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보고 왔습니다.

미리니름이 있을지도 몰라요!
칭찬은 이미 많은 분들이 하셨으니 저는 불평을 좀 해볼까요.

1. 광대 진영이 너무 약합니다!!!! 생각보다 연산과 장녹수가 상당히 강하고[언니!!!!!!!] 예상했던 대로 공길이 약하고, 예상보다 장생이 약해져서 정말로 광대같은 세 명의 조연들을 뒤에 업고도 판을 뒤집어엎지 못했어요. 사실은 장생이 왕과 대등하거나 정신적으로는 더 강해야 이야기가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건만.

2, 감우성의 연기력은 멋집니다만, 성량이 딸립니다. -_-;;; 이거 원 내지르는 말이 그리도 박력이 없어서야. 특히 세 명의 광대들과 함께 있을 때는 더욱 티가 나서….정진영씨는 처선을 부를 때 정말 좋았는데 말입니다. ㅜ.ㅜ 배우들의 성량이 너무나도 제각각인게 영화 내내 거슬려요.혹시 전적으로 녹음 문제입니까?

3. 대강의 줄거리만을 접한 상황에서 저는 연산군을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잘못된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즉 장생의 반대편에 선 광대로] 그렸을 거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방향을 전체적으로 잘못 짚었었군요. 완전히 탈출구가 없는 인물이었어요. 뭐 어차피 미친놈이니 일관성이 없는 건 당연하지만요. “판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화이기에 연산군도 “현실과 자아”을 넘나드는 인간으로 생각했건만, 그 정도의 강한 모습도 보여주지 않더군요. 방향성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정진영씨의 미친역 연기는 좋았습니다. ^^* 죄송합니다, 크흑. 전 개인적으로 키스신 부분에서 보여준 감정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4. 그나마 감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줄 위에서 장생 대사 때문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확 들어버렸습니다. 저기서 저런 흔한 대사라니. -_-;;;; “이번 한판은 잘 놀았다. 이제 딴 데 가서 놀자”라는 식의 한 마디를 원했는데. 판도 펼쳐졌겠다, 공길도 돌아왔겠다, 더 이상은 광대로서 부족한게 없을텐데 어째서 아직도 세상에 붙잡혀 있는 듯한 그런 체념적인 말을? ㅠ.ㅜ 보이는 것처럼 거침없는 인물이 아니라 사실은 가슴에 한을 꽉꽉 눌러놓고 있는 인간이라 그런 걸까요. 하지만 아무리 단순한 광대가 아니라 광대라는 인간이라도 그런 마무리에서는 대범하게 놀아줄 줄 알았건만. 그래서 이렇게 찝찝한 건가.

5. 으으, 녹수 누님 귀여워요….ㅠ.ㅠ `연회장에서 입술 실룩거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때는 참 표정이 미묘해서 어느쪽인지 감을 못잡았거든요. 짜증부리는 모습이 ‘추하지 않아’ 좋습니다. ………그러고보니….녹수 누님 팬인 나는 마이너가 되는건가. -_-;;

6. 궁궐 경비병들 군복 보느라[쿨럭] 정신이 없었습니다. 새빨간 도포자락이 얼마나 예쁘던지, 끄어어억. 역시 제복은 시대를 불문하고 아름다운 겁니다.

7. 그런데 연극 이, 영화표로 30퍼센트 할인하면 얼마나 하는 거죠? 비교해보고 싶은데. -_-;; 혹시나 같이 보러가실 분?

으윽, 번호 붙여서 글쓰는거 버릇들면 안되는데.

왕의 남자 보고 왔습니다.”에 대한 22개의 생각

  1. 솔밤

    아뇨, 저도 녹수 누님 팬인걸요! 입술 삐죽이며 비웃던 녹수언니, ‘미친놈’이라고 읆조리던 녹수언니, 너무 좋아요ㅜㅜ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별로 많이 나오지 않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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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해색주

    저도….광대 목소리가 아닌듯해서 살짝 아쉬움이 ㅠ_ㅠ 녹수누님도 밉지않게 귀여운; 자태도 참 이뻤어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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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willowtea

    허허,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많군요. 볼 당시엔 마냥 ‘좋구나, 좋구나’ 하면서 봤는데. 아무튼 이래저래 한 번 더 보러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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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현휘

    VIP석이 5만원, R 석이 3만원 그리고 기타(;)석이 2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기서 30% 할인되면 VIP석은 3만 5천원, R석은 2만 천원가량 아닐까 싶어요. 저는 티**크에서 예매했는지라 저기에 장당 천원의 예매수수료가 더 붙었었습니다. VIP석을 구매하면 프로그램을 무료로 주신다고 해요. 저는 이미 예매해 버려서^^;(그것도 또 보는 거라;)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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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깃쇼

