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비슷한 또래나, 혹은 그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은 아마 이 책이 눈에 익으실겁니다.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Letters of Lord Chesterfield to his son)” 라는 체스터필드의 교훈서지요.
연한 노란색의 표지의 이 책은 당시 저희 집을 비롯해 아마 웬만한 집 책장에는 한권쯤 꽂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어렸을 적에야 저런 고리타분한 내용은 들춰보는 것도 싫어했지만 지금와 읽어보니 상당히 재미있군요. 중간중간 보이는 계급적인 내용을 제외하면 현재에도 충분히 유용한 내용이 많고 — 시대를 불문하고 ‘옳은’소리니까 당연하지만 — 인간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말들도 꽤 있습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이제 사교계에 막 데뷔하는 청년들이 지녀야할 몸과 마음가짐”에 대한 지침서입니다만,
이 녀석을 기본 토대로 하여 다른 처세술 지침 몇 개를 섞어 미국에서 출간된 책이 있으니
제목하야 “The American Chesterfield”입니다. [출판연도는 1827년]
그리고 부제는, 놀랍게도
“Way to Wealth”
………..-_-;;;;;
아니, 물론 이 책에서 설명하는 모든 주의점들을 명심하고 또 실천한다면 사업에 있어서도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하겠지만 말입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은 ‘부’보다는 역시 ‘명예’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있거든요. 그게 대서양을 건너 단번에 “부를 이룩하는 길”로 바뀐겁니다.
교과서는 물론 여러 역사책에서 읽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나, 당시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그 국가가 어떤 기치 아래 세워졌는지 단박에 실감나게 해 주는 제목이라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어쩔 수 없더군요.
덧. 물론 뒷부분에는 편집자가 “미국의 젊은이들을 위해” 덧붙인 챕터가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정말….미국적, 즉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결혼하는 법”입니다. 이런 대목도 있어요. “여배우와 결혼을 할 경우에는 가수가 제일 좋다.” -_-;;; 정말 훌륭한 실용서가 아닙니까. ㅠ.ㅠ
덧2. 뭐, 사실 책이나 영화제목 바꾸는 걸로 따져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딱히 할 말이 없는 건 마찬가지만요. ^^*
"여배우와 결혼을 할 경우에는 가수가 제일 좋다." 쵝오로군요 -_-)=b
저 책 부제가 저렇다니 정말 멍해집니다;
와 실용적이군요. 남배우와 결혼할 때는 어떤 것이 좋은지도 있나요?
체스터필드의 저 책은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 라는 제목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너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다." 라는 문장이 머리를 뻐억 치고 지나갔던 기억이 나네요.(그 때 전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그나저나 Way of Wealth 라니 OTL
왜 좋지?;;; 궁금하다;;;
OTL
즐거운 명절 맞으시고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b
Nariel/ "과부와 결혼할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_-;;;;;
세이트/ 책을 읽어가면 갈 수록 대체 왜 부제가 저렇게 되어야했는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다카드/ 우하핫, "young gentleman"에게 충고하는 말이니 저런 대목이 있다면 정말 상당히 즐거웠을 텐데 말입니다. >.<
아셀/ 와, 그 책은 본 적이 없네요. 꽤 오래된 판본을 가지고 계신 보양입니다. 책이 정말 ‘솔직’하죠.
푸르팅팅/ 태도가 부드럽고, 매력적이고, 비위를 잘 맞춰준다는군 –;;
몬드/ ㅠ.ㅠ
작은울림/ 작은울림님도 즐거운 명절되세요. ^^*
남배우와 결혼하는 법 있었으면 샀을지도요(퍽퍽).
여하간 새해 포스 가득 받으시길~
같은 젠틀맨이라도 아메리칸 젠틀맨은 역시 뭔가 다르…(쿠궁)
마침 체스터필드의 저 책은 요즘 와서 다시 읽었는데 참 마음에 와닿더군요.;;;
깃쇼/ 이왕이면 상처한 멋진 미중년도 말이죠. ^^* 깃쇼님도 포스 만땅 받으시길!
잠본이/ 오호라, 우연이군요. 200년도 전에 쓰인 녀석인데 정말 날카롭죠?
으흐흐… 빌려 주시어요. 재밌겠네요.
안드로이드/ 으윽, 빌려드리고 싶지만, 회사 책이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