드입니다. -_-;; 그래서 블로그 질을 좀 쉴까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까지의 전적을 살펴보면 “바쁘니 글을 안 써야겠어!”라고 마음먹으면 이상하게 블로글에 글 쓸 일이 늘어나더라고요. -_-;;;
이번에도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어쨌든 최근에 읽은 것들
2. “아내가 마법을 쓴다”
생각 외로 멋진 책을 건졌습니다. 제목에 끌려 골랐는데 알고 보니 유명한 작가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간단한 소품을 접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생각이었습니다만 – 제목을 보세요. “우리 아내가 마녀에요! 알고보니 주변의 모든 여자들은 마녀였어요!” 잖아요. – 점점 “오컬트”다운 분위기를 풍기다가 결국에는 스파이소설처럼 상큼발랄하게 끝나 주십니다.
네, 매우 즐거웠습니다.
3. “원 포 더 머니”
하지만 이쪽은 조금 실망. 그건 아마 제가 로맨스가 약간 가미된 것을 꽤 즐기긴 하나 그 취향이 뚜렷한 데 이유가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로마 명탐정 팔코 시리즈” 류거든요. 남녀의 밀고 당기기를 좋아하지만 이런 류의 밀고 당기기는 조금…으음, 묘하게 취향에서 어긋납니다.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설명할 길은 없지만요.
[참고로 “원 포 더 머니”의 스토리를 대충 설명하자면 실직하여 돈이 다 떨어진 까닭에 사촌의 탐정 사무소에서 소위 ‘보석금 내 줬더니 안 갚고 튄 놈들”을 잡아 상금을 타는 초보 사냥꾼으로 취직한 아가씨의 좌충우돌 충돌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누명을 쓰고 쫓겨다니는 어린 시절부터 인연 깊은 잘생기고 화끈하고 섹시한 남자 경찰도 등장합니다.]
그건 그렇고 여기서 질문 하나.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여탐정 아가씨가 동전과 관련된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 제목 기억하시는 분? 더불어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몇 개 더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구해 보고 싶어도 워낙 옛적에 읽어서 관련 정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ㅠ.ㅜ 네, 전 그런 취향인 겁니다. ^^* 그러고보니 그 ‘츤데레’ 경찰 아저씨도 귀여웠죠. 으하하하하하하
두번째 책의 제목이 “사라진 24개의 관”이라는 게 약간 아쉽군요. 살짝 훑어보니 모든 작품들이 발표 순서대로 “1, 2, 3…”의 숫자로 연결되는 것 같던데요. 출판사에서도 최대한 “2”를 집어넣으려고 머리를 굴렸을 것 같긴 한데 적당한 제목을 찾아내지 못했나봅니다.
4. “어벤져”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어벤저”입니다. 아직 읽는 중입니다. 미쳐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자칼의 날”을 어린 시절 영화로 먼저 봤고 당시 책을 구해 읽으면서 조금 지루하다고 느꼈더랬습니다만.
……..으어, 뭐 이래요. ㅠ.ㅠ 지하철에서 못 내릴 뻔 했어요. ㅠ.ㅠ 지금도 뒷부분 읽고 싶어 죽겠어요. 자고로 일이 바쁠 때는 버닝하거나 재미있을만한 놈을 고르면 안된다는 걸 온 몸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냥 오랜만에 인문 쪽으로 골라 들고 나올걸. -_-;;;
하여튼 어차피 결말이야 뻔할테고 그 결말까지 이 인물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관건이니 끝낸 뒤에도 평가가 아주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5. 역시 조만간에 책을 팔든가 하지 않으면 …….-_-;;;
어제 만화책과 DVD가 또 무너지는 바람에 깔릴 뻔 했어요. 쩝.
질문에 대한 답이 맞나 살짝 헤깔리는데, "행운의 동전 한 닢 – 린다 반즈"인 듯!
택시 기사, 추리, 동전으로 떠오르는 소설은 저거 하나밖에 없으니, 독서 폭이 좁은 게 죕니다. ㅠㅠ;;
에스j/ 오, 맞는 거 같아. 땡큐땡큐! 난 택시랑 여탐정이랑 동전으로 찾아도 안나오던데. ㅠ. 그런데 왠지 주인공 이름이 낯설군. 혹시 이번에도 두 개를 섞어서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ㅜ.ㅠ
린다 반즈는 작가 이름이고 주인공 이름은 칼로터입니다.
rumic71/ 네, 그러니까 검색해보니 칼로타라는 이름이 낯설다는 말이었습니다. 전 두 글자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확실히 취향차이. 저는 스테파니 시리즈는 아주 재밌었고 팔코는 추천받아 봤는데 그냥 그랬거든요. 팔코같은 경우 주인공이 너무 너무 찌질해! 라고 말했더니, 그래서 재밌는 거라고 다들 얘기하더라고요-_-;;
참 인상깊게 봐서 기억하고 있었지요. ^^;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지하철에서 읽을 책을 고르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못 읽고 쌓이는 책까지 있을 정도…; 어벤저 진짜 재미있죠 T-T 포사이드 아저씬 여전히 멋지십니다.
헛 혹시 원포더머니를 보고 마포도서관에 오늘 반납하셨다든가;;
며칠 전에 예약했는데 오늘 도착했다고 저한테 연락이 오던데요 (….)
(게다가 아내가 마법을 쓴다는 제가 얼마전(?)에 반납한 책..;;=ㅁ= )
191970/ 오오, 취향이 정말 정확하게 갈리네요. 푸하핫, 다른 분들의 말씀이 꽤 맞습니다. ^^* 전 찌질한 남자는 봐줄 수 있어도 찌질한 여자는 용서할 수 없거든요. ㅠ.ㅠ
에스j/ 응. 흑흑, 근데 역시 국내에 나와있는 다른 작품은 없고나. 게다가 단편 하나만 소개되었나봐, 우리나라에는.
Needle/ 어벤저 장난 아니에요. 으헉, 이건 퍼즐도 아니고 거의 거미줄 수준이잖아요. ㅠ.ㅠ
하율/ 악! 맞아, 맞아. 월욜에 반납했어. 오오, 이런 우연이 있나. 그리고 뒷권도 예약해좋고 기다리고 있는데 소식이 아직 없군. ㅠ.ㅠ "아내가~"는 한 2주 전에 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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