    저는 볼까말까 생각 중입니다. 지금 하시는 분께는 좀 죄송하지만, 오만석 씨 공길로 보고 싶어요, 엉엉 T0T 연기 때문에라도 영화의 공길역의 비중이 약해진 듯해 많이 아쉽거든요;;
    차라리 오드윅이 안 봤으면 깨끗한 마음(…)으로 이를 보러갔을 텐데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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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lukesky

    솔밤/ 아아, 그 ‘미친놈’ 정말 훌륭했어요. ㅠ.ㅠ 그리고 마지막 연회장면에서도 둘이 나란히 앉아있는 것도 좋았구요. 무엇보다, 연산에게 반말 찍찍해대는게 황홀하더군요….쿨럭.
    해색주/ 음, 아쉬운 일이었어. 그런 마당판에선 목소리가 중요한데 말야.
    우미/ 어머나, 아닌 거여요? 기쁩니다. ㅠ.ㅠ
    willowtea/ 저도 다시 보고픈 마음은 있는데, 그보다는 연극쪽이 더 끌리는군요. ^^ 아마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그럴지도 몰라요.
    현휘/ 어라,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은걸요. 거기다 할인받으면 꽤….*.*
    깃쇼/ 그러고보니 오만석 씨에 대해서는 저도 다른분께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끝내주는 몸매라고 하시..[퍼억!!!!!] 지금은 계속 다른 분이 하고계신가요? 적어도 더블캐스팅일 것 같은데. 오드윅이 상당히 인상에 깊게 남으셨군요..쿨럭.
    아셀/ 맞습니다!!! >.<
    우유차/ 가자.
    렉스/ 전 나름대로 미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고싶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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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ariel

    어딘지 모르게 찌질한 녹수의 역할이 딱이었다고 봅니다!!!
    저는 정진영에게 포옥 빠졌어요. 이준기는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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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몬드

    우리나라 제복은 너무 때때옷이라 최고입니다ㅠ
    녹수누님 팬인게 뭐가 어떻습니까! 저도 팬인데유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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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푸르팅팅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호평이더군. 안 잔인하면 어떻게든 보러가볼까?

    강성연, 제발 좀 스타가 되었으면 좋겠어. 연기도 잘하고 예쁘고…도대체 뭐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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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sha

    영화 속 광대 3인방 중 유해진 씨를 제외한 나머지 두명이 바로 연극에서 장생과 내시 처선을 연기한 배우랍니다. :3 연극도 정말 괜찮아요, 꼭 보세요!!
    (녹수 누님 만세>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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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참다랑

    저도 어제 친구들이랑 보고 왔습니다. 녹수누님한테 완전히 반하고 돌아왔어요;; 정진영 씨도 굉장하다고 생각했어요!! 광기어리고 폭력적이면서도 서글픈 왕의 모습 최고 ;ㅁ;ㅁ;ㅁ;dd 마지막은 상당히 찡했습니다. 특히 엔딩 크레딧과 함께 보여주는 광대들의 즐거운 모습들… 정말 다들 그렇게만 지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이때 다들 웃으며 말하던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지." "우리 전부 여기 있지." 하는 말이 굉장한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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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lukesky

    Nariel/ 인간적인데다 나름대로 카리스마도 있었달까요. ^^* 제 주변엔 이준기보다도 정진영씨한테 꽂힌 분들이 많으신데요. ^^
    다카드/ 음, 꼭 시간을 내서 봐야겠습니다.
    전뇌인간/ 저랑 같이 연극부터 보러가시는 건 어떨까요. 그쪽이 원작인데. ^^*
    kyle/ 아아, 기뻐요. 마이너가 아니었군요…ㅠ.ㅠ
    몬드/ 으흑, 진짜 때깔좋은 때때옷…[쿨럭]이었어요. ^^
    푸르팅팅/ ….뭐, 잔인의 수위는 사람마다 다르니 할말은 없다만. 난 강성연이라는 배우는 여기서 첨 봐서. –;;
    misha/ 오호라, 그렇군요. 배역이 그리 바뀌다니 연극먼저 보신 분들은 기분이 참 묘했겠어요.
    참다랑/ 저는 엔딩크레딧을 보면서 저 인간들이 다들 죽어 만났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가 아니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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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핑백: 魔法師之塔 &amp;am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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