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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영화잡지에서 스턴트맨에 관한 영화가 제작될 예정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화려한 영화의 뒷세계, 아무도 눈길주지 않는 그러나 없어서는 안될 그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스턴트맨이 직접 쓴 소설을 원작으로 그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삶을 그릴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큰 기대가 된다는 말과 함께, 평론가는 마지막으로 한 문장을 덧붙였다. “비록 배우의 그늘에 묻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는 주인공 스턴트맨의 역할은 결국 톰 크루즈가 맡게 되겠지만. 그리고 수백만달러짜리 몸값을 지닌 그의 스턴트는 또 다른 얼굴없는 스턴트맨의 몫이겠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문장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글을 읽을 때처럼 쓴웃음을 짓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안성기 씨 때문이겠지. [아, 제기랄, 난 저 아저씨의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좋다. 박중훈 어깨에 툭 하니 고개를 올려놓는데, 비명소리 막느라 죽는 줄 알았다] 꼬맹이 시절부터 연예계에 들어와 지금 이 때까지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적어도 존중을 받는] 이른바 국민배우라고 불리는 그가 개인적으로 가깝기로 유명한 후배 박중훈의 옆에 붙어다니며 그에게 담배와 불과 커피를 바치고, 그를 위해 모든 수모를 감내하고, 모두에게 ‘릴렉스’를 외치고, 다른 후배들에게 고개를 굽신거리는 모습은 일종의 경건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세상에는 영화 속에서 절대로 망가져서는 안 되는 배우들이 있다]
이 영화를 보고 추천의 말을 써준 배우와 가수들은, 자신의 옆을 돌아보았을까?
톰 크루즈의 대역을 하는 스턴트맨들은, 정말로 행복한 거겠지?
덧. 미친듯한 일 주일이 지나갔다. 이제야 그나마 숨을 좀 쉴 수 있을 듯.
하지만 여전히, 주말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마시멜로 이야기’ 때문에 시끄럽더니, 오늘 ‘지푸라기 여인’을 읽고 있는데 여자 주인공이 번역이나 하며 근근히 생활하고 있더라. -_-;;;;;;;
덧2. OST 사야지….쿨럭.
라디오 스타.. 뻔하지만 뻔해서 또 좋은 영화더라구요…
OST가 정말 좋고, 주제가인 비와 당신은 정말 어릴적 듣던 80년대 노래인것 같아서 또 좋더라구요..
물론, 극장측은 그 여운을 느끼지도 못하게 불키고 청소부들을 들여보내고 어서 나가라고 성화였지만….;;
그런데 이영화 흥행 안좋으면 곽경택꼴 나는거 아니냐고 까겠죠? 곽경택과는 다른 노선이지만.
해오녀/ 예, 상당히 좋더군요. 그리고 정말 무엇보다 OST가 탐났어요. 비와 당신은 생각보다 짧더군요. 전 끝까지 다 듣고 나왔지요. ^^
오우거/ 곽경택이 누군가 한참 생각했습니다. 으핫, 역시 취향이 아닌 감독은 잊혀지는군요. 라디오스타는 마케팅없이 입소문만으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들었는데요. 100만은 넘었다고 하는군요.
안성기는 영화 속에서 박중훈의 매니저 노릇으로 그를 지탱해줄 뿐만 아니라, 아예 영화 자체를 지탱해주는 버팀목 그 자체였어요. 이 감독 본인 스스로는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이 사람 잘만 눈 뜨면 한국의 브라이언 싱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조금 했죠. 후훗. ^^;;
곤도르의딸/ 전 박중훈씨 이름이 먼저 나오는게 불만이에요. ㅠ.ㅠ 사실 진정한 주인공은 안성기씨잖습니까, 흑흑흑.
아 저도 이 영화보다가 ‘대체 이 감독!!! 뭐지???? 우우우우우웃!!’을 외쳤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