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근황

1. 아픈 몸을 이끌고, 예전에 약속해 놓은 대로 스타워즈 순회전에 다녀왔습니다.

사촌 카메라를 빌려갔는데…..배터리가 30분도 안 되어 다 닳아버렸어요. -_-;;
이게 웬 낭패.
같이 간 다른 분의 사진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여하튼, 아침 일찍 개장하자마자 들어와 한번 돌며 사진을 한바탕 찍고
도록을 사들고 밖에 나갔다가 점심을 먹고
다시 한번 들어와 찬찬히 돌고 나니
오후 3시가 넘었더군요.
오전에 미리 왔던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밀려오더군요.

워낙 다른 분들 이야기를 미리 듣고 갔던 탓인지, 생각보다 그다지 실망하지는 않았어요.
고장난 물건들도 많고, 잘못된 설명들도 많았지만.
[gunship이 모조리 ‘헬리콥터’가 되어있더군요. 뭔가, 이건. -_-;;;;]

재미있었던 건, 프리퀄 관에서는 아이들이 시끌벅적한데 비해,
클래식으로 넘어가면 아줌마 아저씨들이 열정적으로 아이들에게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설명해주기 시작하여 온통 어른들의 말소리만 들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한편 아이들의 그 심드렁한 반응은 참 슬프데요. ㅠ.ㅠ

라이트세이버는 그냥 패스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 비싸고[100달러가 더 비싸다니 장난하나, 지금], 왠지 이상하게 가벼워요, 신형이라 그런가. -_-;;;; 루카스 공인 전시회이니 여기서 사는게 제일 믿음직할텐데, 묘하게 믿음이 안가더라구요, 으음.

2. 하지만 역시,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계속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나중에는 다리까지 풀리더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난 거라 “놀아야 해, 불끈!!!”의 일념으로 쫄래쫄래 계속 따라다니고 계속 먹다가, 결국 넉아웃.
집으로 돌아와 부글거리는 배를 붙잡고 숨넘어갈 듯 기침하며 침대 위에서 홀로 굴렀습니다. 젠장.

평소였더라면 혼자 집에 남아있다는 걸 오히려 좋아하면서 와인이랑 먹을 것 잔뜩 사와서 조촐히[과연?] 파티라도 하며 비디오 틀어놓고 흥겹게 놀았을 텐데, 몸이 아프니 진짜 서럽던데요? 밤이 되면 열과 기침 때문에 잠도 못자고. -_-;; 밤새도록 푹 자지 못하고 수면의 ‘수면’에서만 맴돈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꿈도 무지 희한한 녀석들을 무더기로 꾸고. 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연말에 이런 고생을 시키는 겁니까요? ㅠ.ㅠ

3. 그리하여, 지금은………
회사입니다. 네, 25일 아침부터 이짓 하고 있습니다. -_-;;;
빌어먹을 작가, 빌어먹을 살인광, 빌어먹을 2차대전, 빌어먹을 프랑스어와 빌어먹을 일본어, 빌어먹을 영화, 특히 책 나오기도전에 판권 팔려서 개봉이랑 출판이랑 같이하는 놈들 최악!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녀석들. 으흑. ㅠ.ㅠ

크리스마스 근황”에 대한 16개의 생각

  1. 올드캣

    고려원판 스론 트릴로지의 굴욕이 생각나는군요, 쿨럭…(코렐리안 건쉽 = 코렐리안 무장 ‘헬기’..–;;)

    무엇보다 몸부터 챙기세요. 무리하시면 나중에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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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tonevirus

    1. 전 이미 부산서 보고인 이상 더이상의 지출은 무리인지라 서울 전시회는 패스합니다 ㅠㅅㅠ
    2. 어서 나으시길
    3. 저두 출근해서 손님도 파리도 안날리는 사무실에 앉아서 블로깅중입니다 -ㅅ-;;
    그나저나 개봉과 출판이 동시라… 이래저래 힘드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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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셀

