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문답
에베드님께 받아왔습니다. 저처럼 단순한 인간한테 이렇게 심오하고 어려운 문답을 넘겨주시다니, 어쨌든 열심히 대답해보겠습니다요.
1. 블로그를 시작한 날
– 2004년 7월 7일 첫 글을 올렸군요. 아마도 막 가입한 후 일종의 테스트 겸 해서 바로 쓴 것 같습니다.
블로그는 많은 주변분들이 블로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트랙백’이라는 게 참 신기해보여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니 지인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네이버보다는 아무래도 이글루 쪽이 마음에 들더라구요[스킨과 인터페이스의 덕이 크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런데 후에 다른 분들도 다들 이글루로 옮겨 오시대요.
2. 가장 마음에 드는 포스트는?
– 저 수많은 글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건 너무나도 잔인한 질문인데요.
창피하긴 하지만 스타워즈 30제 관련글이라고 대답해야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열렬하여 놀란 녀석들이거든요. “어, 누가 내 글을 읽고 있어!”의 느낌이란 좋은 것이더군요. ^^* 게다가 많은 분들과 만남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지요.
3. 좋아하는 블로그 분위기
– 읽을거리가 많아 어떤 분야든 제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곳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물론 긁어온 듯한 딱딱한 글만 올라와있는 것보다는 역시 그 안에 ‘생각’이 들어있어 블로거의 성향을 읽을 수 있는 쪽을 선호하고요. 대체적으로 “나는 나다, 상관하지 마라”보다는 “나는 이렇다. 당신은 어떠한가?”의 포스에 더 호감이 갑니다.
4. 블로그씨에 대한 생각?
– “저기 블로그 씨는 누구?” ….라고 했다가 깨달았습니다. 아니, 아무 생각 없는데요.
이글루 씨라면…..[이글루 양과 군은 차치하고]
양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뒤로 빗어올린 중년의 야들야들 슬렁슬렁 뻔뻔태연자약 로맨스그레이 집사 아저씨가 좋겠습니다. [쓰읍] 평소에는 딱딱하고 침착한 완벽한 집사의 귀감처럼 보이지만, 자신이 불타오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폭발하는…푸핫. 거기에 소위 썰렁한 얼음집 유머를 구사한다면 완벽하겠지요. ^^*
5. 불펌을 당한 적이 있나?
– 지난번 아주 짧은 책 감상문에 대해 “제가 무단으로 가져갔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댓글이 올라온 사건 이외에는 없습니다…….고 적어도 생각합니다. 워낙 글들이 개인적이라 과연 이런 걸 몰래 퍼갈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스럽고요.
6. 딱히 자주 가는 블로그가 있다면?
– 대개 밸리에서 새 글이 올라오면 보러 가는 쪽이라서 특별히 자주 가는 블로그라면 역시 글이 많이 올라오는 곳일까요. 그리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은 이름을 꼭 클릭해봅니다.
많은 분들이 이글루로 오셔서 그런 점에서는 많이 편해졌지만,
네이버에는 스타워즈 및 성우와 관련하여 아는 분들의 집에 자주 들르고
그 외 태터 툴즈를 이용하는 지인들 몇 명의 홈에도 갑니다.
7. 포스트는 직접? or 스크랩?
– 스크랩? 에베드님 말씀대로 이 문답 네이버용인가 봐요. 왜 4번 질문 같은 게 있나 했더니만. [그런데 “스크랩”은 거의 “페이지 저장”과 비슷한 수준이지 않던가요?]
이글루 용으로 질문을 바꾸자면 “그냥 쓰는 글이 더 많냐, 트랙백 글이 더 많냐” 정도일까요.
이런 문답이나 바람의 나라 관련으로 다른 분들의 글에 트랙백을 많이 걸긴 하지만 수치상으로는 확실히 제가 시작하는 글이 더 많겠지요. [아니, 그보다 트랙백 글을 그렇게 많이 쓸 수도 있는 건가 –;;]
8. 악플러에게 악플 받아본 적은?
– ‘악플러’에게서 받아본 적은 없군요. 광고글이나, 몇몇 마음에 안 드는 조금 무례한 댓글은 본적이 있지만서도.
9. 블로그는 보통 얼마나 쓰나?
– 심심하면 들어와 보는 지라 상당히 많은 시간동안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대개 하나 이상의 글을 올리는 편이니까요. 요즘엔 넋두리가 조금 늘어서 자제하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 글은 즉석에서 쓰고 즉석에서 올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실수도 많이 하지요. ^^*
10. 바톤의 혼을 이어받을 5분
– 그래도 이 문답은 블로그를 쓰는 분들이라면 대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군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특별히 지목하지는 않겠습니다. 단, 이번에는 최대 5명까지 제한할게요. ^^* 선착순입니다요, 선착순. 저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퍽!]
너무 심오해서 -_-;;; 요즘 이상하게 문답의 혼이 불타오르질 않네요 ㅠ.ㅠ
핑백: 비류수.
show me your love 에 자극 받아 멋대로 바톤 받아 버렸습니다. 와하하하. (1착!!!)
별로 상관없는 글. "너는 내게 이.것.을 바칠 것이다"에서 왠지 "이것"에 액센트를 줘서 읽게 되는군요.
사랑을 보여드리고픈데 지금 출장가야해요…OTL
사랑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없네요….
핑백: ☆드림노트2☆
매사에 아무생각없이 산 터라 물어도 대답할 게 없군요(……)
이 문답은 네이버 産일까? 엠파스 産일까?
이글루씨… 푸억~ 코피가(왜?) 크윽..맘에 들어요// 썰렁한 얼음집 유머.. 어머..
핑백: 샐리의 오두막
Nariel/ 빨리 문답의 혼을 되찾으셨으면 좋겠군요. ^^*
청룡하안사녀/ 우하하핫, 사랑받고 있어 기쁘구려.
電腦人間 / 지금으로서는 저 "이. 것."이 상당히 절실합니다. ㅠ.ㅠ
misha/ 출장 갔다와서 보여주셔요. –+++
Deirdre/ "비겁한 변명입니다!" [쿨럭]
일레갈/ 사실은 저도 인생을 대개 그렇게 살아갑니다.
풀팅/ ………이글루 산이 아닌 것만은 확실해.
금숲/ 이글루 첫 화면에 저런 집사님이 쟁반 위에 얼음집을 받쳐들고 다른 한 손은 등 뒤로 댄 채 허리를 꼿꼿이 세운 자세로 "어서오십시오. 오늘은 또 어떤 글로 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해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지 않습니까! >.<
3번이 제일 공감이 가는군요. 실은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 성향이 바로 그 내용과 같습니다.^^
흐하하하하. 이.것. 책 사는 것을 잠시 자제를 하세요. 그럼 절실함이 줄겠죠. 뻔히 책 살 돈이 부족해서 절실한 것같은 느낌이…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