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혹시나 조금이라도 힘을 잘못 주면 아까 그 사람처럼 엉덩방아를 찧을까봐 한걸음한걸음 조심스레 발을 내려놓는다.
2. 슬슬 다리에 힘이 빠진다.
3. 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느껴진다. 방금도 미끄러질 뻔 했다.
4. 이런 식으로 허우적허우적 뒤뚱뒤뚱 걷느니 차라리!!!
5. 차라리 한쪽 발이 땅에 채 닿기 전에 반대쪽 발을 떼는 전술을 구사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한다.[엉?]
6. 걸음을 조금 빨리한다.
7. 어설프게 빨리 힘을 줘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 한다.
8. 그러니 차라리 더 빨리 걷는 게 낫겠다, 고 결심한다.
9. 점점 빨라진다.
10. 빙판 위를 미끄러지고 있는지 달려가고 있는지 구분이 힘들 정도로 속도가 빨라진다.
11. ………….어딘가에 부딪치기 전까지 멈출 수 없다. ㅠ.ㅜ
제가 무슨 좌회전 못해 고속도로로 나가버린 초보 운전자도 아니고, 남의 구역 침범하지 않으려다가 자기 집에서 점점 멀어지는 수코양이도 아닐진대, 어째서 이런 경험을 해야하냐는 말입니다……..-_-;;;;;
크흑,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려요.
내일 아침 각오를 정말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헉; 다치진 않으셨나요;;; 내일은 눈 더 많이 온다는데…조심해서 다니세요;;;
저는 퇴근하다가 눈이 오는 밤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실수로 "아아."하고 탄성을 지르다가
다른 분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군산에 눈이 그렇게 많이 왔다는 것을 잊고 있었어요. 그때 저는 인천에 있었으니까)
저렇게 아름다운 눈도, 이런 경우에는 분명히 공포가 될 수 있겠죠. 하아. 서울도 눈이 많이 왔겠죠……
으하하하 고양이!!!!! 어쩜 비유도!!!!!
좌회전 못해 고속도로 나가는…..ㅡㅜ 가슴아픈 적절한 비유입니다.(좌회전 무서워 못나갑니다;;;)
크하하하하하하 -_-b
지두 어제 아파트 둔덕에서 본의아니게 보-_-드를 타서 주차금지 바리케이드에 부딪치고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담미.
이오공감 감입니다;;;
흐흐흐;;;;
제가 사는 소위 부자 동네 강남 역삼동 주변 주택가에는 집앞에 쌓인 눈을 치우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더군요. 작년 3월에 눈이 엄청내렸을때 집주인 아지메한테
빌린 대빗자루로 눈을 쓸고 있는데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 시선이 참….
기분 더러워질 정도로 묘오오~ 했었죠. 젠장할 집앞 길가에 쌓인 눈 정도는
치워줘야 서로 편할텐데…. 말입니다. ;;;
Ryuciele/ 그나마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아침 출근도 힘들었어요.
해명태자/ 나도 밤중에 집에 들어올 때에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아파트 주위를 거닐긴 했지만…–;;
금숲/ 저게 아마 닥터 스쿠르에 나왔던 표현이었죠? ^^*
루드라/ 구획이 사각형으로 생겼다면야 그래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겠지만..ㅠ.ㅠ
풀팅/ 아팠겠구랴. -_-;;; 내리막길은 힘들지.
Nariele/ 엑, 설마요. 아차, 나리엘님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
하늘이/ 웃지 맛.
작은울림/ 좋은 동네 사시는군요….^^ 엥, 그런데 왜 남이 눈 치우는데 그런 시선이랍니까? 거 참 묘한 인간들이네. -_-;;;
으흣~ 뭔가 만화캐릭터 같은 느낌.
저는 그냥 보폭을 매우 작게 하고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을 수 있도록 살짝살짝 걷지요.
글로 보는 상황은 참으로 귀엽단 말이죠;;;; 내일도 빙판은 계속 될 터이니 조심하셔요.
좋은 동네란 말씀은 반어법이시죠 ? ^^
안드로이드/ 아니, 다른 분들은 안 그러신단 말입니까???? 에엑, 어째서???ㅠ,ㅠ
이프/ 야 야 -_-;;;;;; 어, 그대도 발 조심.
작은울림/ 앗, 알아차리셨어요? ^^*
신발 밑창이 다 닳아서 조금만 힘차게 내딛었다간 바로 미끄덩입니다. 그래서 4번 이후로는 절대로 못하죠. 그래서 이틀동안 출근시간이 두 배로 걸렸어요. 허벅지는 꽉 모이고.. ㅠ.ㅜ 평소에 눈에 익숙하지 않은 남쪽동네라 눈치우는 사람들 정말 적더군요. 콜록…
지그문트/ 허벅지! 정말 아프죠! 아직도 쓰라려요. 무슨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ㅠ.ㅠ
핑백: 잠보니스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