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관을 보고 돌아와서도 차마 감상문을 쓸 수 없었습니다만…..
[할 말도 없었고, 하고 싶은 말도 없었어요. 전혀 아무런 감흥이 없이 무덤덤했달까요. 심지어 불평조차 할 마음이 안 들었어요.]
어쨌든 이후 두번 더 관람
무휼이가 살아났어!!!!!
이제 자기 갈 길을 알아!!!!
고영빈씨, 당신 하면 할 수 있잖아!!!
그런데 도대체 왜 2주일 간이나 버벅거렸던 거야!!!!!!
아까워, 아까워, 아까워, 그 시간들이 아까워!!!!
여하튼, 김빠지고 흐느적거리고 어수선하던 극이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드디어 살아났습니다.
무휼이 솔로 가사가 드디어 바뀌었어요…엉엉엉
가사가 바뀌니 이제 멜로디도 그렇게 생뚱맞거나 거슬리지 않아요.
드디어 무휼이가 방황하지 않고 병사들을 이끌고 미래로 가요….ㅠ.ㅠ
감격스러버요…ㅠ.ㅠ
[하지만 몇몇 대사와 가사는 정말 겉가지를 다 쳐내고 싶어 몸이 근질거립니다.]
발전한 걸로 치면 호영호동을 빼놓을 수가 없군요. 처음엔 정말 발작을 하면서 쥐어박고 싶었는데
비록 흡족하지는 않을 망정 그래도 이제는 역할이 어느 정도 보입니다. 아직 몇몇 대사 톤과 해석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노래 부분은 좋았습니다.
[호동이 아무래도 제일 성장하기가 쉬운 캐릭터인가 봐요, 작년에도 정석씨가 제일 많이 크더니만]
그런데 호영씨의 호동은…진짜로 버릇없이 자란 ‘왕자’같아요. 으음, 뭐라고 말해야 하나, 이거…
사명감도 있고 아직은 여리기도 한데, 정말 자신의 말대로 그건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일 뿐, 크고 나면[본성은] 무휼이랑 비슷할 정도로 냉정하고 매몰차겠다, 의 느낌? 맞아, 한마디로 ‘차가운’ 호동입니다.
반면 캐릭 몇몇은 매너리즘에 빠져 좀 지친 듯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기대하던 예신괴유를 봤는데………..
…………..산호괴유를 보고 눈과 마음과 정신을 정화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 -_-;;;;;;;
잘라 말하자면
영철괴유는 커단 괭이- 내지는 여우???
[해명태자가 시켜서 당신한테 왔어요. 어쨌든 한몸 바쳐 싸워주긴 하겠는데 그 사실은 잊지 말아요. 나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다고…의 느낌?]
산호괴유는 몸집 커단 강아지
[셰퍼트도 아니고 이건 거의 골든 리트리버 ^^* 전 죽어도 왕님 편이에요 모드입니다, 네. 당신이 삽질해도 따라갈래요…에요. 아우, 미치겠네. ㅠ.ㅠ]
한편 예신괴유는……..돈 받고 뛰는 용병. -_-;;;;;;;;;;;
감정이 없어요. 정서가 없어요. 애틋함도 없어요,
대사를 칠 때마다 이상하게 조급한 마음이 들어요.
심지어 ‘임무’를 행하는 게 아니라 ‘숙제’를 행하는 듯 움직입니다. “당신을 지키리라”고 하는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듯한 느낌입니다.
기대했었는데에….ㅠ.ㅠ 그래도 두번째는 다를 줄 알았는데에….ㅠ.ㅠ
으으, 여하튼
이젠 그나마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ㅠ.ㅠ
그래, 무휼이가 살면 알아서 따라 온다니까아!!!!
덧. 원 캐스팅으로 2주 넘게 뛰고 있으니 배우분들 몸과 목소리가 지친 게 확실히 티가 납니다.
바람은 역시 장기공연이 힘든 작품이에요, 끄응.
‘예신산호’라고 쓰신 부분 오타같아요. ^^;; 전 어제 예신 괴유 처음 봤는데, 1막은 실망-_- 하며 대사 듣고 있었지만(정말 감정이 없고 어찌나 메마르고 건조하던지. 거기에 배우가 힘도 너무 많이 들어갔고.) 2막의 군무의 동작은 정말 대단하던데요.
..우리 서방님은 어떠시던가요오~
으아아아아아 그렇다니까요! 하면 되는 배우들이 왜 그렇게 삽질을 했어야 했는지 정말 모모 씨들한테 바락바락 대들고 싶어요. ㅠ_ㅜ 악악 억울해 억울해요!! 그 삽질 때문에 올해 바람은 저한테 상처만 되버렸다구요. 흑흑.
191970/ 헉, 오타 맞습니다. 고쳤어요. ^^* 전 예신씨가 발끌며 걷는 소리가 계속 거슬려서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제발 군인처럼 대사치는 것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전 무용단 분들이 정말 좋아요. >.<
약토끼/ 많이 지치신…듯? 여전히 목소리는 좋은데 어제는 많이 흔들리시더라고. 하지만 저승새 듀엣은 언제 봐도 감동이더라. ㅠ.ㅠ
misha/ 그러게! 아니, 능력이 안되는 것도 아니고 되는 사람들이 그러니 이거 안타까워서, 원! ㅠ.ㅠ 18일 공연을 봤었는데 그 때부터 영빈씨가 살아나기 시작했음. 그러게 진작부터 왕이 되라니까!!
뒤 휘장에 내려앉으신 우리 왕 노여움은 좀 풀리셨을까나..ㅠ.ㅠ..
내일, 다시 내 눈으로 확인하러 간다!! 아흐…
헉 또 보고싶으나… 막공날 대구 내려가는데 ㅠㅅㅠ
왜, 이제서야 살아들 나시답니까?
젠장할… 이런 표현까진 쓰고 싶지 않았는데… ㅠ.ㅠ
제가 16일 그 비를 뚫고서 간, 음향사고까지 난 그날의 기점으로 극이 좋아졌다고 하니, 참… 올해 <바람~>은 저를 미워라~ 하나봐요… 흑흑흑
기대치 최하로 하고 가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있었는데 조금은 올려도 되려나요… 그런데 예신괴유 OTL 용병이라니, 어쩌면 좋아요ㅜ.ㅜ 그래도 우리 마마께서 살아나시기 시작해서 다행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