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북/그린북을 읽다보니
어린시절 좋아했던 “루슬란과 루드밀라”가 너무너무 읽고 싶어졌습니다.
계몽사 시리즈 중 하나였는데, 정말 좋아했거든요.
[실제로 전체 내용은 가물가물해요. 장면장면이 생각날 뿐이지.]
그래서 인터넷 서점을 뒤져보니 비룡소 시리즈에서 “루슬란과 류드밀라”가 한 권 나와있네요.
[사실 비룡소 시리즈 중에는 탐나는 게 너무 많아요. 그저 선물을 받는다면 모를까 사기가 좀 뭐해서 그렇지…ㅠ.ㅠ]
그런데…으음….한 번 사 볼까…하는 생각도 있는데….있었는데…….
으헉! 이게 뭐야? 제 기억 속의 삽화와는 너무 달라서 도저히 손이 안 가요!!!
뭐야, 어째서, 왜 저렇게 생겼지???????? 저 요염한 여자는 누구야! 저 왕관 쓴 아저씬 누구야!!!!!
뭐지? 내가 아는 그 스토리가 아닌가? 저 아가씬 나쁜 놈한테 잡혀가서 그 놈을 완전 휘어잡고 살다가 누가 구하러 오면 깔깔깔깔 웃으며 구둣발로 밟아버릴 거 같은데?
으흑, 제 머릿속의 루드밀라는 모딜리아니의 그림이란 말입니다!!! ㅠ.ㅠ [어라? 그런데 왜지?]
마치 죽은 사람처럼 커튼 뒤에 서 있는 장면을 제일 좋아했다구요. ㅠ.ㅠ [어라? 대체 왜 그랬지?]
끄응, 어떡하지. 읽고 싶은데에…..저래서야 어디 추억을 버릴 것만 같아서 죄금 두렵구만요.
덧. 엑? 작가가 푸쉬킨???????? 어, 언제부터????
아 놔, 왜 유명한 작가들은 이렇게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게야. ㅠ.ㅠ
표지 일러는 확실히 좀;;
안쪽은 그닥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표지의 임팩트에 비했을때 말이지만;
http://earendil.egloos.com/793135#none
계몽사판은 저도 읽은 기억이 나고…(필업으로 단편들이 몇 개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 나는군요). 요새는 서곡만 죽자하고 듣네요.
제가 고등학교 다녔을 때 학교 도서관에 저 책이 있어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ㅂ’; 이름까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저 표지는 루슬란과 류드밀라가 아니라 마녀의 젊은 시절과 양치기 출신이었던 마법사가 젊었을 때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 용사가 되어서 청혼했을 때의 삽화였어요.
밸리에서 들렀습니다. 확실히 비룡소 책들이 추억의 라인업(?)이 괜찮은데 표지나 삽화 때문에 망설이게 되더군요…; 그래도 저 위의 코멘트대로 저도 루슬란과 루드밀라는 괜찮게 봤던 것 같습니다. 그야 쏙 맘에 드는 건 아니더라도 추억을 버리실 정도까지는 아니실 거예요 :D;;
저런 표지그림같은건 대체 누가 선정하는걸까;; 가끔 진짜 궁금해=ㅁ=;;;
130권짜리 계몽사문고에 있었죠^^ 저는 친구집에 전집이 있어서 늘 비위맞춰주며 빌려다봤었는데…저도 그 책을 잊지 못해서 얼마전에 중고도서 사이트에서 40여권 구입했답니다^^ 뿌듯해요~
표지 여인에 대한 강렬한 묘사에 배를 잡고 쓰러졌습니다 OTL
마스터/ 오, 보셨군요! 진짜 안쪽 일러스트는 완전히 다르네요. 그런데 왠지 역시 아시아 쪽 분위기에요.
rumic71/ 음, 한권 전부가 "루슬란과 루드밀라"는 아니었어요. 다른 이야기들도 섞여 있었죠.
夏瀾 / 학교 도서관! 좋은 학교에 다니셨군요. ㅠ.ㅠ 마녀! 역시, 심상치 않다 했더니 마녀였단 말입니까!!!! 이거 점점 더 궁금해지는군요. 필히 읽어봐야겠습니다.
Jinny/ 안녕하세요. 요즘엔 어린이나 청소년용 전집을 보면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이라 탐나는 게 한 두 개가 아니죠. 음, 역시 읽어봐야겠습니다.
베렌/ 그러게 말이야. -_-;;; 대체 기준이 뭘까…
외톨이혹성/ 얼음집에 들러 사진을 봤습니다. 저희집에 있던 것과는 조금 종류가 다르네요. 그래도 저걸 구하시다니, 대단하세요! 부럽습니다. 게다가 제 꿈의 서재까지 갖고 계시는군요. ㅠ/ㅠ
잠본이/ 하지만 정말 눈매도 표정도 요염하지 않나요? ^^*
앗…블로그에 있는 사진은 ‘계몽사문고’사진은 아니에요^^;; 조만간 ‘계몽사문고’사진도 올릴 예정이에요. 옛날 책 그대로거든요^^ 지금 ‘루슬란과 루드밀라’는 우리집 화장실에 있답니다. 화장실에서 짬짬이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