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게이로서의 커밍아웃을 하고 어머니와 딸을 떠나버린 아버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병원비로 진 빚을 갚기 위해 고전분투하며 아버지를 증오하는 딸, 아버지를 사랑하는 젊은 남자 연인, 그리고 한데 모여 인생의 황혼을 보내는 게이들과 그 황혼에서 아침을 발견하는 소년들.
행복이라는 건 역시 이기적이다. 한 사람의 행복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진리, 따라서 우리는 밀고 당기고 선을 긋고 선을 지우고 이해하고 타협한다. 윈-윈 게임이란 결국 적극적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이 가고 사람이 오고, 죽음을 기다리는 와중에서도 새로운 만남이 있고, 새로운 만남 속에 예기치 못한 이별이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고독의 과정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성장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결국 그 둘은 동일한 것일까.
약간은 아마추어를 연상케 하는 연출, 중간에 약간 튀는 부분이 있다. 여주인공을 그리는 시선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현실적이고, 쉽게 타협하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으며, 최소한 자신이 지닌 욕망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시오리의 성장은 곧 하루히코의 성장이며, 여장을 할 수 있게 된 중년의 게이와 게이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소년 또한 함께 성장한다.
죽어가는 히미코를 두고 욕망이라도 붙들고자 했던 하루히코는 여성인 시오리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다시 한번 육체적 좌절을 느껴야 한다. 이 두 사람의 관계가 흥미로운 것은 그것이 이중의 사슬을 휘감은 환타지이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서 +전무와의 3P와 몇년 뒤 소년=하루히코=시오리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는 나도 중증이다. ㅠ.ㅠ]
원래 오다기리 조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 취향치고는 너무 예쁘장하게 생겼다고나 할까. …….허나, 맙소사 남자의 수염을 만든 하느님께 영광 있으라!!! [쿨럭] 다케노우치 유타카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일본 배우로 등극했다, 영화 내내 그의 바지에 신경이 쓰여 죽는 줄 알았다 -_-;;;;
히미코 역의 배우분은 목소리가 상당히 인상적.
…엄허나 저 허리;
(누구 허리 얘긴지는 노코멘트)
으아 보셨군요!! 정말 저런 옷매무새가 아무에게나 어울리는 게 아니라니까요. 널찍한 어깨에서 곧게 떨어지는 몸의 선, 쭉 뻗은 하체여야만 하는데(꺄악). 설 연휴 때 친구랑 저 영화보고 나오면서 둘이서 그저 벙해 있었더랬죠. "야, 눈보신 너무 거하게 한 거 같지 않나?" "너무 거해서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그래도 밥은 먹여야;" 뭐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갔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 금요일에 보러가려고 했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영화 자체에다가 눈보신까지…
天照帝 / 그렇습니다, 저 허리와 엉덩이와 목과 가슴이!!!! [풀럭]
misha/ 크으, 마른 몸매에 드러나는 뼈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정말 몸보신 한번 기가 막히게 했습니다만, 그날 무슨 단체관람이라도 왔는지 영화 시작하고 무더기로 사람들이 들어와서 처음부터 그다지 기분이 좋진 않았어요.
meliel/ 잔잔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