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달리아


우선 원작을 읽은 분이 아니라면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또 스쳐 지나가는데, 생각을 할만한 틈을 안 주거든요. 그래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 “뭐? 누구? 뭐야? 언제?” 같은 반응이 나오게 돼요. 저는 영화가 길 거라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는데 오히려 두 시간 밖에 안 되어 놀랐습니다. 그렇게 줄이고 축약해도 원작의 구도 자체가 워낙 복잡한지라 깨끗하게 정리가 안 된달까요.

그러나 사실 그보다 더 큰 불만은,

……저는 “시대극”을 기대하고 갔단 말입니다. 네, 음침하고 지저분한 시대극이요. 퇴폐적이고 무기력한 시대극이요.
그런데 기대가 완전히 무너졌어요. 그냥 분위기 좀 잡은 현대물 같아요. [것도 제대로 안 잡혔어] 아우리가 없습니다. ㅠ.ㅠ
전혀 안 섹시해요!!!!! [이 부분이 진짜 불만]

흑흑흑, 난 리가 좀 더 인상적이고 강한 인간이길 바랬는데. ㅠ.ㅠ [개인적으로 버키보다 리를 더 응원하는 인간]
버키의 비도덕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길 원했는데. ㅠ.ㅠ
창부 같은 여자들을 원했는데. ㅠ.ㅠ

그게 제일 아쉬워요, 끄응.

블랙 달리아”에 대한 6개의 생각

  1. 석원군

    이 영화, 무지하게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가 컸던지 실망도 컸습니다. LA컨피덴셜이 영화화된건 기적이자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블랙 다알리아가 1인칭 서술에 비교적 간결한 플롯이고 LA컨피덴셜이 3인칭 서술에 훨씬 복잡한 플롯인데도 불구하고 영화는 후자가 훠얼씬 낫더군요.

    뭐랄까 1940년대의 분위기는 물씬 나는데, 정작 중요한 엘리자베스 쇼트 사건을 둘러싼 전개와 등장인물간의 감정선이 너무 약합니다. 그래서 마치 1940년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매들린과 리는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미스캐스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매들린이야 그렇다 치지만 특히 리는 영화의 분위기를 약하게 하는데 1등공신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원래 캐스팅 되었던 마크 윌버그가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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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ukesky

    리가 너무 무게감이 없죠. ㅜ.ㅜ 케이랑 버키를 포용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전혀 없었어요. 매들린은…힐러리 씨는 잘만 하면 꽤 섹시한데, 제가 보기엔 조쉬 군과 전혀 화학작용이 없어서 그런 것 같더군요. 사실 조쉬도 그다지…-_-;; 제 머릿속의 버키는 제일 기회주의자에 가까운지라… 영화는 너무 우직한 분위기로 나와서 캐릭터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게다가 섹스만 남아있고 폭력은 사라져있어요. 대체 뭐지. -_-;;;;
    그래도 1인칭을 살리느라 카메라를 바싹 들이대는 건 좋더군요. 불안감이 적나라하게 전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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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휴지심

    아.. 저도 오늘 이거 봤는데 원작도 모르는 상태로 봤다가 ‘뭔소리야’만 연발하다가 왔어요. 다른영화를 보러갔다가 시간이 안 맞아서 기대치도없이 봤는데도 완전 어리버리난감모드…ㅜ-ㅜ
    피해자에게 왜 블랙달리아라는 이름이 붙는지 조차 설명이 없어서 나중에 웹에서 뒤져보고 알았다니까요.
    씬이나 컷이 넘어가는것만 옛날영화느낌만 냈다는거랑 권투씬 이외에는 딱히…기억에 안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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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ukesky

    휴지심/ 원작을 안보면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 것 같았어요. 원작을 본 저도 나중에는 오락가락하던걸요. 권투장면은 꽤 좋았습니다. 게다가 스칼렛 양의 그 대사가 일품!!!!! 그래서 시작할 때만 해도 참 기분이 좋았어요.
    zelu/ 사전정보를 알고 가시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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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otheend

    … 사실 캐스팅이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어서 보러갈 생각이었는데…
    원작을 꼭 읽고 가야겠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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