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동안 너무 놀아버려서
[제길! 이왕 노는 김에 고민말고 그냥 미친 듯이 놀자고! 라는 사고방식은 때로 아주 위험하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덕분에 피로가 계속해서 쌓여 가는 상태.
내일도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회사에 앉아있어야 아슬아슬하게 일이 끝날 듯.
때문에 빠릿삐랏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일환 중 하나로 요즘 최대한 정장 비스무리하게 입고 다니고 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제까지의 차림새보다는 그나마 조금은 신경쓴 것 같아 보이는? 뭐, 적어도 청바지가 아닌 정장바지를 입은 것만도 어디냐, 아니 그보다는 일어나서 5분 안에 아무 거나 눈에 띄는 걸 집어드는 게 아니라 밤에 미리 챙겨놓는 것만 해도 엄청난 발전. 그러나 확실히 복장과 행동거지 사이에는 일정한 관련성이 존재한다.]
아침마다 “결혼식 가요?” 소리를 듣고 있다. -_-;;;;;
[물론 내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아니오. 얼마 전 언니집에 가서 옷을 얻어왔……쿨럭.”]
누이에게서 그렇게까지 여성스럽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나이에 걸맞는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옷들을 얻어오게 되면서, 거의 한 푼도 안 들이고 가을 옷을 마련할 수 있어 무척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적어도 5천원짜리 티셔츠와 1만원짜리 청바지로 버티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까.
한데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있으니
방이 좁아 한번 입은 옷을 오랫동안 걸어놓지도 못하고, 더구나 한번 입은 놈은 금방금방 빨아버려야 속이 시원한 성향의 소유자인 나는
얼마 안가 드라이클리닝 비용의 압박이라는 어마어마한 부담감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_-;;;;;; 이제는 세탁소 아저씨와 일상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ㅡ.ㅜ 대체 일주일에 얼마를 쏟아붓는게냐……
물세탁과 드라이클리닝이라는 새로운 생활 수준 측정 척도를 발견한 셈이다.
………..세상만사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유와 법칙이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중얼.
덧1. 제길, 졸려.
덧2. 제길, 배고파.
젓3. 제길, 오늘 아침에도 네 개나 맡기고 왔다. ㅠ.ㅠ
정장바지라는 것은 자고로;;;;
입고 돌아와서 밖에 나가 한번 턴뒤 페브리즈를 가볍게 뿌려주고 창가에 널어 말렸다가 사흘 뒤 다시입기 순환을 해서 2~3주에 한번 세탁하면 되는 물…(탕)
하지만 뭐, 마, 모직 함량 특히 높은 거 아니면
뒤집어서 안감이 밖으로 나오게 해서 세탁기의 손세탁이나 란제리 모드로 돌려도 괜찮지 않나요? (갸웃) 내가 입은게 다 싸구려였나;;; 하여간 그래도 되던데요;;; 그렇지 않고서야 허구헌날 정장만 입는 사람들이 세탁비로 파산하지 않는 이유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요>,< (우긴다)
집에서 홈드라이할 수 있는 세제도 있어요. 가벼운 정장이라면 집에서 하는 걸로도 충분할 듯 해요.
청바지 차림이 아닌 누나를 볼 수 있는 건가요!! (오오…) 언제 불고기나 먹죠. 😀
너무 자주 보내면…. 옷도 망가지고… 돈도 많이 듭니다………
해명태자/ 걸어두는 걸 콧하는 성격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랄까. -_-;;;;;
misha/ 헉, 요즘은 DIY시대군요. ^^ 음, 알아봐야겠습니다.
이프/ 불고기이!!! 불고기이!!! ㅠ.ㅠ 으흑, 맛난 불고기를 먹고파. 떡심이 쫄깃쫄깃 씹히는, 그런 놈으로. 으흐흐흑. ㅠ.ㅠ
약토끼/ 아우, 자주 안보내야하는데 이상하게 꼭 무더기로 보낼 게 생긴단 말이야. ㅠ.ㅠ
나이와 비례해서 드라이클리닝 해야하는 옷들이 늘어가는 것만 같아요.ㅡㅡ;;;
드라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보이쉬룩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두어 벌 맡기면 티셔츠 한 장 값이니…-.-;
루드라/ 그나마 옷 값 안 들인게 정말 다행이에요.
지그문트/ 으흑, 전 이런 옷을 입게 될 때까지 드라이비용이라는 게 왜 필요한지도 모르고 있었어요……ㅠ.ㅠ 그러고보니 진짜 티셔츠 값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