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잘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지만, 어쨌든 이오공감에 뜬 글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벨리에서도 구글의 업데이트와 관련해 몇 개의 글을 읽어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시, 저런 곳에 자신이 사는 곳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나보다. 이해가 안 가는 게 아니다. 나 자신도 사실 ‘신기한’ 것은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지나가는 자동차의 모델을 알아볼 정도로 선명하다’라는 대목을 읽으며 내 껄끄러움의 정체를 확실히 알아차리고 말았다. 그렇다. 나는 무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인터넷이 발달되기 전부터, 그리고 발달한 후부터는 더더욱, 언제나 회자되어 오던 익숙한 이야기다. 우리는 빅 브라더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미국 정부는 국민들의 이메일과 전화기를 감청하며, 한국에 사는 우리 역시 하루에 수십 개의 카메라 아래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 누군가는 검색엔진으로 내 정보를 수집하고, 평생 알지도 못하고 지나쳐 본 곳도 없는 곳에서 “누구누구시죠? 이거이거 하세요”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얼마 전 통신사를 바꾸었을 때, 내가 문자를 보낼 때마다 사람들은 “너 무슨 일 있냐?”라는 답으로 응수해왔다. 한달 동안 무조건 써야하는 이모티콘 메시지 서비스 덕분이다. 내가 문자를 보내면, 일종의 프로그램에 의해 내가 보낸 문자 내용에 맞춰 저절로 이모티콘이 삽입되는 서비스였다. 나는 내가 쓴 문자의 내용만을 알고 있을 뿐, 어떠한 이모티콘이 추가되어 상대방이 어떠한 모습의 문자를 받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무심코 소름이 끼쳤다. 단순히 어떠한 프로그램이 한 정보를 다른 한 쪽으로 전송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을 분석하고 내가 모르는 모습으로 변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토록 적나라하게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이제는 기억하기도 힘든 것이 되어 버린, 소위 “음성을 남기면 교환원이 문자로 전달하는” 문자삐삐 이후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너무나도 만성화되어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는 오히려 진실로 실감하기 드문 감정.
구글의 위성사진을 보니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지금도,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헉!! 메시지..그, 그런 것이었군요!! 저는 ‘아니, 누나가 웬일로 이렇게 귀찮은 일을!!’이라며 놀라고만 있었는걸요. 푸하하하;;
"하세요"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하지 마세요" 가 나올 경우죠.
덜덜덜
왠지 관찰당하는 마우스 내지는 스토킹 당하는 것 같은…………..(해도 되는 일을 해도 소름돋아요~!)
저런 걸 보면 기분이 오싹합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제가 오직 개인용으로만 사용하는 블로그를 달갑지 않은 주변사람이 발견하고는 저보고 왜 자기한테 안 알려줬냐며 비난의 화살을 던졌을 때만큼이나 당황스럽달까요. 이제 정말로 온오프 모두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받지 못하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별 것 아니지만 내 소소한 부분을 누군가가 다 보고있다니깐요.
‘혼자만의 공간’을 갖는 건 점점 더 어려워만 지는 것 같네요.
루크님 이글루에도 제 발자취를 쫓아 그 인간이 찾아올까 두렵습니다, 아니 이미 찾아냈을거라 생각합니다만…-_-
렉스/ 얼마 안 있으면 에너미 오브 코리아가 나타날지도 몰라요..
이프/ ……..닌 "응"이나 "어"라는 문자로 유명한 인간이라고. 그런 귀찮은 일을 할리가 없잖아…ㅠ.ㅠ
rumic71/ 저는 "하세요"도 싫습니다. 특히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전화기가 울려대면 정말 던져버리고 싶어요.
푸르팅팅/ 무섭지?
jini/ 뭐, 스토킹 당하고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비밀글/ 그런 비난을 던지다니, 왜 님께서 그 사람한테 ‘알려주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는걸요. -_-;;; 저도 요즘 오프에서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제 블로그를 찾아오는 일이 늘었습니다. 가끔은 정말 피해버리고 싶어져요. ㅠ.ㅠ
그것보다는 길가에 숨어있는 쓰레기 투척 방지용 카메라가 서울에선 가장 무섭더만…
그러게 외우기 쉬운 아이디 쓰니까 그렇디…
theadadv/ 그것도 포함해서 하는 소리야.
젠장, 이런 아이디가 아니면 내가 못외운다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