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워치

좀 더 참신한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러시아 소설이라고!
싸늘한 눈보라가 날리는 동유럽의 다크 판타지,
뭔가 다른 감성이 숨어있길 바라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하지만 처음 몇 장(챕터)를 읽다보니 묘하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 느낌.
이것은 90년대 후반 PC 통신에서 자주 보던,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 가운데 꽤 괜찮은 녀석들과 동급이 아닌가!

너무 익숙해!!!!!!!! ㅠ.ㅠ

우선 두권으로 발간되었지만 전체 소설은 몇 편의 중편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으며
서서히 내용과 인간관계가 발전해나간다는 점에서 유사하고
설정 또한 흥미롭긴 하지만 충격적이지는 않다는 점에서 유사하며
심지어 주인공의 성격마저 아주 익숙하다!
[그래도 사건보다 ‘갈등’이 더 심화되어 있다는 부분이 훌륭한 점이랄까. 한국 판타지의 주인공들은 전반적으로 고민과 갈등이 너무 부족하다.]

아, 하지만 오해하지 말길.
빠른 시간에 후딱 읽어버릴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상당히 재미있다는 점이 포인트.
소재와 설정 모두가 취향인데다 분위기가 익숙하기까지 하니 이건 새마을호도 아니고 거의 고속열차 달리듯이 읽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후속편인 데이와치도 읽고 싶….쿨럭.
꽤 마음에 들었다고, 이거.

수많은 설정이나 분위기나 소재가 비슷한 소설들을 접하면서도 이 정도로는 느껴본 적이 없는데
대체 이 위화감은 뭔지 모르겠다.

으, 어째서 러시아 대중 소설에서 추억을 느껴야 하는 게야! ㅠ.ㅠ
혹시 전 세계가 똑같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건가?

나이트 워치”에 대한 5개의 생각

  1. teajelly

    헛! 저도 ‘러시아’ 라길래 굉장히 참신한 것을 기대하고 근간에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어요. 추억이라…;;

    응답
  2. lukesky

    스카이/ 아니, 대중소설이라도 말입니다.
    teajelly/ 하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어요. ^^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조금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다음엇지/ 음, 사실 영화를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헤에, 한번 봐야겠군요.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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