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출구를 나오며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이 정확한 시간에 회사로 향하고 있는 게 진짜 나인지
아니면 밤새도록 꾼 꿈속에서, 아파서 일어날 수 없으니 빌빌 기는 목소리로 아침 반차를 내겠다고 상사에게 허풍을 떨고 어린이용 영화를 보러 영화관으로 달려가는 내가 진짜인지.
굳이 장자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현실에 대한 감각이라는 건 어느 순간 무심코 뚝 끊어져버리는 법이라서
아직까지는 이 땅에 굳게 발을 심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런 인간들마저도
뒤죽박죽 엉킨 머리로 ‘느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만은 현실이 아니라, 고.
실제의 나는 영화관에 앉아있고,
여기에 앉아있는 나는 영화감상에 필요치 않는 최소한의 찌꺼기
그래서 꿈 속에서는 부조리가 존재치 않는다.
………….날씨 탓이다.
반차내고 집에 가서 푸욱~ 잤으면 좋겠는 것이 지금의 나입니다.
가끔은 심한 감기몸살에 감사할 때도 있어. 스스로에게도 외부에도 쉴 수 있는 떳떳한(?) 기회를 만들어주더군.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몸의 필요한 부분들이 잠시 분열을 할수 있다면. 마르셀 에메던가, <사빈느>라는 단편에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지.
….날씨 탓이에요. ㅠ_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직장인이던 때에는.
보러 가십시오…(야)
Nariel/ 전 그냥 휴가 내고 잠적하고 싶어요. ㅠ.ㅠ
푸르팅팅/ 그 이야기 상당히 읽어보고 싶군.
이프/ 음, 확실해. –;;;
rumic71/ ‘의무’를 지닌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죠, 저건
금숲/ 그러고 싶지만…ㅠ.ㅠ
잠적! 우와! o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