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은 이것!
개인적으로는 “계몽사문고 120권” 한 질을 꼽고 싶으나 그건 좀 참고
우선 지금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녀석들은,
1. 수레바퀴 밑에서 – 헤르만 헤세
–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한동안 헤르만 헤세에 미쳐 있었다. 그 도화선이자 사춘기 시절 “감수성”의 물꼬를 튼 녀석. 울었다. 펑펑. 무지막지. 엄청나게. 심지어 베개를 흠뻑 적실 정도로. [아, 나도 한 때는 참 아름답고 여린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다니까!!!]
2. 장 크리스토프 – 로맹 롤랑
– 역시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한동안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읽고, 읽고, 또 읽었다. [물론 당시에는 완역본이 아니었다] 현재는 내 머릿속에서 베토벤 전기와 거의 일체화된 상태. ㅠ.ㅠ
위인전을 싫어하던 시기에 “인물”의 일대기[물론 허구지만]가 감동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녀석. [민음사는 어째서 이 녀석을 다시 내지 않는거냐! 기다리고 있단 말이다아!!!!]
3. 강철 군화 – 잭 런던
– “공산주의(물론 당시에는 사회주의와 동일어로 알고 있었다)”란 나쁜 것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 녀석. [그건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실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너무 어려 차후에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이론과 행간을 이해해야 했으나, 역시 충격은 가시지 않았다.
4. 살인의 철학 – 콜린 윌슨
– 중학교 때던가, 누이가 산 책이었다. 이후 내가 잽싸게 거둬들였다.
내 자신이 “인간의 잔인함”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5. 신들의 황혼 – 김진
– 별님을 최초로 “인식”시켜준 녀석. SOS~나 조조사로 이미 접하고 있었으나 결정적으로 빠져든 계기. 위의 녀석들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면 이 녀석은 거의 “인생을 바꿨다”고 할 수 있겠다.
………….음, 쓰고 있는 동안 다른 많은 녀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튀어나와 버렸지만, 아무래도 여기서 중단해야 할 듯. ㅠ.ㅠ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지금의 내가 되었는걸.
덧. 제길, 오늘 예정 취침시각은 12시였는데…이 무슨 짓이람.
누나의 독서는 멋지군요. 얄팍하게 읽고 있는 제가 부끄럽사와요. ^^;
시간 날 때 트랙백 해갈게요~
ps. 컴퓨터는 취침 시각을 상당히 늦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컴과 멀어지세요.(웃음) 저 역시 최근 예정 취침 시각은 자정이었습니다. –;;
<신들의 황혼>은 정말 걸작이에요. 그런데 콜린 윌슨의 <살인의 철학> 원제는 뭔가요? 혹시 <살인의 역사>와 같은 책인가요? <잔혹>이라고 나왔던.
이프/ 아니, 나도 얄팍하게 읽고 있다고…….무슨 소리야….ㅠ.ㅠ
아 정말 컴퓨터의 유혹은…시간이 어케 갔는지 모른다니까.
탓신다/ 그죠? "신들의 황혼"은 정말 강렬한 충격이었어요. 완전히 새 세계를 열어주었다고나 할까.
"살인의 철학"의 원제는 "a casebook of murder"입니다. 제가 알기로 "잔혹"보다 먼저 나왔는데, "잔혹"의 프로토 버전이라고나 할까요. 덕분에 훨씬 읽기가 쉬워요. [그러고보니 잔혹 완역본을 못 구한 게 한이…ㅠ.ㅠ]
‘신들의 황혼’은 중학생때 읽은 것 같은데 아직도 몇몇 장면과 대사가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예요.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책을 어디서 살수있을지 모르겠네요.
teajelly/ 으흑, 이렇게 감명깊게 읽은 사람이 많은데 책을 구할 수 없다는 건 정말 비극중에 비극이에요!!!!!!!! ㅠ.ㅠ 다시 재간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말입니다. 가끔씩 옥션에 올라온다는 이야기도 들은 듯 하니 한번 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