    1. 저도 어제 오전에 스타워즈 전시회장에 있었는데, 우연이네요 ^^; 에피3관에선 Gunship 과 Cruiser의 표지판 자리가 바뀌어 있는 것도 있었지요.
    첫날에 비해 이것저것 강화된 보안이 눈에 띄더군요. 끈으로 막아두었던 팰퍼틴 의자라든지 다스베이더 수술대같은 것들이 금속 난간이나 유리판으로 막혀있거나 죽음의 별 매트페인팅 위에 커다란 아크릴판을 붙여놓거나…
    2, 3. 조금만 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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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디시버

    그래도 래티(LAAT/i)는 메카닉 개념이나 형태나 정말 ‘헬기’지만 코렐리안 건쉽은…120m짜리 헬기라…ㄱ-

    하여간 바가지 건에 대해 말이 많더군요. 차라리 단 몇푼이라도 이미 알려진 루트에서 사는 것 보다 싸게 팔면 팬들은 팬들대로 그쪽을 선호할테고 일반 관객들도 훨씬 부담이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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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프

    빌어먹을 감기, 빌어먹을 감기… 힘내요, 누나!! ㅠ_ㅠ
    ps. 어젯밤에 힘든 게 잠든 걸 깨운 것 같아 미안해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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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베렌

    루크는 인기 인물이니까 분명 나중에 상품이 나올 것이라 믿소!!! ㅠㅁ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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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에베드

    아아~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퇴근은 제때 하셨나요? ㅜㅜ
    오늘밤만큼은 크리스마스다운 평안한 시간을 보내셔야 할텐데요… 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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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lukesky

    DAIN/ 달력에다 날짜세고 있습니다. ㅠ.ㅠ
    올드캣/ 그 때야 아무것도 모를 때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지만 말이지요…[먼산]
    으, 이미 늦었습니다. 혹사시킬 대로 혹사시키고 있어요. 크흑.
    비밀글/ 드디어 왔어요..ㅠ.ㅠ 이 놈의 포털 메일 같으니!!!! 앗, 추가 감사드립니다. ^^*
    짜로시/ ………….필승!
    오우거/ 저야 날짜맞춰 보내면 되는 일이지만 그 날짜가 말입니다, 쯧.
    스톤바이러스/ 부산에서 한 차례 해치웠단 말이야? 대체 얼마나!
    아셀/ 와, 같은 날, 같은 공간에 계셨군요!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
    한번은 안내원에게 틀렸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지만..ㅠ.ㅠ 이미 많은 분들이 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으하하핫, 그래도 수정하지 않고 끝까지 가려는 모양입니다.
    디시버/ 스타워즈 세계의 건쉽들은 대체로 거대한 물건들이니….바다 건너 오면서 몸에 금칠이라도 했나 보더군요.[아니, 차라리 진짜로 금칠이라도 했으면 낫지, 원.]
    이프/ 아냐, 괜찮아. 어차피 밤새 얕은 잠만 자버려서. 오늘 즐거웠어. ^^
    잠본이/ 그러게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 다들 행복할 이 시기에!!! ㅠ.ㅠ 빨리 낫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베렌/ 안나오면 무지 곤란해..ㅠ.ㅠ 어쩌면 일부러 희귀품 만든다고 안 내놓을지도..ㅠ.ㅠ 아니, 결정적으로 미국에서도 루크 상품은 시기 놓치면 무조건 품절이잖아, 흑흑흑
    에베드/ 앗, 늦었지만 에베드님도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아무래도 휴일이라 예상시간보다 빨리 회사에서 나와 버렸어요. 덕분에 내일이 조금 걱정됩니다. ^^ 화이팅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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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세류

    루크관련물품은 루카스 비밀금고에 고이 모셔져있다에 한표 -_-
    그나저나…살아있는가? 살아야 해!!!!!! 우린 아직 못 본 것이 너무 많다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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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lukesky

    렉스/ 전 다 못봤어요…ㅠ.ㅠ
    세류/ 틀림없어요! "절대로 열어보면 안돼" 다락방에 숨겨놓고 혼자 올라가 즐기는 거예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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